** 개인적인 일에 대한 다소 긴 글입니다. 진지하게 읽어주시고 생각을 공유해주실 분들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등학생 여동생을 둔 20대 대학생 여자입니다.
저랑 동생이 나이 차이가 거의 10살 가까이 나는 터라 주위에서는 저렇게 차이가 많이 나면 싸우지 않아서 좋겠다, 사이 좋겠다고 하시는 데요.
많은 분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저랑 동생은 자주 부딪히고 싸웁니다.
제가 이런 일을 주위 친구들에게 자세히 말하기가 민망해서 다른 자매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성격이 워낙 극과 극인 편이라 한번 부딪히면 의견 조율이 잘 안되고, 누가 와서 그만하라고 말릴 때까지 말싸움이 지속되곤 합니다. 둘 다 고집이 센 편이라..
이런 일은 제 동생이 초등학생 6학년 즈음 ~ 중학교 시절까지 무한 반복되어왔고, 최근 2년 정도 사이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나이도 많고 하다 보니 일명 꼰대질 또는 부모님 대신 동생을 가르치거나 훈계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동생도 나이를 점점 먹고 머리가 굵어지다 보니 예전처럼 순순히 제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굉장히 공격적으로 말대꾸를 하는 등 반항하는 일이 많아지더군요.
저는 성격이 욱하는 경향이 있고 급한 편인데, 점점 선을 넘으면서 저한테 대드는 동생을 보고 있으니 도저히 얘를 가만히 놔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반에 기를 눌러야 되나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최근 2년 동안 어느 새부터 크게 싸우게 되면 동생을 손으로 밀거나 때리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저도 때리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은 훈계 방식이라는 것을 알지만, 말로 해서 통하지 않으니 매가 약이다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더욱 더 거칠게 반항하고 대드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점점 제 행동의 수위도 올라갔고요. 흥분해서 싸우다 보니 저는 동생 얼굴에 멍이나 혹이 나게 하고 저도 팔이나 얼굴에 상처를 입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최근에 크게 싸운 일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드려보자면,
제가 화가 나서 동생을 툭 밀면서 몸싸움이 시작되었고 그러던 도중 화가 난 동생이 자기 방에 문을 걸고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동생에 행동에 저도 화가 많이 났고 문을 발로 차면서 나오라고 소리쳤습니다. 끝끝내 문을 열지 않아서 강제로 열고 들어가겠다는 제 말에 동생은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자기 방 창문으로 나와서는 빨래 방 안에서 저랑 대화하는 걸 거부하며 문을 밀고 있더군요. 결국 제가 방문을 열기 위해서 날카로운 드라이버를 들고 온 상태로 빨래 방 문을 열면서 대화를 하자고 해도 계속 거부하고 위험한 거 들고 있다고 말해도 흥분해서는 찌를 거면 찌르라면서...
이 상황이 어쨌든 본인의 버릇 없는 행동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저렇게 억울하다는 듯이 나오니까 저도 화가 나고, 자꾸 자기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등 자해적인 행동을 해서 혼내고자 하는 마음에 하지 말라고 저도 당황해서 더 때렸거든요.
좀 더 보듬어 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제 행동은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만, 그 상황이 되니까 정말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사실 저는 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께 체벌을 받으면서 컸고 그에 대해서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화를 주체를 못하셔서 많이 아프게 맞은 적도 있었지만, 보통 사람들이 아이를 체벌한다고 할때 생각할 만한 범주 안에서 체벌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부모님의 행동이 가정 폭력이라고 받아 들이기보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내가 맞았구나, 앞으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체벌이 필요하긴 하다 라는 주의고요.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던 제 행동이 점점 가족의 불화를 만들고 그 와중에 크게 바뀌지 않는 동생의 행동을 보면서 저는 어떻게 동생을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웠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저의 상황과 비슷한 것을 검색해보면, 저의 입장과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만, 폭력을 정당화 하지마라 라는 류의 댓글을 발견하게 되면 제 마음 속에 죄책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또 가정과 학교 내에서 체벌은 절대 안된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힌 세상이 되어서, 스스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생각 때문에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후회가 많이 들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또 이게 오직 정답인건가. 정말 대화 만으로 이런 상황을 해결 할 수 있다고? 하는 회의감도 동시에 들고요.
부모님은 반대하시는 데 저만 혼자 쌩쇼하고 있냐? 그건 또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동생을 체벌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시지는 않습니다.실제로 동생과 어머니가 대화하면서도 버릇 없이 구는 동생 때문에 아주 큰 소란이 더러 나기도 하니까 제 심정을 이해 못하시는 건 아니더라고요.
동생의 행동에 문제는 확실히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훈계해야 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분노는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옳은 지에 대해서 답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인거죠.
최근에 있었던 큰 싸움 이후에 아버지는 저희를 모이게 한 후 말씀하셨습니다. 가족, 형제자매? 그거 별거 없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를 하지 않으면 끝인거야.너희들 지금은 같이 있으니까 평생 얼굴 보며 살 것 같지? 이런 식으로 누구 하나 양보 없이가면 서로 아는 체도 안하고 살 꺼다. 부모 자식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이렇게 밖에 행동 할 수 없는 제 자신도 답답하고.. 제가 동생을 미워하는 게 아닌데 제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니 속상하고..
어제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저를 무시하는 듯한 동생의 말투, 제가 하는 말에 피식 웃으며 비아냥 거리고 저를 가르치듯이 말하는 동생의 모습에 저는 굉장히 빈정이 상했고, 이런 식으로 가면 정말 파국이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오늘 아버지의 중재 하에 동생과 대화를 나눴고 저는 동생에게 나는 너가 평소에 말대꾸를 한다던지 짜증을 부리는 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나를 언니로서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다시 하는 경우 그리고 내가 그것에 대해서 경고를 했음에도 계속 하는 경우 내가 너를 때려도 억울하다, 너는 잘못이 없다고 하지 마라. 앞으로 또 내 말을 무시하고 이런 행동을 하면 나랑 연을 끊고 싶다고 하는 것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애기 했습니다. 저도 물론 앞으로 동생을 대할 때 좀 더 존중하고 배려하기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다시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 얘기를 하니 좀 부끄럽긴 하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 다들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동생의 행동이 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고 저를 언니로서 인정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똑같이 행동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함께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고요.
이 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체벌이나 폭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훈계할 때, 체벌이 교육적인 목적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나 이점에 대해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글과 저의 생각에 굉장히 분노를 느끼거나 불편해 하실 분들도 많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답변 역시 모두 감사드리나 심한 욕설이나 비방은 자제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