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린 엄마가 벌을 받았는데 기쁘지 않습니다
ㅇㅇ
|2024.03.29 22:10
조회 79,837 |추천 301
30대 기혼여자입니다
너무 정신이 없는채로 쓰는글이라
가독성이 떨어져도 부디 양해부탁드립니다
저의 친정엄마는 한마디로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어릴적 외도를 시작으로 친정아버지에게 상처를 남기고
결국엔 자식보다도 본인의 인생을 찾아 떠난 여자였습니다
줄여 말해 이정도이지 더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평생토록 엄마란 사람이 미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잦은 가출을 일삼는 엄마 등뒤에 대고 소리친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나쁜사람이야. 죄를지어서 나도 아빠도 힘들게했으니까, 언젠간 벌을 받게될거야”하고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떠난 엄마는 듣기론 꽤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50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유모를 병과 사고로 형제자매, 고향친구 여럿을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생활고와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기적인 선택을 한 엄마의 소식을 전해들은게 바로 얼마전입니다
엄마는 벌을 받을거야 라고 소리친 어린시절 제 목소리가 자꾸 메아리처럼 울려퍼집니다 엄마는 벌을 받은게 맞은걸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기쁘지도 후련하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우습게도
엄마의 인생이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바람을 피우고, 자식을 학대하고, 잦은 가출에 여기저기 돈 문제까지 일으키고 다닌 엄마가 늙고 병들어 단칸방에 방치된 모습을 떠올리니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게 친정아버지에게도 못할짓같습니다
제 모든 상황을 아는 남편이 조심스레 심리치료를 권합니다
제 아이는 외할머니의 존재를 모릅니다
일이 손에 잡히질않네요
- 베플ㅇㅇ|2024.03.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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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파하지마세요 . 님 생모의 업보죠.
- 베플ㅠㅠㅠㅠ|2024.03.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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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가 한 말 때문이 아니라 그 엄마라는 사람이 그리 살아서 그런거에요~ 현 가정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일 아니니까 훌훌 털고 쓰니 인생 잘 살아가면 됩니다~ 실제로 저런 부모들 의외로 많아요~ 그리고 보통은 남보다 못한 관계여서 죽었다 한들 그 사람이 없어진게 슬픈데 아니라(원래부터 있어야 할 때 없었으니까요~) 약간 교과서적인 슬픔이랄까? 드라마에서 배운 것 마냥~ 이렇게 살려고 자식 내팽겨치고 인간이길 포기했었냐는 생각에 좀 억울한 마음인거죠~ 그러곤 지나가니까~ 지금 느끼는 이상한 감정에 잠식당하지 마세요~ 원래 사람은 다 죽고 그 중에 한 사람이 지가 살아온 발자취 따라 간거에요~
- 베플skyloveㅣ|2024.03.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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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번달에 그러한 여자가 죽었습니다. 장례식장도 안갔어요. 그 어린것들 버리고 나가고를 반복한거 그여자 찿아온다 나가는 아빠. 제 유년시절은 그냥 노숙자버금갔어요. 사람이라고 생각한전 없었어요. 잊으세요. 새엄마 들어오시고난후 부터 따뜻함과 아 이게 엄마라는 여자라는 존재감을 처음 알았으니깐요. 울 막둥이는 엄마 무릎에 기대고 아님 안겨서 킁킁 되고 맛난 간식 많이 해주시고 특히엄마는 뜨개질을 유난히 잘하셨죠. 위아래로 핑크 알록달록 한 디자인으로 울 삼남매 이쁘게 키워주신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시기였구요 알러지있는 저를 위해 음식도 가려주신분이죠.
- 베플음|2024.03.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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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너무 통쾌하던데요. 님처럼 모진 말은 해보지 못했지만 20년이 지나 마주 앉았을 때 그 초라한 모습과, 결혼 소식은 전했주었으나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으니 울더라고요. 통쾌했어요. 당신은 절대 만나지 못할 사위와 손녀. 절대 가지지 못할 노년의 안정된 삶. 그게 벌써 5년 전인데 그 전엔 증오만 가지고 살았지만 그 이후엔 마음이 편해졌어요. 우리 남매 버린 죄 지금 받고 있다는 생각에요~. 저는 죽으면 연락은 해줬으면 좋겠어요. 휴가 써야되니까요.
- 베플ㅇㅇ|2024.03.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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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은 거 아닙니다. 그냥 그 여자의 인생이 그러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