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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슨 그런 얘기를 컵라면 먹는 3분 동안 해?

ㅇㅇ |2024.04.11 13:49
조회 4,850 |추천 11


현우 : 왜 갑자기 컵라면을 먹겠대?


해인 : 하아...먹어 보지 뭐. 

환경 호르몬과 MSG 범벅이겠지만 한 번도 못 먹어보고 죽으면 좀 억울할 거 같거든



 


현우 : 이대로 3분만 기다리면 돼


해인 : 그럼 3분 동안 얘기할게. 

따로 시간 내서 얘기하면 너무 진지해 보이니까 컵라면 익을 동안만



 


뭘?



 



해인 : 당신이 좀 해줬으면 하는 것들


현우 : 말해



 


해인 : 나중에 제사 이런거 지내지마 진짜.

제사 음식 중에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도 없어



 


정 기념하고 싶으면 뷰 좋은데서 와인 마시면서 내 생각해.

테이블에 헤르키나 신상백 두어개 올려 놓든가



 


현우 : 지금 병원에서 퇴짜 한 번 맞았다고 이러는거야?

거기서 의외로 또 좋은 소식이 올 수도 있는거고


해인 : 부고 기사 이런거 신경 좀 써. 미담 같은거? 찾아서 좀 넣어주고




 


현우 : 미담이 어딨어...



 


해인 : 찾아봐. 없진 않아



 


해인 : 그리고..


현우 : 또 있다고?


해인 : 내 장례식장에 정신 놓고 있지마. 

거기 아마 나랑 안 좋았던 애들 다 올거야




 


해인 : 현주, 정미, 은진이, 예나 그런 애들 오면 뭐라고 하는지 좀 잘 들어봐


현우 : 잘 들어서?



 


해인 : 이상한 소리 하면 싹 다 고소해 줘.

사자명예훼손죄 이런거 있잖아?


현우 : 내가?



 


해인 : 그럼 내가 해? 난 관짝 속에 있을텐데


현우 : 아 쫌...!



 



해인 : 내 생각엔 아무도 안울거 같거든? 당신이 좀 울어. 울거지?

이왕이면 사람들 많이 볼 때, 카메라 돌아갈 때면 더 좋고




 


내가...울었으면 좋겠어?



 



마음이 딱 반반이야. 슬퍼해줬으면 좋겠는데 

또 너무...슬퍼하는 건 싫고




 


해인 : 날 영원히 기억해 주는 건 약간 부담스러운데 또 금방 잊어버리는 건 열받고


현우 : 어쩌라고



 



그냥...날 아까워 해주면 좋겠다?



 


 


내가 없는 세상을 좀, 아쉬워 해주면 좋겠다..


 



그만해. 3분 다 됐어




 



마지막으로, 나 유언장이 있어. 결혼 전에 써둔거야.

엄마가 그거 안쓰면 절대 결혼 허락 안해준다고 해서




 



당신한테 한 푼도 안 가. 그게 내 유언장이야. 근데 고칠거야

그땐 이런 말 할 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지




 


그냥 쓴 거 였어.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서




 

 



표정이 왜 그래? 섭섭해?




 



아니 고마워. 고쳐준다며. 그렇게 고쳐줘. 근데




 



 


지금은 안 돼. 절대로.




 



그럼 언제?




 



당신 완치 판정 받으면 그 때




 

 



지금은.....





 



먹자! 3분 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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