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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연애관이 비틀린 것 같아요

ㅇㅇ |2024.04.25 21:06
조회 1,695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대학생 딸 있는 50대 초반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딸 연애관이 너무 걱정돼서 글을 쓰게 됐어요. 비틀린..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저렇게 제목 썼네요.

글쓰게된 딸아이는 둘째구요. 지금 자취한지 6년차에요.
제가 재작년까지는 여기저기 근무지를 옮기는 직장에 다녔어요. (업계가 좁아서 자세히는 못 말하는데, 전국적에 있는 지사별로 로테이션을 돌아야했음. 현장직+사무직 반반인 일이라 보심돼요.) 그래서 저는 반년 정도는 집, 반년 정도는 지사 관사에 있고 애들아빠가 계속 있었어요. 근데 작은애가 고등학교 들어갈 때쯤 신랑도 일본 발령이 나버리는 바람에 큰딸한테 가서 둘이 살았구요. 큰애는 20대 후반인데 전문대 졸업하고 바로 일본으로 실무 취직했거든요. (큰애는 아직 일본에 있고, 애들아빠는 다시 들어옴)

딸도 마침 서울에 있는 학교 다니고 싶다고, 기숙사 없는 학교라 자취시켰구요. 당연히 걱정하는 마음 앞섰지만, 원체 집안일도 똑부러지게 하는 애고 해서 다른집 자식들보단 잘살겠지...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었어요. 집에 식세기 건조기 다 있는데도 손빨래해서 널어놓고 햇살 냄새 너무좋다고, 그릇에서 광나서 종일 행복하다고 하는 수준이라... 요리도 저보다 잘하구요. 자기는 장보는 마트가 제일 기분좋은 장소라고 그래요.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든 3년 내내 매일 연락하면서 잘살고 졸업하고 대학도 서울에 있는 곳 갔어요. 문제는 남자친구에요. 고2때부터 사귀던 한 살 연상 학교 선배라는데, 자꾸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합니다.
호칭은 여보 아니면 신랑. 주변 친구들은 아예 작은애 남친 보고 남편분 이라는 호칭을 쓰더라구요.
결혼준비카페에 가입해 드레스샵이랑 촬영업체 정보를 들여다보고, 신혼부부 전세지원을 알아보고, 애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는다 그러질 않나. 남자친구한테 수육이니 잡채니 밥해먹이는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어쩌다 남자친구가 결혼식 같은 집안 행사 갈 일 있음 자기가 골라준 양복 다림질 해서 입혀보내는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대요. 자기는 졸업하고 스물 다여섯 쯤 바로 결혼하고 싶다네요.

저나 신랑은 누가 요즘 그 나이에 결혼을 하냐, 엄마아빠가 너무 무신경해서 외로웠냐 이야기하고 벌써부터 그러지말라고 계속 그러는데..
자기는 그게 맞는 것 같대요. 어른들이 어려서 괜히 그러는거라고 생각하는 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그런 미래가 제일 행복할 것 같다고.. 자기는 가정 꾸려서 안정된 삶을 살고싶대요. 본인 진로는 가정주부라고, 기질 자체가 한사람한테 붙어서 서포트 할때 가정 평온한 상태라네요.
세상 어느 부모가 딸이 집에서 도우미 노릇하는 걸 좋다고 하냐니까 이해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그치만 사람마다 이상적으로 여기는 행복이 다르다는 걸 알아달라는데

사회성이 없거나 연애가 처음이라 뭘모르는 애는 아니에요. 중고등학생 때 연애 3번 정도 했어요 다 자기가 고백 받고 차는 쪽이었고.. 알바도 곧잘해서 일하는 곳 매니저까지 달고 학교생활도 과탑까진 아니어도 장학금 받을만큼해요

딸애 남친은 몇번 많나봤는데 우직하고 성실하니 그나이때 남자애들 치고는 좋긴해요. 잘은 모르지만 그쪽도 우리애 책임지고 싶다고, 결혼하고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둘다 나이대에 비해 돈도 잘 안쓰고 착실히 저축해서 모아놓은 돈도 꽤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왜 좋은대학 다니며 저러는지... 제가 뭔가 잘못된 육아를 했던걸까요.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자기능력껏 사는거 당연히 찬성이지만, 벌써부터 저럴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좀전엔 그쪽 부모님 뵙고 같이 식사했다고 톡했네요..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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