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1살때 일이니까 2006년도 였어, 당시 난 안양에 부모님과 살았는데 친구가 소개팅을 해주겠다며 일산에 가자는 거야, 그 친구 남자친구가 일산에 살았는데 그 지인을 소개해주겠다고해서 그친구를 따라 안양역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일산으로 갔어
친구,친구남친,소개팅남,나 이렇게 만나 술을 마셨고 친구가 버스가 끊겼다고 방잡고 술을 마시자는거야.
일산에서 안양까지 갈 택시비도 없어서 난 친구랑 같은 방에서 자기로 하고 방잡고 술마시는데 내가 화장실 간사이 친구랑 친구남친이 옆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린거야..
너무 화가나서 문도 두드리고 전화를 해도 안받는데 소개팅남이 본인이 쇼파에 자겠다길래 그냥 내가 쇼파에 잔다고 하고 쇼파에 누웠어..
근데 소개팅남이 자꾸 침대서 자라는거야, 그래서 잠든척하고있는데 옆에와서 내 어깨를 잡고 흔들면서 침대서 자라는거.. 너무 짜증이나서 폰을 보니 빠데리가 없어 폰이 꺼졌는데 방에 있는 시계을 보니 첫차 2시간도 안남았길래 그냥 피씨방에서 폰 충전하고 있다가 집에가야겠다하고 모텔방에서 무작정 나왔지
멀리 피씨방 간판이 보여서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건너편에 검은 모자에 검은 상하의를 입은 남자가 나를 향해 가만히 서서 날보고 있는거야.
당시 신도시라 8차선이상의 도로였는데..
키도 크고 늘씬한 체형의 남자는 옷과 대비되어 그런가 어두운 새벽이었는데도 얼굴과 목, 손등이 엄청 흰피부였어
그런데 당시 한여름이라 나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있었는데 그남자는 검은 자켓에 긴검은바지를 입고 있는거야, 그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온몸에 닭살이 돋더라..
살면서 처음 느껴봤지만 날 향한 시선은 분명 살기였어.. 뭐라 표현할수 없는.. 본능적으로 잡히면 뭔일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피씨방을 향해 뛰었지.
다행히 난 학창시절에 100m를 15초대로 뛰었을 정도로 달리기가 빨르기도 했고 두려움에 2층에 있던 피씨방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는데 웬걸.. 문이 닫혀있는거야, 당시에 피씨방은 24시로 당연하게 운영이 되었는데 간판만 켜놓고 피씨방이 닫혀있다니..
다행히 지하에 노래방이 있어서 후다닥 뛰어내려갔지.. 손님이 있었는지 노래소리가 들렸거든, 근데 노래방도 철문으로 닫혀있는거야.
순간 너무 무서워서 문을 막 두드렸는데 안들렸는지 노래만 부르는 소리만났어..(영업시간 끝나고 종업원끼리 노는건지.. 마지막 손님이라 닫은건지는 모르겠어) 난 어쩌지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계단밑에 술병쌓아두는 작은 공간이 있더라.
나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곳에 몸을 숨기려는 순간 인기척이 느껴지는거야..그래서 계단 위를 쳐다보니 그 남자가 2층으로 위로 뛰어 올라가는 모습이 순간 보였어..
우연히 피씨방가는 손님일수있겠지만..
나도 모르게 술병이 쌓아진 좁은 계단밑으로 들어가 입을 틀어 막고 숨었어.. 다시 인기척이 느껴지고 술병넣는 박스 틈사이를 보니.. 그 남자가 노래방 문 손잡이를 흔들더니, 혼잣말로 뭐라 중얼거리다 주먹으로 문을 치더니 가만히 서 있다 갔어..
난 너무 무서워서 계단밑에 숨어있다가 해뜨고 한참뒤에 나와서 첫차타고 집으로 갔지...
아직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릴정도로 무서웠던 일이고.. 당시 내가 느끼던 그 느낌.. 살기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그 느낌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