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법만 보려면->마지막 문단
안녕하세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별로 힘들어 죽을 것 같던 사람입니다. 전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과 연애를 했었고, 이별했었습니다. 그 사람이 회피형 인걸 알았지만 그 사람을 너무 사랑했고, 꽤나 오래 오래 사귀었고 (3년) 그 사람이 없으면 모두 무너질 것 같기에 그 사람을 잡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회피형과 이별한, 그러니까 저와 같은 상황인 분들이 쓴 글이 많았습니다. 그 댓글을 보면 회피형은 웬만하면 그냥 잡지 말고 빨리 잊어라 라고들 많이 말씀하셨는데 위에도 말했듯 전 그 사람이 없으면 제 세상은 무너질 것 같아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여러 인터넷 글들에서 도움을 받아서 이 상황을 해결했기에 제가 받은 도움을 또 베풀고자 회피형과 재회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제 심정보단 재회 과정 위주로만 보고싶으신 분들은 마지막 문단이나 밑밑문단부터 보시면 됩니다
일단 전 처음 이별을 통보 받았을 때 머리에 큰 돌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고 장난인가? 싶었습니다. 분명 전날 까지만 해도 잘자 사랑해 했었고 심지어는 통보받는 그 날까지도 굿모닝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던 저희였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이미 제가 모르게 맘을 굳힌 상태였고 감정이 고조된 상태로 제가 울며 불며 매달려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럴 수 있지, 아니 저건 말이 안돼, 그렇다면 지금 날 사랑하지 않는건가? 헤어지잔 말이 저리 쉽나? 싶었습니다 심지어는 얼굴 보고도 아닌 카톡으로 통보 받았으니 말이죠 저는 그 톡응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3년을 만났는데 이런말은 얼굴 보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얼굴도 안보려고 하더군요 어디냐 물었음에도 너가 알 바가 아니다 라고 하고..많이 상처 받았습니다 절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건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완전 끝난 것 같으니 정리를 하려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너무 우울하고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병원에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약을 복용해도 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어딜가나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죽을 것 같이 괴로웠습니다. 특히 갤러리를 정리하려 할땐 사진을 지우다가도 전의 좋았던 추억들이 담긴 사진에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습니다.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고민상담도 하였지만 이거 너무 고통스럽고 그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아 여기서 끝낼 순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턴 제 재회의 과정입니다 헤어진지 5일 후, 직장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전날 집 앞도 찾아갔는데 타이밍이 안맞아 보지 못했음-이 행동은 회피형 재회에 독약임) 인터넷을 보니 회피형과 재회를 원할경우 최대한 힘든 것을 참고 먼저 연락이 오길 기다리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었고 만나서 울며 제 감정을 쏟아내듯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랑하긴 하는거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하며 따졌습니다. 그 아이가 한순간에 감정이 변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날 아직은 사랑할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무슨 다른 이유가 있어도 사랑하면 만나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울며 힘들어하는 저와는 다르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 아직 사랑하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다시 일하러 들어가봐야 한다는 그를 잡는 제 손을 뿌리친채 그가 떠나려하자 등 뒤에 대고 그럼 일 끝나고 다시 대화해달라며 울부짖었습니다 (다 차단당해서 만나는 방법밖에 없음) 그를 보낸 후 한동안은 화와 진짜 이게 마지막이라능 두려움, 현싵부정에 휩싸이며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자 제 감정은 조금이나마 안정이 되고 이성적인 판단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예상과는 다르게 일이 끝나고 절 만나줬고 카페에 데려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별을 통보받았을때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으며 화가 났다. 너의 힘들어하지 않는 듯한 태도도 그렇고 나에겐 납득이 되지 않는 헤어짐의 이유, 얼굴 보고 얘기조차 안하려 하는 너의 태도 등에 말이다. 그리고 아까 널 보내면 진짜 이렇게, 오늘이 마지막이 될거라는 생각에 너무 두려워졌고 감정적으로 호소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 너가 그 말을 내뱉기 전까지 너도 나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결과가 나온 것일거다. 사실 너도 헤어짐의 이유를 정확히 찝을 수 없을정도로 그저 쌓여온 것이 많은 게 이유일수도 있는데 내가 아까 따지듯 캐묻고 감정에 호소만 해서 미안하다. 많이 당황스러웠을거다.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될때까지 너의 입장을 몰라봐줘서 너무 미안하다. 나는 그저 너와 좋았던 추억이 너무 많고, 그런 너가 그저 내가 추억으로만 묻어야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싫었고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차피 그렇게 되지 못할망정 우리가 3년을 만났는데 이렇게 더럽고 기분나쁘게 헤어질 바에야 난 좋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끝내고 싶다. 너한테 많이 배웠다. 그리고 나도 발전했다. 너와 함께한 기간 너무나 좋고 행복했다. 이렇게 되어버린게 너무나 슬프지만 이렇게 보내주는 것도 사랑의 일부인가보다•••“ 이런 말을 하는동안 그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울다 입을 열었습니다. “아까..아직 나 사랑하냐 물었잖아.. 사랑해..너무 사랑해..그래서 더 힘들어서 그랬어..나도 너 없는동안 안힘들었던거 아니야..하지만 만날수록 우리에게 손해인걸…“ 사귈때도 듣기 힘들었던 그의 속마음과 생각을 들었습니다 아직 절 사랑한다는 말에 안심이 되면서도 그럼 왜 헤어져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또 폭격기 날렸다가 더러운 끝을 볼까봐 일단 조급해하지 않고 계속 침착하게 제 생각과 감사, 사과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또 입을 열었습니다 나도 좋은 게 좋은거지 하고 살고싶어졌어..상처줘서 너무 미안해 다시 한번 날 받아줘.. 그렇게 전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기에 어떤 것이 회피형과의 재회에 베스트인 행동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하는 말들은 회피형이 독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이 남아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회피형이 완전히 마음 정리하기 전이면서, 독자님들의 빈자리를 느낄난한 기간이 지난 후에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회피형은 다가갈수록 멀어집니다. 반대로 저희가 한발짝 물러나 회피형을 바라보면 회피형은 다가옵니다. 저희가 감정에 못이겨 찾아간다거나 만나서 따지거나 감정에 호소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질러버렸다면 그때부터라도 일단은 멈추세요 회피형은 어차피 그런 일방적인 감정호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먼저 만나야 합니다. 우리 어느정도 만났는데 끝은 좋게 하고싶어.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매달리거나 귀찮게 하지 않을거야 할 말이 있으니 오늘 잠시만 시간 내주라. 이런 말들로 그를 불러냅니다. 애정이 남아있다면 이런 말을 거절하지 않을겁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카페 bgm같은 거 중요)나 얘기하기 좋은 추억이 담긴 장소 등을 데려갑니다. 그리고 헤어진 이유에 관련해서든, 본인의 헤어지고 나서 생각 변화든 본인 생각을 차분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며 회피형에게 본인이 진짜 맘을 먹었고,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듯 한 말투로 감사인사나 미안했던 것들을 천천히 나열합니다. 더이상 재회를 바라서 하는 말들이 아님을 티냅니다. 추억을 끼워서 얘기해도 좋아요 (“우리 그때 한강에서 불꽃놀이도 보고 그랬잖아 기억나? 그땐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그런게 행복이고 살아갈 원동력이 되더라 그래서 내가 과거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해 다 너 덕이야 고마워. 몇 년이 지나고 내가 많이 바뀌어도 우리 이렇게 함께한 추억은 이렇게 행복하게 내 기억속에 남아있을거야” 이런느낌)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잊었던 과거의 추억들과 감정을 되살리며 말합니다. 독자님들의 생각을 차분하게 다 말한 뒤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피형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는거죠. 절대 캐묻거나 그러지 마시고 먼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독자님들이 한발짝 물러나고 회피형에게 부담을 주고있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동안 회피하려했던 회피형의 감정이 조금씩이나마 보입니다. 정말 마지막인가? 생각도 들고 조금씩 두려움도 생깁니다. 생각이 많아질겁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은 함께 공원도 걷고 밥도 먹어도 좋으며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함께하세요. 그 당일 회피형이 생각을 마치지 못하거나 재회를 못해도 이렇게 당신이 차분하게 생각을 전하고 감성을 자극한 것 만으로도 회피형을 충분히 흔들어 놓은 겁니다. 기다리세요. 빠른 시일 내로 연락 올 확률이 높습니다. 당신을 아직 사랑한다면, 정이 남아있다면 말이죠. 그리고 연락이 안오거나 너무 늦는다고 조급해하거나 상심해하지 마세요. 할 거 다했고 최선을 다했으니 기다리는 게 맞습니다. 다가가면 또 멀어집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돌아오면 놓아주는 게 맞습니다. 극한의 회피형이라 저 과정 후에도 그저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안하려 할 수도 있고, 당신에게 이미 정이 다 떨어져버린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놓아주세요… 여기까지입니다. 저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