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대생입니다.
누구에게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답답한 심경에 글을 씁니다
저희 엄마가 올해로 3년째 아프세요..뇌출혈로 인한 마비. 오른쪽을 못쓰시거든요.
아빠가 그야말로 돈을 쏟아 부어 그나마 다리는 약간씩 움직이시는정도예요
아빠도 지금 고혈압이시구요
고2때부터 시험기간에 공부도 제대로 못해가면서 주말이면 병원에서 자곤했어요
그래서 고3때 원서 넣을때 고2때부터 확 떨어져버린 제 내신성적을 보며
듣보잡 대학밖에 넣을수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약간 원망? 그런감정 생긴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가족 아닌 다른사람 심지어 친척이랑 지내는것도 불편해 했던 저에게
엄마의 퇴원과 함께 간병인이 늘 함께해야한다는거.
운동하는 동생 때문에 간병인 퇴근후에 엄마를 볼 사람이 없어 외출도 맘대로 할수없는거
제 나이가 아직 어린지라.. 가끔은 힘들고 왜 내가 다 감당해야하나 싶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이세상에 없는것보단 훨씬 나은거죠. 당연한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 3년사이에 제 자신도 알아챌만큼 너무많이 변해버렸습니다.
혼자있던 시간이 많아서 일까요
원래는 내성적이지만 한번 친해지면 마음을 다 열어보이는 성격이었는데
외로움을 타기 시작하고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성격으로요.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는거죠
겉과속이 다르달까요. 그런 위선자가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대학친구들만 봐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보인다해야할까요
만약 대학 친구중 한명이 '우리 애들 다 챙겨줘야지' 이런말은 한다 치면
저는 속으로 '우리? 챙겨줘? 흥 웃기고있네' 이런식으로 생각한다 이겁니다
물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ㅠㅠ..저도 제가싫고 무섭습니다 위선자 같달까요..
휴...그 덕분에 친구가 별로 없네요. 연락하는 애들이야 좀 있지만
만나서 얘기하고 하는 친구는 2명정도.
얘들한테도 요즘들어 사소한거에 배신감 느끼고 그래요 정말ㅠㅠ
제가 외로움을 너무 많이타는 탓에 그런거 같습니다 아마도.
동생이 초등학생이었던 탓에 금전적인걸 제외한 모든걸 제가 도맡아 했거든요
파출부아줌마 없을때는 집안일도 해야했고 엄마도 돌봐야 했고, 동생도 돌봐줘야했어요
부모님 대신해서 파출소에 가기도 했고, 엄마없다고 동생 기죽을까 꽃다발싸들고 졸업식도 가고,
그러다 보니 책임감도 커지고, 자연스레 외로움도 타게되더군요..
그래서 키우던 강아지한테 온통 정을 쏟아부었었는데
그마저도 아빠가 저때문에 화나서 창밖으로 던져버리셨거든요 우리집 12층인데
대충격이었습니다 정말. 몇날몇일을 울었어요. 정둘곳마저 없어져버린거죠.
그때부터였던거 같아요. 뭐 정주지말자 이런거요. 성격도 변해버리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한두번한거 아니예요.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보려 했어요 가족몰래
친구도 없고. 아빠는 항상 가족위해 저를 희생하라 그러고.
지방에 듣보잡 대학들어가서 미래도 불투명한데..
제 등록금까지 버시느라 등골휘시는 아빠 보기도 힘들고.
알바라도 할까 했더니 불경기라 낮에는 알바자리도 없고. 한달넘게 집에만 쳐박혀있는
제가 이렇게 무능해보일수가 없어요
다만 제가 죽으면 지금도 죽고싶어하고 자살시도까지 한적 있는 우리 엄마 충격받을까
고혈압때문에 약으로 간신히 혈압 가라앉히고 있는 우리 아빠 쓰러지면 어쩌나
뭣도모르는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는 동생. 지금도 속칭 문제아인데.. 더 나쁜길로 빠질까
이렇게 되면 우리엄마는 누가 돌볼까. 우리엄마 또 자살하려 들텐데
이런 저런 걱정에 뛰어내릴까 했다가도, 손목 그어볼까 하다가도, 결국 시도도 못했습니다.
제가 한심해요. 겉과속이 다른 모습도. 불투명한 미래도. 친구도 모두 다
이 와중에 의지라도 해볼까 해서 남자친구도 사겼었는데.. 너무 최악이었네요..
사귄지 2주만에 가출해서는 말도없이 잠수타버린 놈. 저 갖다가 이리저리 떠보던 놈.
그래서 그런지 남자친구 사귀는것도 조심스럽고. 의지할 곳도 없고 마음 둘곳도 없는게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요.....
아 글이 두서없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악플은 웬만하면 달지 말아주세요
지금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거든요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