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말
내 주변사람들은 다 오빠에 대해
말 꺼내는것도 싫어하니까..
근데 내 머리속에는 왜
5년이 지나도 매일같이 남아있을까.
오빠는 나에게
끝내 풀지못한 수학문제 같아.
답이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는데
이제는 풀수가 없어.
나는 오빠를 너무 사랑했어.
우리의 마지막엔 증오도 함께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하는게
나는 그게 잘 안됐어.
그래서 다 버리고 이사도 갔어
그 동네를 떠나면 기억이 흐려질까 싶어서
근데 아니더라. 흐려지진 않더라구
그래도 매일 함께다니던 거리를 지나며
마음이 쓰라려 울던날들은 줄었어.
1년쯤 지나서 다른사람도 만나봤어.
오빠보다 길게 만났는데도
내 마음속에 자리가 아직 없었나봐
사랑이 아니라는걸 깨달아서 헤어졌어
그사람에게도 못할 짓이니까.
솔직히 말하면 후회해
인정하긴 싫지만 어쩌면
내가 서있는 지금으로 나는
도피한거였을까 싶어서..
그냥 그자리에 서있었다면
내리는 비를 다 맞고 버텼다면
우리는 너무 다른 사람이었지만
난 우리가 공유했던 어떤 주파수에서
5년째 벗어날 수가 없어
물리적인 장소를 옮기고
내 행동에 강제로 제약을 걸어도
늘 머리와 마음속에 오빠가 같이살아.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하는걸까
사람을 이렇게도 못잊을수가 있나.
사랑을 안해본것도 아닌데
수없이 만나고 이별해왔는데
이럴 수 있다는게 이해가 안돼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한 이별이 없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매일을 그렇게 그냥 살아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혼자 음침하게 비밀을 품고서.
이대로 괜찮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