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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맘이라서' 민희진, 하이브에 '먼저' 보낸 화해 시그널...통할까

ㅇㅇ |2024.05.31 20:15
조회 219 |추천 3

일단은 대표이사 자리 방어에 성공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관련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이하 세종)의 두 변호사가 함께 했다.

이날 오전 먼저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결과 민 대표는 자리를 지키게 됐고 민희진 측 이사 2인의 해임이 확정됐다. 하이브 인사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이사로 선임됐다.

임시주총 직후 자청한 오후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에서)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저희의 상황과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는 인삿말로 시작했다.

그는 "인간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한 건 있다. 죄가 있냐 없냐를 떠나서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하게 되면 상대는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처분을 낸 거다. 처분이 이렇게 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큰 짐을 내려놨다고 생각한다"며 법원의 결정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날에 이른 소회와 그간의 경위 등에 대해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상히 밝히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도 길게 가졌다.

법원이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면서 일단은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한 민 대표지만 그 자리는 여전히 불안한 게 사실. 하이브 측 이사 세 명이 선임되면서 어도어에서 새롭게 이사회를 열고 언제든지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롭게 선임된 이사들이 민 대표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세종에 따르면 아직까지 하이브 측 이사들로부터 민 대표의 해임안으로 다시 이사회를 소집한다는 통지는 없는 상황이다.

■ 가처분 인용 판결문에 '배신적 행위' 언급은 왜?

법원은 전날(30일) 민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적시했다. 이에 민 대표는 "판결문을 잘 읽어보면 (배신적 행위라는 표현이) 중요한 워딩으로 사용된 게 아니라 상대가 주장하는 내용을 배척하기 위한 내용으로 쓰인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그는 "배신이라는 건 신의가 깨졌다는 거 아닌가. 신의는 한 사람만으로 깨질 수 없지 않나. 또 감정적인 단어다. 배신이란 표현과 배임이라는 경영적인 판단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줬느냐가 배신을 했느냐에 척도가 돼야 하지 않나"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보통 수익을 많이 내는 보이그룹이 5년~7년 만에 내는 성과를 걸그룹 뉴진스로 2년 만에 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종 또한 "법원 결정문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게 아니다. '배신적 행위가 될 수 있을지언정'이고 그 뒤에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없었다는 게 포인트"라며 "선관주의 의무 위반과는 거리가 멀다"고 부연했다.

■ 하이브 향해 '불쑥', '먼저' 내민 화해의 손길

무엇보다도 이 자리에서 민 대표는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하이브를 향한 화해 의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분쟁이라는 게 솔직히 지금 싸우면서도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고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누구를 비방하는 건 너무 지겹다.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 건지에 대해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며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어떤 부분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본다. 모두를 위해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부분은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거에 대해 생각하는 게 경영자 마인드고 인간적으로도 맞는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뉴진스를 지키기 위해서란 입장. 민 대표는 "뉴진스를 위해 좋은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뉴진스와 같이 하기로 한 플랜을 쭉 가져갔으면 좋겠다. 조직이 개편되고 제가 쉬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감정적으로 상처받은 건 저도 그렇고 그들도 그럴 거다. 대인배의 관점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끝' 하고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뉴진스도 아일릿도 방탄소년단도... 아티스트 언급 자제 요청

민 대표는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내려진 어제 다 난리났다"며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가 보인 반응을 언급했다. 멤버들의 부모들에 대해서도 "제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봐 매일 전화해 주셨는데 어제도 제가 이겼다니까 서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다소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차 기자회견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

그는 뉴진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아티스트가 언급된 것에 대해서 역시 "뉴진스도 상처 받았고 모두가 상처 받았다고 생각한다. 저희 직원 중에 '사람들은 희진님을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저도 인간이다. 멤버들도 다 인간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이 얘기를 그만해야 한다. 그런데 자꾸 끄집어 내면서 상처를 주냐 마냐가 상처인 거다. 그분들을 생각한다면 뭐든 언급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며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타협이 필요하단 것"이라고 밝혔다.

■ 하이브에 손 내민 이유는 오로지 '뉴진스'

그는 "뉴진스를 위해 좋은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저는 금전적인 타협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면서 뉴진스를 통해 목표로 삼았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민 대표는 "6월에 도쿄돔 팬미팅, 내년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월드투어를 하려면 트랙리스트가 확보돼야 해서 연말에 음반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혼란스러워졌다. 고민이 많아져서 이런 기회와 가치를 날려야 하는 건지 싶었다. 누군가에겐 꿈이다. K팝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기회인데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좌절돼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뉴진스와 제가 계획했던 걸 성실하고 문제 없이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모두의' 비전은 "행복하게 살자"다. 민 대표는 "중요한 건 얘네들을 어떻게 인도하고 가르치느냐다. 저는 멤버들에게 늘 얘기하는데 '계약 기간 동안 공부하는 거다. 내가 좋은 교수님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다음에 먹고 살 수 있는 공부를 해라'다. 언제까지 밑에 있을 수 없다. 그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그는 "7년 지긋지긋하게 활동한 뒤에 시집가고 싶을 수도 있고 유학가고 싶을 수도 있다. 누가 말리나. 붙잡고 재계약하는 건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 않나. K팝신에 없던 비전이긴 하다. 멤버들이 제 비전을 흥미롭고 재밌게 들었을 수도 있다. K팝신이 고착화되는 게 싫었다"며 뉴진스와 함께 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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