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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보다는..날위해 사는게..

고혈압추가 |2004.03.16 22:21
조회 695 |추천 0

얼마전 상담글 923번을 올린 33세 주부입니다..

선생님에 답글 잘 보았네여..감사합니다..

그 뒤로 다행히 제가 술은 마니 줄였습니다..왜냐면 애들이 유치원에 다니게 됐거든여(3월4일부터)

애들과 신랑, 그리고 시댁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일단 애들이 오전에 저한테 시간을 주는 혜택(?)땜에

조금은 여유로운 맘이 되니깐 자연스레 술은 멀어지더군여..

헌데..문제가 또 생겼어여..신랑땜에 요즘 두통에 시달립니다..(원래 이맘때가 되믄 조금만 신경을 써도

머리가 부셔지는 고통과 현기증 구토증세가 있긴했는데..병원서 말한 신경성두통)

애들이 오전에 집에 없어서 저도 제시간을 갖고 싶다고..가끔 이웃집에 놀러가도 되겠냐고 신랑한테 물어보니깐..일단 청소나 빨래 같은 집안일을 다해놓고 남편이 출근시간이 오후 3시쯤인데(퇴근은 새벽3시쯤이구여) 남편출근시키고 나서 제시간을 가져보라고 하더군여..근데 애들은 3시40분이면 오거든여..남편이 가고 설겆이 하고 애들 간식준비하믄 애들이 오더라고여..애들이 오믄 씻기고 같이 학습지라도 하고 간식이랑 저녁 먹이고 어질른거 수시로 치우고 ..결론은 제시간은 없는거예여..

연년생 애들 키우면서 일땜에 잠땜에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좀만 기다리라고 도와줄 날이 있을꺼라고 하던 남편이 이젠 제가 좀 편한게 배가 아픈가바여..전 남편말만 믿고 어지껏 보채는 애들과 씨름하믄서 참았는데 말이져.. 그리고 결혼 6년만에 집도 마련했는데(제가 정말 짠순이로 살았어여)..

남편과 대판 싸운날이 있었는데 제가 물었거든여..만약 나랑 처녀총각으로 만났다믄 또 날 선택할꺼냐고..평소와 달리 애교를 한껏 떨면서 물었는데 남편왈...

1.니가 결혼해서 엄마로서 한게 머냐..(애들이 아프면 꼭 같이 아프던데 애가 아무리 울어도 코만 골고    자던남자였어여)

2.너랑 결혼한건 살림잘해보여서이다..(보여서가 아니라 결혼6년만에 사업한번 말아먹고 24평 아파트 사기가 쉽지 않죠..전 5000원짜리만 입거든여)

3.지금도 살림알뜰한거 말곤 정말 성격이 안맞다..(마누라가 알뜰하게 살림만 잘하는것도 남편으로선 복아닌가여?)

4.난 돈만 벌면 되고 넌 애랑 집이랑 시댁에 잘해야 한다..그게 다 니 일이다..나한테 기대지 말아라..돈벌기도 바쁘다..신경안쓰게 해라..(쓰게 해도 안쓰는 남잔데..시댁서 하루가 멀다하고 전활해서 아버님은 자살한다고 난리시고 어머님 가끔씩 울화통 치밀 소리만하고.)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

남들을 의식해 이혼을 안하는것도 있지만 제가 이혼함으로 인해 애들이 당할 고통과 그로 인해 제가 더더욱 고통받을것.그리고 우리 사회가 생각하는 이혼녀에 대한 편견에 맞설 자신이 없어서 입니다..

선생님...선생님이 저라면 제 생각처럼 이혼하지 않고 오늘 이시간부터 날 위해 쓸때는 쓰고 날가꾸면서

벌어다주는걸로 걍 살래..라는 생각에 동의하십니까?아님 제가 남편보다 더 이기적인걸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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