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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엄마에게 호감이 안가요

쓰니 |2024.06.06 17:52
조회 1,036 |추천 0
만난지 1년이 다되어가는 20대 초반 커플이야 (남친이 3살 연상)

나는 일단 엄청 붙임성이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예의를 중요시하고 상대방에게 말이 어떻게 전달 될지를 고려해서 말하기 전에 한번 생각하고 입 밖으로 뱉는편이야.

문제는 내가 남자친구랑 만나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남자친구가 집에 초대한 시점부터 시작됐어.

나는 남자친구에게 어머님은 어떤 분이시냐고 물으니깐 "우리 엄마는 엄청 단순하고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야" 라고 웃으면서 말하길래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어 그러다가 반 설렘 반 긴장인 상태로 처음 뵙게 되었는데 첫만남부터 나한테 별 관심이 없더라ㅠㅜ

내가 지금까지 뵈온 어머님들은 대부분 엄청 사근사근 하시고 나한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그랬는데 남자친구네 어머님은 내가 앞에 있는데도 질문도 별로 안하시고 내가 끼어들수 없는 주제 (가족들만 공감하고 알수 있던 과거 얘기)로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동생이랑 셋이서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시더라..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수는 없잖아!

근데 첫만남 이후로도 내 입장에선 너무 서운하고 가끔은 무례 하다고 생각되는 행동들을 반복 하셨어.

예를 들면, 어머님이 남친을 데리러 오셨다길래 나도 인사 드릴겸 같이 걸어서 뵈러 갔는데 대화를 하던 도중에 창문을 올리시고 가버리시더라.. 또는 남친네 이사 전날에 다 마른 빨래를 내가 대신 개주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방안으로 들어오시고 내가 다 갠 속옷들을 보시더니 "얘! 이렇게 개면 뭐가 뭔지 어떻게 아니?" 이러시면서 정성스럽게 갠걸 내 앞에서 휙휙 털면서 다 푸셔버렸어..

그 당시 나한테는 꽤 충격적이고 속상해서 별 반응도 못하고 벙쪄 있었는데 남친이랑 남친 동생은 옆에서 그저 웃더라ㅎ..

그 외에도 평상시에 말씀하시는 어조가 엄청 틱틱대시고 불평이 많으시거나 표정이 되게 안좋으셔서 내가 남친에게 어머님이 혹시 기분 안좋으시거나 나때문에 불편하신거 아니냐고 자주 물어. 그럴때마다 남친은 피곤해서 그러신거라고 너 때문 아니라고 그러고.

나는 어머님이 나를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건가 싶어서 남친한테 어머님이 나 안좋아하시는거 같다 라고 할때마다 남친은 "에이 아니야~ 우리 엄마 스타일이 싫으면 싫다고 다음에는 집에 초대하지 말라고 그러셔" 라면서 안심 시켜줬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저런일이 반복되고 있다는걸 자각 하면서부터 남친과 어머님이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어.. 맨날 눈치 보고 예의 반듯하게 차리고 들어오실때 짐 있으시면 먼저 나와서 대신 들어주고 저녁 준비 하실떄 옆에서 같이 재료 씻고 밥상 세팅하고...

나는 내 나름대로 잘 보이려고 이쁜짓도 많이 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내 어떤 부분이 모자랐던건지..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건 남친 동생이 한동안 외국으로 떠나서 집이 많이 비게 된 이후야. 남친 어머님은 현재 주5일 출근하고 계셔.

나는 남친네 집이 비니깐 자연스럽게 더 자주 놀러가게 되었고 시간도 많이 보냈어 그리고 하도 자주 놀러가게 되니깐 남친도 어머님에게 이 사실을 매번 보고를 안했었나봐 (나도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고).

여기서 주의 할 부분은 남친은 본인 엄마와의 관계가 아주 친밀해 (집에 아버님이 안계셔).

연애 초반에는 엄마랑 놀러 나간다고 6시간 연락 안된적도 있어ㅎ;;

평상시에도 뭐하냐고 물으면 엄마랑 대화한다, 티비 본다, 골프 친다, 카페 왔다 등등 개인주의적이고 가족애가 그다지 끈끈하지 않은 내 입장에선 가끔 이해가 안될정도로 지나치게 어머님이 아들한테 의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를 끔찍히 아끼고 생각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머님은 출근 상태실때 매번 남친한테 전화를 거셔. 여기서 내가 남친네 집에 놀러 가있는 상황에서 어머님이 전화 오셔서 뭐하냐고 물으시면 남친은 어버버 떨다가 눈치없게 내가 와있다고 답해, 그러면 반대편에선 짧은 정적이 흐르고 어머님은 알겠다고 하시고 끊으셔.

근데 이게 몇번 반복 되다가 어느날 내가 집에 가니깐 엄마가 나를 방으로 부르시더니 남친 어머님한테 오신 카톡을 읽어보라고 핸드폰을 건네 주시더라 (남친 어머님이 비즈니스 관련 우리 엄마한테 궁금한거 물을겸 남친이랑 같이 우리 집으로 와서 식사 하신적이 계셔. 이때도 내 엄마 앞에서 "어릴땐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는거죠" 라는 발언을 하셨었음)

카톡 내용이 꽤나 충격적이였어.

짧게 요약하자면: 이사선물로 준 상품권 감사하다. 근데 그쪽 딸이 우리 빈집을 자주 드나든다. 본인이 보수적인 사람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보기 안좋다. 본인도 딸이 있는 엄마로서 걱정 되서 하는 말이다.
라고 보내셨더라

참고로 저 상품권 드릴때 엄마가 드리는 이사선물이라고 하니깐 감사의 말보다 "부담스럽게 이런걸 사셔. 우리가 무슨 집 산것도 아니고"라고 '부담'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강조하시고 카톡을 보낸 시점이 선물을 받으시고 몇주가 지난 뒤에 보내신거임ㅜ 그전까지는 감사하다는 카톡이나 전화 한통 안거셨어.

내가 저 카톡을 읽고 수치심과 분노에 차서 남친한테 문자로 엄청나게 뭐라 한 문자의 내용이: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 예의가 없으신가 아니냐, 그전까진 고맙다는 카톡 하나 안보내다가 저런말 보내려고 몇달만에 우리 엄마한테 문자한거냐, 우리의 관한 문제가 신경 쓰이시면 너한테 말씀 드리고 그 말을 너가 나한테 전하면 해결될껄 왜 다 큰 성인들을 애 취급하고 상대 부모까지 끌어들이시는거냐?

이런 문자들을 남친에게 보냈더니 남친은 당황하고 본인 엄마랑 얘기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사라졌었어 그리고 30분 뒤에 와서 하는 말이 "엄마가 저렇게 보낸건 미안해, 근데 엄마는 그럴 의도로 보낸게 아니래. 진짜 걱정 되서 보낸거래" 라는 말도 안되는 발언을 하길래 그날밤 우리는 엄청 크게 싸웠어.

남친은 본인 가족과 관련된 말이나 일들에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본인 가족 한.정. 너그러워.
남이 하면 욕하고 그게 본인 가족에게 해당되면 다 감싸주고 모른척해.

아무리 그래도 나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옳고 그름은 판단할 능력이 필요하고 잘못을 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져야 된다고 생각 하거든.

이 전에도 조심스럽게 내가 남친 어머님과 보냈던 시간중에 서운하고 상처 받은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나는 감히 어머님한테 뭐라 할 위치가 안되고 너도 어머님을 지적하는건 바라지도 않으니깐 내가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내 편 좀 들어달라고 부탁 했었거든.

참고로 남친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자주해서 내가 그 말을 듣고 상처받거나 기분 안좋아지면 본인은 그럴 의도로 말한게 아닌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하면서 나를 예민한 사람 취급해.
"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였다"는 태도와 습관은 물려받은거 같기도 하구..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보기엔 남친 어머님이 나를 안좋아하시고 내가 어머님한테 안좋은 감정들이 생기는것도 근거가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못된건가..?
너무 길게 써서 미안해 쌓인게 좀 많아서ㅜ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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