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흘러 또다시 여름이 찾아왔어.
이 계절이 오면 유난히 네 생각이 많이 나.
우리가 처음 함께했던 그 여름의 기억들,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곤 해.
비록 지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나는 아직 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프기도 해.
우리가 함께했던 3년의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그 기억들이 더욱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
너와 나는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
우리의 사랑은 누구보다도 깊었고,
30년을 살아오며 적지않은 연애를 해봤지만
누군가를 나보다 좋아하는 감정이 뭔지를 알게해준게 바로 너였어.
청춘을 즐기며 소소하고 매일매일 행복했던 일상속에서
날 위한 데이트 코스, 늘 들어주던 내 가방,
내가 하이힐을 신고 나오면 운전을 대신 해주고,
집에서 늘 슬리퍼를 들고 나왔지.
배려해주던 그 모든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줬어.
하지만 우리가 나이가 들며 맞닥뜨린 금전적인 문제는 너무나도 큰 벽이었고,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한 채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지.
그때의 아픔은 너도 그렇겠지만 나도 차마 표현 할 수 없었어.
우리의 사랑이 결국은 이런 문제로 인해 끝나야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허무하더라.
지금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
나를 바꿔놓은 너를 존중하고, 고마워하고 있어.
이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물론 행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네 생각이 나.
너와 함께한 내 청춘의 시간들이 너무나도 특별했기 때문이겠지.
우리의 사랑이 깊었기에, 그만큼 이별의 아픔도 컸던 것 같아.
문득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스쳐지나갈때가 있어.
매일 아침 함께 마시던 네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커피,
주말마다 함께 걸었던 우리만의 산책로, 우리가 처음 만난 카페,
퇴근하는 너를 데리러 갈 때마다 들었던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바라보던 밤하늘의 별들.
그 모든 것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어.
네 사정이 어려웠지만,
너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
작은 선물 하나에도 너의 진심이 담겨 있었고,
기념일마다 꾹꾹 눌러 쓴 편지들은 매번 나를 감동시켰지.
그 따뜻한 기억들이 지금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해.
이별한 이후로는 문득문득 네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떨어져.
우리 사이의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었어.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지금 사업이 잘 되어 안정된 삶을 살고 있어.
너의 소식을 알 순 없지만, 너의 사업도 잘 되기를 간절히 바래.
아직도 네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
혹시나 우리가 다시 마주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서로 웃으며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래.
너가 나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잊지 않고 있어.
너도 나처럼 잘 지내고 있기를.
사랑했던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