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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쓰니 |2024.07.13 16:13
조회 824 |추천 0
고등학교때부터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3달이 넘어가요
제 군 입대로 인해 초반엔 잘 버티고 면회도 와주고 매일 편지도 써줬어요 사이도 점점 더 좋아져갔지만 헤어지기 일주일 전부터 군 내 여러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져 제가 예민해지고 자연스레 심한 다툼이 잦아지다
결국 여자친구가 이별을 먼저 선언했고 뒤늦은 후회로 잡아봤지만 이미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고요
화도나고 심한말도 했어요 그 친구도 저한테 미안했는지 별 말은 안하고 미안하다고만 하더라고요
그뒤로 저희는 서로에 안녕을 빌고 마침표가 찍힌 상태에요
엄청 오래 만나진 않았지만…
적게 만난 편도 아닌 약 1.5년을 만났는데
그토록 사랑했던 저희를 어떻게 그 친구는 이렇게 빨리 정리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해요
그래도 차마 원망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너무 좋아했고 아직 좋아하니까..
매일 제 기분과 상태에 대하여 일기를 적어놓으면 마음을 빨리 추스리는데 도움이 된다해서 그것도 해봤고
처음엔 잊어보려고 별 짓을 다 해봤어요 근데 잊혀지지가 않아요
제 첫사랑이라기엔 첫사랑은 따로 있고 제가 연애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니에요
재회는 진짜 몹쓸 짓이다 하지마라 하는데 저도 충분히 생각해보고 또 해봤지만 결국 돌고돌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그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은 거 다 거짓이다 후회한다 그소리 질리게 들었고 헤어진 세달 내내 매일 총기상부터 소등까지 그생각만 하고 정정해보려 해도
분명 전역까지 잊지 못할 것 같고 다른 사람을 다시는 그렇게 사랑하지 못할 거에요
돌고돌아 두 사람의 소식을 들었는데 그 친구는 지금 남자친구를 저랑 사귈 때 못지 않게 많이 좋아하더라고요..사랑 엄청 받을 그 남자가 부러워요…
헤어지기 일주일 전만 해도 저 없으면 죽겠다고 도망가면 손발묶어 감금시키겠다고 했던 사람이 이렇게 싸늘하게 변할 수가 있나요
저희의 사랑은 다 거짓이였나요
이렇게 된 건 제 탓이 더 크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나요
전 그친구가 무척이나 힘들때 상처란 상처는 다 받아가면서 끝까지 옆에서 지켜줬는데..ㅎㅎ 인간의 보상심리는 어쩔 수 없나봐요
사귀면서 저도 잘못 많이 했고 제가 보상받으려고 사랑한 건 아닌데 말이죠
저희가 운명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지금 만나는 둘이 운명인걸까요
사실 그냥 이런 이기적인 제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어요
보기 거북하실 수도 있고 눈살 찌푸려지실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사람이 죽어가는데 이제 이겨내보려고 매일 수십 번 무너지지만 여기에 털고 다시 한 번 더 일어서보려고 해요


잘 지내지?

네가 하루종일 휴대전화로 이것만 보고 있던 게 생각나서 너 보라고 적는 건 아니지만
너에게 연락하는 것보다 그냥..여기다가 써놓으면 내가 뭔가 간접적으로라도 너에게 연락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 혹시 내 스스로 위안이 될까 해서 여기다가 한번 써봤어
난 네가 바라는 대로 잘 지내고 있어
운동도 하라해서 운동도 하고 있고 책도 읽고 있어
아 그리고 나 곧 생일이다
너에게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끝까지 참아볼 거야
덕분에 네가 나때매 가슴이 아려온다 했던 말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게 됐어
그토록 네가 주장하던 우리가 운명이란 말이 무색해질 만큼 넌많이 행복해보이더라
롤은 또 왜 이렇게 못하는 거니
이제 폰 받으면 자동적으로 네 잠겨있는 인스타 프로필에 들어가는 게 습관이 됐어
보고 싶어 여전히…
그 따뜻한 볼, 귀여운 손 한 번이라도 더 잡아둘걸
사랑한다,고맙다 한 마디라도 더 해줄걸
그랬다면 아직 내 옆에 있었을까?
사귀는 동안 못해준 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여태껏 난 널 위해 무엇을 해준 게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난 네게 사랑받은 기억밖에 없더라
미안해
날 떠나 행복할 자격 있는 널
이런 내가 감히 널 보고 싶어해서 미안해
아픈 곳은 없나 밥은 잘 먹고 다니나
당장 안부라도 묻고 싶지만..지금의 행복한 너의 하루하루를 나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아
이왕 추억으로 남겨질 거 미련한 놈으로 남으면 안되니까
좋아하는 건 나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무뎌지지 않을까?
나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해봐야지 뭐
넌 자기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널 좋아하나 싶겠지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답을 알면 내가 이러지 않겠지
걱정하지 마 나도 더 잘 살 수 있어 대학도 복학하고 다시 다른 사람 만나보려고 피부도 다시 관리하고 머리 만지는 법도 매일 유튜브 보면서 배우고 있어
여태껏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준 너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이러고 보니까 고등학교때 제일 예쁘고 인기 많던 네가 왜 날 만났는지 이해가 안가네
두서없이 적느라 주저리주저리 했는데 어쨌든
아프지마
잘지내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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