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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직을 권하는 친구가 이상합니다

ㅇㅇ |2024.07.19 17:30
조회 21,081 |추천 7
안녕하세요.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긴글이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부탁 드릴게요!



저는 30초반 여자고, 제목에 쓴 친구를 A라고 할게요.
고등학교 때부터 20대엔 둘이 여행도 다닐 정도로 친하고
속도 많이 터놨던 사이였는데,
여러가지 사건으로 제가 좀 실망하여 거리를 두었었고
지금은 거의 친한 무리(여자 넷)로만 보는 A에요.

저는 취업이 좀 늦어 20후반부터 사기업(중소) 다니다가
이직을 안하는게 바보인 계열이라 얼마 전 그만 두었고요,
A는 ㅇㅇ시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한지 3년차 쯤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둘 다 기혼입니다.

사실 A에게 먼저 개인적 연락을 안한지 오래 됐기에
제 이전 회사 얘기를 제대로 한적이 없어요.
그냥 어떤 일 하는 곳이다 정도?
일하면서 힘든지 어떤지 근무조건, 연봉 등등 일체 말 안했어요.
그리고 A가 계약직 공무원으로 들어갔다는 정도와
어느 부처에 있고 무슨 일을 한다 정도만 알았지
그냥 무기 계약직인가보다 생각했었고,
임기제 공무원이란 용어도 이번 일로 알게 됐습니다.




제 고민이 시작된건 한 2년 된 것 같아요.
A가 어느 날 연락이 와서 자기 있는 곳에서 사람을 뽑는데
(공무원이지만 제 직무 관련)
지원해 볼 생각이 없냐고 했습니다.
저는 전공이 특이해서 공무원 쪽은 고려해 본적이 없었고,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A가 사는 ㅇㅇ시는
저에게 너무 연고 없고 뜬금 없는 곳이었기에
이땐 그렇게 얘기하고 넘겼었어요.
그냥 문득 생각나서 한번 말해 본거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몇 달 뒤, 또 연락이 와서
채용공고까지 보내주면서 지원해 볼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고요.
너무너무 괜찮은 자리라면서요.
그때도 저는 관심이 없어서 공고도 자세히 보지 않았었고
차피 회사에서 좀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되어,
그만둘 상황도 아니었기에
그렇게 솔직히 말하고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진 정말 그런 마음이었거든요..!


또 그 뒤로 모임에서 만날 때마다
저한테 ㅇㅇ시로 올 생각 없냐면서 자주 사람 뽑는다며
이직 얘길 하는겁니다.
그때마다 웃으면서 장난식으로 넘겼어요.
'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살아야돼??' 하면서요..ㅎㅎ
결혼 준비중이었기에 신랑 직장도 고려하면
어차피 말도 안되는 얘기였고요.

그러다 올해 3월에도 청첩장 모임으로 만났을 때,
제가 슬슬 이직하려 한다면서 고민 얘기를 모임에서 하긴 했습니다.
다만 정말 이 분야에서 세부적으로!
어떤 장르를 택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이었어요.
미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요.
전 회사가 전공 분야 비슷하긴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쪽과 일치하진 않았거든요..
이때도 A는 슬쩍 ㅇㅇ시와 이직 타령을 꺼내더라고요.



그렇게 참다가!! 제가 좀 터진 사건입니다ㅠㅠ

지난 주말, 또 그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늦어 A와 먼저 만나게 됐어요.
제가 정확히 언제 이직할거다 말하지 않았어서
A는 제가 이직 준비 중인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또 ㅇㅇ시로 올 생각 없냐며 너무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어떤 직무인지 좀 더 들어주게(?) 됐는데
2년 지나면 인사평가 후 재계약을 하는거라더군요.
그 부분은 카페가 정신없어서 당장 와닿지도 않았는데
'사기업은 뭐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면서 연봉이고 뭐고
훨씬 낫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는겁니다.
아기 키우면서 하기도 좋다고요..
(저는 딩크에 가까운 가치관을 갖고 있고 A도 압니다)

그러다 애들이 오고 잘 놀다가 집에 왔는데
A의 그 사기업을 무시하며 말끝 흐리던 말투가 계속 남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없이 들었던 내용을 정리해보고 찾아봤는데,

A가 저에게 추천하는 직무는 '전문 임기제 공무원' 이고
한번 계약을하면 2년 뒤 평가 후 성과가 괜찮으면 3년 연장 가능.
부처 상황따라 연장이 불가능 할수도 있고,
그 후엔 다른 부처에서 그 직무를 뽑아서 일자리가 생겨야
그리고 제가 또 면접을 봐서 붙어야
계속 일을 할 수 있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연봉은 공무원 호봉제가 아니라 높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이해가 안 갔어요.
정년이 보장 되지도,
아니 당장 2년 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자린데
그동안 그렇게 친구에게 거주지를 옮기라고까지 하며
추천을 했다는게요.ㅜㅜ

이게 진짜 맞나 싶어서 다시 묻는 카톡을 해봤어요.
그때 이해를 다 못해서 그러는데,
이 직무가 맞고 이렇게 일하는게 맞냐고요.
제가 찾아본 내용이 맞다더라고요.
그러면서 A가 하는 말이 저를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네요..?




할말이 없어서 그냥
'남편한테 슬쩍 얘기해봤는데, 2년 후에 어찌될지 알고 멀쩡한 내 직장 버리고 내려가냐'했다고,
남편이 내려갈 이유가 생겨야 시도나 해보겠다 했어요.
저는 돌려서 잘 거절+ 앞으로 얘기하지 말란 뜻이었는데
그렇게 안 들렸나 보더라고요..

그렇긴한데 자기는 남편보다 커리어가 중요해서
장거리(주말부부)까지 생각한다느니
(심지어 카페에서도 당장 곧 뽑을거라며
주말부부 권유하는 식이었음.. 저는 신혼 3개월)
진짜 애기 키우면서 하기 좋다느니
서울에도 같은 직무로 어디어디가 있다느니 계속 말을 하네요..
아니 대체 제가 무슨 속사정을 말했다고
저를 돕고(?) 싶다는건지...
그냥 중소 다니는 것 같은 제가 불쌍했을까요?
너무 기분이 이상해서ㅜㅜ
다른거 준비하고 있지만 한번씩은 봐보겠다고
대충 둘러대고 톡을 끝냈습니다.


이 친구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기분이 나쁜 제가 뭔가 꼬여있는 거라면 말씀해주세요.
근데 돈도 돈이지만 조금 높은 연봉이 계속 가는것도 아닌데
자기가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거 아닌가요?
그 공무원으로 가게되면ㅠㅠ 하는 일이
딱 기본만 알면 되는 자리긴 합니다.
기술적으로는요.

사실 친구가 처음 권했을 때부터 이 이유를 들어
난 더 배우는 일을 하고싶다고 거절하고 싶었지만,
친구가 하는 일을 하고싶지 않다고 말하는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오늘까지 참고 참았습니다..ㅜ



제가 아직 너무 어리게 생각하는건가요?



+ 아 이번에 알게된거지만
A의 직무도 저에게 추천하는 바로 그 자리라고 합니다.
계약이 끝나고 다른 부처로 간 것 같더라고요..
해보니 그냥 너무너무 좋은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55
베플ㅇㅇ|2024.07.19 23:50
그냥 돕고 싶어서 그런 거 같은데 약간 오지랖 넓은 스타일인가 딱 잘라서 말하세요 한 번 그냥 두리뭉실 넘기지 말고
베플ㅇㅇ|2024.07.20 09:00
걍 '안가' 한마디면 끝날걸 남푠이 이러쿵 저러쿵해서 남편님이 그쪽가면 나두... 어쩌고 수동적으로 갈팡질팡 오지게 해대니까 얘가 고민중인가? 하고 재차 말하는거지ㅡㅡ 참 답답하다 성격
베플ㅇㅇ|2024.07.20 02:46
나는 배려해준 거 같은데.. 중소보다는 임기제 공무원이 경력 되고 나아보이는..... 그런 마음이라서...
베플ㅇㅇ|2024.07.19 18:09
노놉. 가봤자 끝없는 A의 생색을 견뎌야하고, 당신은 거기 연고가 없어 A가 없으면 완전히 고립됨. 즉 A가 갖고 놀다 이용하기 너무나 쉬운 먹잇감이 된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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