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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은 미스터리 실화 3부

실화 |2024.07.19 19:56
조회 780 |추천 5
3부 아무도 모른다

글재주가 없는 관계로 다들 알아서 잘 이해하고 읽으시길 바랍니다요~
지루해도 참고 읽어보세요. 실화니까.

초등학교 시절 2학년인가? 3학년? 암튼 그때쯤, 어렸을때 겪었던 일이야.

시골에서 농사짓는 집들은 소를 기본적으로 다들 키웠지.
지금처럼 농기계가 발달한 시절이 아니라서 농사에 꼭필요한 일꾼이었거든.

우리집은 동네에서 소를 좀 많이 키웠어.
학교갔다오면 소먹이러 산이고 들이고 소 풀어놓고 산에서 숙제도하고 그림도 풍경화? 그리고 놀다가 소가 배부르면 슬슬 자리잡고 졸거든.

그러면 30분에서 1시간정도 뒀다가 고삐를 소뿔에다가 풀리지않게 잘돌려 묶어서 깨우면 소들이 알아서 집을 찾아가.

축사에 소가 다 들어가면 문잠그고 자기전에 소여물 한번 더 먹이면 그날 일은 끝나는거지.

그때가 한여름 아마? 장마철이었을꺼야.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하교하고 집에와서 부뚜막에 차려놓은 주먹밥 한덩이 들고 소를 몰고 산으로 올랐지.

소뿔에다가 고삐 묶어서 풀뜯어 먹으라고 풀어놓고 주먹밥 먹으면서 숙제도하고 잠깐 졸았는데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거야.

서둘러서 소떼를 불러모으고 말 안듣는 녀석들은(불러도 오지않고 나 여기있다,하고 얼굴만 삐죽 내미는 놈들) 찾아가서 잡아끌고 고삐가 잘 묶여있는지 점검하고 느슨해진건 다시 묶어주고 집에가는 길로 유도하면 알아서 잘 찾아가거든.

녀석들을 길로 유도하면서 세어보는데 평소에 말도 잘듣고 멀리 안가고 꼭 내근처에서 맴돌면서 풀뜯어먹는 녀석이 안보이는거야.

세어보고 또 세어봐도 안보이는거야.
가파른 산길에 비가와서 미끄러운데다가 어둑어둑 날은 저물어가고 비때문에 앞은 잘 안보이고.
소 잃어버리면 아부지한테 쫓겨나겠다 싶고. 울고싶고.

혹시라도 어디서 미끄러져서 다친건 아닌지,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더 가보자 하고.

소들이 좋아하는 풀이 무성한데 위험해서 소들도 잘 안가고 또 그쪽으로 못가게 혼내키는곳.

소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달렸지.
가보니 없는거야.

혹시라도 낭떠러지로 떨어졌나 싶어서 내려다 보는 찰나, 발을 헛디뎌서 굴러떨어졌지.

수십번을 굴러서 떨어졌는데도 뼈부러진데는 없고 광대쪽이 살짝 긁혀서 피만 철철흐를뿐 아프지도 않는거야.
솔직히 아픈지도 몰랐다는게 맞겠지.

소 잃어버리고 집에가면 아부지한테 쫓겨난다는 생각뿐.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부지보다 더 무서운건 아무도 없는 산속에 그것도 낭떠러지 밑에 나혼자라는거.

빗물인지 핏물인지 철철흐르는걸 닦아가며 나뭇가지를 밀치고 풀숲을 헤쳐가며 벼랑(절벽)을 기어오르는데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엄마도 보고싶고 배도 고프고 .

무서운건 사라지고 오기가 생기더라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소리라도 질러보자, 생각하고 목청껏 엄마!!!엄마!!!엄마!!! 한? 열번 이상 불렀나봐.
눈물콧물 다 짜고 주저앉아 있는데 어디서 짐승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두리번 거리면서 살펴보는데 후레쉬(손전등) 불같은게 이리저리 움직이는거야.
어린 마음에 호랑인가? 곰인가? 잡아먹히는건 아닌가?

별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숨소리도 안내고 있는데 갑자기 야옹~야옹~ 하는거야.
아, 잡아먹히진 않겠구나,

안도감과 동시에 저 고양이를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더라고.
허겁지겁 따라가는데 내가 올라가려던 낭떠러지가 아니라 평평한 길이더라고.

비도오고 앞은 안보이고 피철철..
암튼 무조건 떨어진곳으로 기어올라갈 생각만했지 반대쪽에 평평한 산길이 있는건 꿈에도 몰랐던거지.

그렇게 후레쉬?가 아니라 고양이 눈빛을 따라 집으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섰는데, 고양이 눈빛도 고양이 울음소리도 안들리는거야.

귀신한테 홀렸나 싶어서 갑자기 소름이 쫙돋는데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집으로 내달렸지.

집에 도착해서 소부터 찾았는데 소가 떡하니 먼저 와있는거야.

소떼가 다같이 곱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 찾아 헤맨거지.
갑자기 비도오고 잠깐 졸다가 잠도 덜깬 상태에 소 고삐도 점검하고 느슨해진거 다시 고쳐매주느라 마릿수를 잘못 센거지.

엄마가 내 몰골을 보더니 어디서 미끄러졌냐? 씻어라, 아부지 오시면 저녁먹자, 너 찾으러 갔는데 못만났냐? 하시는거야.

나는 씻을려고 부엌으로 들어갔는데(부엌 가마솥에 끓인 물을 타원형 긴 고무다라이에 찬물과 섞어서 사용) 고양이(할배가 묻을려던 고양이)가 비를 쫄딱 맞고 아궁이 앞에 있는거야.
아마도 털을 말릴려는 거겠지.

그래서 엄마한테 여쭤봤지.
엄마 얘 왜이래? 했더니,
모르겠다, 어딜 쏘다니다 들어왔는지 저렇게 비를 쫄딱 맞고 들어왔더라. 그러시는거야.

한참있다가 아부지가 오셨는데 비오면 소 찾지말고 바로 집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고.
집에서 키우는 짐승은 집으로 찾아온다고. 잃어버려도 어쩔수 없다고.

근데 이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 안했어.
어릴때도 자존심은 무진장 쎄서? 강해서, 길 잃어 버리고 절벽에서 구르고 눈물콧물 질질 짠거 누구한테도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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