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보부상 배틀 우승할 수 있음? 집에 가방이 따로 없어서 부모님 쓰시던 산악회 배낭용 가방을 그냥 들고 다녔는데 작년에 담배 검사한다고 전교생 가방 전부 확인한 적 있음. 그때 내 가방에서 손톱깎이세트, 물먹어서 반죽덩어리가 된 두루말이휴지, 물티슈, 양말, 치실, 우산, 코털깎는가위, 스테인레스 물컵, 다 마신 생수통, 예전에 영화 촬영 소품으로 쓰다가 버린 플로피디스켓, 유통기한 1년 3개월쯤 지난 찌그러진 초코파이 2개, 홍삼캔디 3개, 펜대와 볼펜심이랑 스프링이 분리된 볼펜 잔해 한뭉텅이, 초4 시절 친구들 키랑 몸무게 적은 종이가 나와서 선생님이 확인하다말고 그냥 가신 적 있음. 전교에 이상한 애라고 소문나기도 했음. 한동안 내 별명이 가출청소년, 보따리장수, 수원역 노숙자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