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멍청한 짓 한거라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그 사람은 어디가서 또 그러고 있을 것 같아서 하소연 겸 몇 글자 적어봅니다.
친구가 어플을 통해 1년 넘게 남친을 너무 잘 만나고 있었고괜찮다 생각했는지 그 어플을 저에게도 권해서 시작했습니다.한 두 달 해보는데 역시 어플은 영 믿음이 안 가서 삭제하려던 중에갑자기 호감 표시가 와서 그래, 한 명 정도 만나보고 삭제하자는마음이 들어 그때 호감을 보내준 그 분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호감 보낼 때 멘트도 작성해서 보내는데 외모 칭찬, 자기자랑, 만나적도 없는데 진지한 만남 해보자 등등 다 싫었었는데 그분은 사람 대 사람으로 먼저 친해져 보자는 느낌의 멘트여서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일주일 간 톡으로 연락을 하다가 주말에 만나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싱글벙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사진이랑 똑같다,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자기 취향이다우리 너무 비슷한 점이 많다 등등 엄청 예뻐라 좋아라 해주었어요.그러니 저도 호감 급상승하면서 마음이 갔습니다.
1차에서 끝내기는 아쉬워서 2차도 갔고 어찌어찌 4차까지 갔습니다. 그러다 진짜 집에 가야 할 것 같아서 가려는데같이 있으면 안되냐고 진짜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좀 더 오래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아... 이 남자도 결국 그런 목적의 남자구나, 역시 어플은...'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놓고 요즘 이런 식으로 꼬셔서 먹버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처음 만난 널 뭘 믿고 내가 호텔을 같이 가느냐 했어요.근데 자기 공무원이다 그런 짓 했다가 털리면 인생 끝난다, 자기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 아니다진짜 얘기를 더 하고 싶은데 이제 갈 데도 없어서 그런 거다, 허튼 짓 절대 안 한다 하면서 갑자기 모바일 공무원증을 보여주더라구요. 보라구 자기 거짓말 안 한다고 신원확실하다고.
흔한 공무원 아니고 검찰청 공무원이었던 건 알고 있긴 했는데 뭔가 그때 그 신분증을 보고 있자니 최면이라도 걸린듯안심과 믿음이 생기면서 이 사람은 다를 것 같다, 괜찮을 것 같다, 진심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안됐었는데 결국은 갔습니다.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너무 좋다고 너무 잘 맞는거 같다고 오늘부터 우리 사귀자고 하길래한 세 번 정도 만나고 나서 사귀어도 늦지 않는다 했더니안 그러면 어디 딴 놈한테 뺏길거 같다면서 실랑이를 한 서 너시간 하다 그러자고 했습니다.그리고 그 뒤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ㅎㅎ그리고서 17일에 보자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월요일부터 딱 전형적인 귀찮은 말투로 ~했음 이런 식으로 대충 얘기하고바쁘다 힘들다 야근한다 징징대면서 답장 늦게하고... 결국은 수요일부터는 읽씹을 하더군요.
그래 뭐 어플에서 만났고 믿은 내가 멍청한 짓 한거니 받아들기로 했어요.그래서 목요일에 연락 안하는 거 보니 니 뜻 알겠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되는거 싫으니 연락하기 싫은 거면 우리 딱 얘기하고 정리를 하자 했더니 아니래요... 그래서 바쁠텐데 미안하다 사과하고는 믿었습니다.금요일 하루 또 온갖 미사여구로 블라블라블라~ 연락 잘하다가 주말에는 서로 일이 있어서 잘 다녀와 애교+한눈팔지마 라며 제가 인사한 걸 마지막으로 또 읽씹... 연락을 안 하길래 저도 그래 됐다하는 마음으로 저도 연락을 말았습니다.
잠자리하는거 그날 제가 그냥 한번 하고 싶은거면 그러자고 했었는데도굳이고 사귀어야 한다는 사람이었습니다. 86년생이라 어리지도 않았고 정리할 기회도 줬는데 또 흐지부지..회피라니...ㅎ
자책 몇 일하다가 갑자기 그날 공무원증을 보고 안심한 내가 너무 짜증이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요ㅎㅎㅎㅎ
이 사람 어플에서 사귀자+공무원증 콤보로 안심시키면서또 여자 꼬시고 있겠죠?ㅎㅎㅎㅎ
p.s공무원 신분증 그따위로 쓰지 마라 진짜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