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때 쯤 이었던 것 같어요.
명절때마다 보는 사촌들, 그중 사촌오빠는 저와 네살 터울이었는데 정말 자상하고 친절했어요.
그날은 사촌오빠네에서 잤는데 저는 사촌언니와 함께 언니 방에서 잤구요. 자다가 무심결에 잠이 깼는데,
꺼진 불 아래서 사촌오빠가 침대 옆에 서서 제 다리를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그러다 손가락으로 쓱..만지기도 하고.. 자는척 하고 뭐하는 한동안 가만히 있어봤어요. 자는 제 머리카락도 한번씩 만지고 깨지 않을 터치 정도만 하면서 꽤 오랜시간을 그렇게 옆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은 오빠가 꽤나 징그러웠던 것 같아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다정다감해서 제가 늘 잘 따르던 오빠였는데 말이죠. 다음날 부터는 너무 징그러워져서 가까이 오는 것도 싫더라구요. 그러다 저희 가족이 이민을 가게되어서 십수년을 못보고 살았는데 가끔 소식이 들리면 이따끔씩 그 때 일이 생각나요.
성추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사실 그때 그새벽에 느낀 감정은 극도의 긴장과 공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것도 성추행이 맞겠죠? 영화나 드라마에 비슷한 스킨십 장면이 나오면 그때 상황이 떠오르고 경조사에서 봐야하는 그얼굴도 편하지 않네요. 20년도 더된얘기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