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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ㄷ)이거 우울증이야?

나는 11년생(중1) 3년차 방울이야
요즘 사춘기인지 계속 우울하고 기운이 빠지는 것 같은데 생각나는 게 몇 개 있어서 글 적어
팬톡에 이런 글 써서 미안 근데 딴 곳 가기에는 어떤 댓글이 달릴지 무서워서 제일 익숙한 여기로 왔어

이런 말이 우습고 어이없겠지만 5학년 때 시험에 대한 강박이 생겼어 응... 그 12살 때 말이야
정말정말 별 거 아닌 쪽지 시험을 볼 때도 손을 떨고 숨이 가빠질 만큼 그리고 하나라도 틀리면 울었어 손톱으로 손등을 긁기도 하고 근데 6학년 올라가면서 정말 많이 나아졌어 의식적으로 별 거 아니다라는 마음을 가지려고 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방탄의 노래가 위로가 많이 됐어
특히 zero o'clock(00:00)이랑 answer랑 nevermind answer로 방탄의 노랠 제대로 듣고 머리가 띵- 했어 '정말 난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나...?'싶더라
근데 어른들에게는 내 고민과 삶이 한 없이 가볍고 작아보였나봐
너무 빨리 눈치를 보는 법을, 날 숨기는 법을 배운 날 더 좋아했던 거였는지...ㅎ
엄마도 아빠도 날 사랑하는 것을 알지만 그 어떤 것도 말하기 힘들었어
나 사실 일코 중이야 덕메2명 빼고 모든 세상한테, 엄마아빠에게도 말이야 무서웠어 엄마는 친구인 아이가 덕질을 시작하니까 그 애 욕을 나한테 했었거든 나도 엄마한테 실망이 될까봐 무서웠어
사실 아무도 내게 부담이나 짐을 지워주지 않았어 나 혼자 지워버린 짐을 어떻게 덜어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초3부터 꾸준히 반장을 맡고 있고 전교회장이였기도 해
그냥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 날 반장이라고 회장이라고 하니까 그게 내 전부인 것 같더라 내 정체성...
그래서 선거 때마다 방이 박혀서 무섭다고 울면서 연설문을 써 내 그런데도 매번 손을 들어 들어야 할 것 같아

나 mbti는 I인데 사람들에기는 E라고 말하고 다녀
난 안 착한데 학교에선 화 한번 못 내
발표 너무 무서워하는데 손을 안 든적이 없어
뱉는 말은 한 없이 착한데 속으론 날 호구로 생각하는 그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해
포용적이고 친절한 나..지만 나보다 잘난 친구를 보면 이유없이 밉고 경계해

이런 내가 너무 싫어
누군가 내게 무언가를 너무 당연하게 요구할 때도
그것을 겨우겨우 거절할 때도
그래서 그 아이가 내가 화를 날 때도
난 날 제일 먼저 싫어해
내가 잘못한 게 아닌 거 아는데 날 제일 많이 싫어해

나는 친구가 많아 (비록 내 가면을 쓴 모습의 친구겠지만 )
근데 한 명라도 내게 실망하거나 화 내는 걸 보는 걸 정말 무서워해

올해 초에 학교에서 정서 상태 관련 검사를 했는데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어 그라서 재검사를 하러갔는데 또 우울증 의심나오면 부모님한테 연락갈까봐 다 매우좋음으로 체크했어 근데 그 뒤에 상담하는데 갑자기 울었어 그리고 상담선생님이 종종 부른다고 하셨는데 누가 내 이야길 들어주는 게 너무 좋아서 부른다는 이야기도 너무 좋았어 근데 다시 안 부르셔서 속상했어

사실 항상 생각은 하고있었는데 무의식 중에 우울증은 말도 안되는 소리르고 부정하고 친구들한테, 선생님한테 해피캣이라는 소리 들을만큼 친구들한테 친절하게 대하는데
요즘은 이렇게 가식적인 내 모습도 역겹고 이런 삶이 지치더라
곧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
솔직히 남들이 나한테 기대하는 것만큼 최상위권의 성적이 나올만 한 실력이 아니거든 내가 알아
그라서 숨이 턱턱 막혀

나 정말 우울증이야?
우울증이면 어떻게 해야 해?
그저 사춘기일 뿐일까?
우울증 자가치료가 돼?

마지막으로 정말 아무도 내게 뭘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았어 그냥 내가 그기 아니면 정말 날 싫어할 것 같아서 놓아버릴 것 같아서 나 앞에 좋은 수식어를 붙이고 싶을 뿐이야
아무것도 없는 도움이 안 되는 날 그냥 좋아할 사람은 없잖아
그래서 외모도 집안도 머리도 평범한 내가 아등바등 사는 방법이얐어 그땐 결과가 좋으면 어찌됐든 상관 없었는데 요즘은 못 버틸 것 같아서 쓴 글이어

여기까지 읽어준 방울이들 있으면 고맙고 삭제 원하면 언제든 지울게
글 쓰다가 울었어 털어놓는 거만으로도 위로가 되나봐
여기 덕분에 덜 외롭다

주절주절 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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