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딥페이크 문제 때문에 갈등 심한데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좀 적어봐…
사안이 심각한 건 다들 알 것 같고 남초에서 몇몇 남자가 페미니즘이 변질되었다느니 남성 인권이 낮아졌다느니 주장하길래 내 생각 말해볼게.
우선 난 남동생이 있고 자주 사회문제에 대해 둘이 자주 얘기하는데 동생도 페미니즘이 변질되었다고 생각하더라고 교실에서는 친구들끼리 남성인권은 다 끝이다 뭐 이런다는데… 어쨌든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해보려고 좀 뒤죽박죽인데 이해해줘.
일단,, 객관적으로 여성인권은 남성인권보다 높아본 적이 없어… 남자는 계속 기득권자로 살아왔잖아. 남자들이 여자들처럼 투표권에 열렬히 투쟁해본 적이 있나? 여성이 참정권을 처음 얻은 건 미국에서 1920년대였어. 남자는 고대 아테네부터 성인만 되면 투표권이 있었고.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직업도 가지지 못했고 그마저 한정적이었어. 임금도 남자보다 낮은 게 당연했지.
현대 우리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성들의 일부가 설령 남자보다 높아지는 걸 원한다고 주장한다고 해도 난 남성이 그에 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봐. 그럴 일은 없으니까. 당장 지금만해도 그렇잖아 평등조차 이뤄지지 않아.
물론 무지성 남성 혐오를 누군가 하고 있다면 명백한 잘못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범죄자의 비율은 통계적으로 봐도 남성이 압도적이야. 그런데 법적으로 그들이 제대로 통제되고 있지 않고 엔번방만 해도 솜방망이 처벌이었잖아. 그러니 여성들이 점점 목소리를 내는 것에 지치지 않겠어? 그렇게 성범죄자가 주변에 점차 늘어나는 현상을 보고 “남자가 문제다” 라는 말이 나온 거야. 그리고 솔직히 여성들 사이에서 “남자는 다 죽어야 해.” 라고 말하는 건 성범죄자/살인자를 전제로 해. 물론 우리가 오해하게 한 부분이니 잘못된 거겠지만 요즘 사회를 보면 실제로 여자를 죽이는 남자 수는 계속 늘어도 여성이 남성을 죽이는 건은 손에 꼽으니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것 같아.
혹시 위에 오해할까봐 덧붙이는데 엔번방 때부터 극단적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게 아니라 이런 맥락에서 저런 말이 등장했을 거란 거야. 추가로 만약 네가 성범죄자 주변에 별로 없는데 뭐가 많다는 거? 왜 겁 먹는 거? 라고 생각한다면 남자 입장에선 당연해. 여성 성범죄자? 직접 찾아보면 알겠지만 남성과 대비해서는 정말 극소수다… 성희롱도 여성이 통계적으로 더 많이 경험해왔고 뭐 이런 건 설명 안 해도 대부분의 남자가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남자가 생각하기엔 페미니즘이 왜 변질된 것 같아? 만약에 우리 사회가 제대로 성범죄자를 처벌하고 일부는 다시 올바르게 사회화 시켜서 내보냈다면 성범죄자가 분명 지금보단 줄었을 거야. 그럼 여성도 보다 더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고 남자도 범죄자 친구를 피할 수 있었겠지.
근데 당장 구조가 바뀌질 않잖아. 왜일까 생각해보면 단순해. 위에서도 이 관련 범죄자가 있으니까 그리고 피해자의 다수가여성인데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라 상대적으로 공감이 어렵고 피해가 와닿질 않지. 법률은 강화될 여지가 보이지 않게된 거고 여성들이 싸우는 게 너무 힘든 사회가 됐어. 결국 페미니즘이 변질된 게 아니라 사회가, 국가가 여성을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된 한탄을 남자가 변질이라 받아들인 거라고 봐.
혹시 한국 페미니즘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배척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아 한 번 자기를 되돌아봐봐. 여성들이 이정도 목소리를 냈으면 ‘쟤네 왜 연대하지/ 우리 엿먹이려는 건가’이러면서 공격하지 말고 전국민에게서 저런 흉악한 범죄자를 분리시키라고 화를 내야지. 관련한 목소리를 내야하고. 안 그래?
근데 내가 생각하기에 보통 남자들은 그러지 않아. 내더라도 극소수? 이것도 이유는 단순해. 어차피 성폭력 피해자의 다수는 여성이니까 내가 주장 안하고 법이 안 바뀌어도 남성측에서 크게 피해볼 건 없거든. 연대하는 것도 내 시간을 쏟는 일이니 남자 입장에선 가만히 있어도 별 문제될 게 없어.
유명한 말 중에 항상 특권을 누려온 사람에게는 평등이 억압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있어. 여성이 단지 사회에 원하는 건 여성을 보호해줄 제도가 마련되는 거야. 그 과정에서 남자가 피해볼 일은 없어. 누구나 범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형벌 받을 일이 뭐가 있겠어.
남성들은 이걸 인지해야 해. 여성인권이 남자와 동등해져도 남성인권이 낮아질 일? 죽어도 없어. 장담해. 남성은 인권을 침해당한 적이 없거든. 그냥 남성인 내가 600 받던 월급을 여성도그렇게 받게 되는 것 뿐이야. 이걸 받아들일 수 없다면 한 번 생각해봐. 옆 사람이 로또 맞았다고 내가 손해본 건 아니잖아? 그냥 그 사람이 쓸 자산이 늘어난 거지.
만약 여성이 일을 게으르게 하고, 하는 게 없어서 월급이 적은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야말로 진정한 여성혐오자야. 게으른 건 사람마다 다른 거지 성별에 국한된 게 아니잖아. 스스로가 일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니?
왜 여자가 남자와 같은 월급을 받기 위해 더 높은 직급을 달고, 많이 받는 직업을 택해야하는지 이런 건 남자입장에선 굳이 나설 이유 없는 사안이야. 위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지금도 별 손해 안 보고 살아가니까. 난 이런 걸 해결하려고 하는 여성들의 노력에까지 남성이 동참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 이건 분명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할 일이지만 거기까지도 남성에겐 바라지 않는다는 거야. 어차피 돕는 사람은 거의 전무할 테니까.
그냥 여성이 동등해지는 걸 차별이라 생각해서 남성인권이 낮아진다느니 뭐라느니 기만적인 언행 하지 말아줬으면 해. 계속 말하지만 여성인권이 최대치로 높아져봤자 그 한계는 양성평등이지 남성보다 높아질 일은 영원히 없다. 남성이 겁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건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앞둔 때나 해당하는 거지 여성이 동등을 바랄 때가 아니야. 솔직히 텔레그램? 비참하고 슬프지만 다 못 잡아. 처벌까지 제대로 되는 건이 몇 건이나 있을까… 안 그래? 이 상황 자체가 성차별이라는 게 느껴지니? 다수의 여성을 보호할 법이 없잖아 지금. 남자가 앉은 의자 옆에 여자가 의자 끌고 와서 앉는 걸 성차별이라고 생각하지마. 그냥 사람 옆에 사람이 앉은 거야.
끝으로 성범죄 관련해서 이젠 뭐 가족 언급하는 것도 소용이 없는 것 같지만 만약 내 누나, 여동생, 엄마, 지인이 이번 일에 고통 받는 피해자라면 너만큼은 친구들이랑 2차가해 하지 말고 제대로 내 가족, 지인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쩌다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