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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폭했던 가해자가 모델지망생인 것 같아

쓰니 |2024.09.14 03:35
조회 2,150 |추천 5
초중학교때 왕따당했어... 그리고나서 자퇴하고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살다가 가끔씩 본가로 올 때마다 그 애들을 다시 마주칠까 두려웠지만 점점 무뎌진다고 생각했거든? 나 스스로도 이젠 괜찮다고 여겼어. 그리고 권선징악이라고 언젠가는 다 돌려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거든.
근데 이번에 방학을 했는데 오래 본가에 있었던게 내 실수였던 것 같아..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중학교 중반때까지 날 이유없이 때리고 발로 차고 장난이라며 놀리고 다른 애들 앞에서 비웃음거리로 만들면서 괴롭혔던 가해자를 헬스장에서 마주쳤어. 마음과 다르게 식은땀이 나면서 운동 다 했다고 세뇌하면서까지 도망쳤을 때까지만 해도 이젠 괜찮다고 여겼어.
그 다음부터 괜히 날 괴롭혔던 다른 애들들도 마주치지 않을까 버스에서 닮은 사람만 봐도 너무 불안했어. 그래도 이제 나아지고 있다고 여겼고 난 괜찮다고 생각했고 난 이겨냈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이번에 인스타에서 헬스장에서 마주쳤던 그 애의 계정을 보게 됐는데 너무 좋아보였어. 너무 그의 삶이 화려해보였어. 내가 생각했던 권선징악의 돌려받는 삶이 아니였어. 키도 엄청 크고 알고보니까 금수저에 여행도 항상 다니고 명품 사는 걸 올리고 인스타 인플루언서처럼 감성피드를 올리고 다른 모델들이 그 애를 팔로우하고 있고 그런걸 보니 그냥 허탈했어. 
그냥 너무 절망스러운데 이런 내가 너무 싫고 너무 힘들어.. 다른 유명인 학폭사례를 보면서 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나한테만큼은 가해자들이 다 돌려받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는게 너무 충격인 것 같아. 
이런 질문하는 내가 너무 싫은데 나 어떡하면 좋지? 그 애들의 나락을 바라는 게 내 이기심이였던 걸까? 그냥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내 친구들한테라도 하소연하고 싶은데 내가 학폭피해자인 걸 알게 되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까 무서워..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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