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안녕하세요. 우울한 마음에 글썼다가 묻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관심을 가져주셔서 추가글 남깁니다.
저는 결혼 2년차, 30대 초반입니다.
엄마는 오랫동안 저를 비꼬고 또 칭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요. 어차피 일년에 한 두번 보기 때문에 화나고 넘어갔는데. 결혼을 계기로 가족을 더 돌아보기 때문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엄마의 행동과, 엄마와 나의 관계가 답답했어요. 판에 글을 남기면 조금이라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씁니다.
스무살, 첫 자취를 시작 하던날 엄마가 친구랑 트럭을 빌려서 동네에서 구한 중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싣고 2시간을 운전해서 셋이 같이 갔어요. 이사가 끝나고 늦은 저녁, 떠나기 전에 눈가가 촉촉한 채로 저를 빤히 바라보던 엄마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요.
엄마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것 같은데 동시에 나를 무시해요.
엄마는 6남매중 장녀고 책임감도 강하고, 다혈질에 기도 세고 자존심도 세요.
제가 아는 엄마의 이중적인 모습은
이혼해도 깡촌에 계시는 할머니(전 시댁)는 찾아뵙고 용돈드리고 연락도 종종 해요.
제가 중고등 학생 시절, 엄마 본인 인생도 바쁘고 자녀의 성적에 관심 없지만 (시험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대학 어떻게 가는지도, 수능 점수도 안물어봄) 비싼 입시 미술학원은 끊어주셨어요.
하지만 공부 하는 딸 응원은 커녕 ‘우리 집안에 공부하는 애가 있다니 특이해~’하며 비웃었어요. 그리고 엄마의 ’내가 언제까지 니네 뒷바라지를 해야하냐‘ 소리가 너무 지겨워서 ㅔ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학 가려고 공부했어요.
그럼에도 건강은 잘 챙겨서 제철 과일과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셨죠.
하지만 외모 강박이 심해서 본인 성형하고, 여자는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며 제 얼굴형이나 몸매를 자주 언급했어요.
엄마는 저녁에 자영업하고 거의 매일 밤늦게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왔지만, 고딩 딸이 먹을 아침 식사는 꼭 차려놓고 주무셨어요.
이제 딸이 30대가 되고 결혼을 앞두는데, 결혼식 전부터 ’그래도 아빠인데‘ 초대 해야하지 않겠냐며 집요하게 연락하길래. 아빠가 우리 가정을 어떻게 망쳤는지 분노하며 다 말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기억이 안나는 것처럼 차갑게 반응했어요. 결국 제가 완강하게 아빠랑 아빠 집안 다 끊어내긴 했어요.
그래놓고 이제는 명절에 할머니 안찾아 뵙냐고, 할머니 돌아가시면 후회 안하겠냐고 떠보는 엄마.
와이프, 딸한테 주먹질하고 구둣발로 차는 폭력 남편. 아내가 사준 집 담보로 대출했다 집 날려먹고 혼자 시골(할머니집)으로 귀농해버린 한심한 남편. 거의 30년동안 이혼한 상태인 전남편 한테 술먹고 연락해서 ‘우리 다시 합칠까?’
를 나한테 알려주는 엄마.
이런게 2차 가해 인지도 모를거에요
남자 기 살려줘야 한다, 여자는 출가외인이다 라고 생각하는 엄마는 아들 결혼할 때 본인 아파트를 넘겨주고, 딸은 신혼부부 전세대출로 살고 있어요. 아마 엄마도 가족과 절연한 딸보다는 동생한테 더 노후를 맡길만 하겠죠.
하지만 엄마는 하소연하거나 동생 뒷담할땐 저를 찾아요. 요즘은 엄마 하소연 듣다보면 동생집 생각이 올라오네요
아 그리고 사위 앞에서 저 디스하기도 하는데
사위 앞에서 남동생 자랑도 꼭 해요. 이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결혼식 제외, 남편 데리고 지금까지 3번 만났어요. 처음 사위될 사람을 보고 다음날 저한테 전화해서는 ‘니가 걔를 더 좋아하는것 같애~’ 하더군요. 이것도 무슨 뜻인지 물어봤지만 대충 또 넘겼어요.
앞으로 보더라도 그냥 혼자 갈것 같네요.
본문
명절이라 남편이랑 같이 지방에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 만나고 왔어요
사실 엄마랑 저는 성격이 완전 달라요. 잘 소통하는 편도 아니고, 대학가고 자취하면서 더 어색해졌어요. 어렸을때부터 엄마는 자기랑 의견 안맞으면 ’너 진짜 특이하다‘ 소리 였어요. 공부랑 거리가 먼 집안에서 유일하게 딸이 대학 가니까 ’대단하다~‘ 칭찬하면서도 ’대학나오면 뭐해~‘ 비꼽니다.
아무튼 결혼 전부터 쎄하긴 했는데.. 사위 앞에서 자꾸 딸을 무시하는 말을 합니다
이번에 만나서 들은말
1.
남편이 제 얼굴에 묻은 빵부스러기 떼주는거 보고 갑자기
‘ㅇㅇ이를 되게 귀여워하네. 하긴 내 딸이 이쁜데는 없어도 귀엽긴 하지.‘
2.
뜬금없이 ‘나 요즘 하루에 전화가 딱 한통 와’
나 : ‘나는 하나도 안와~‘
엄마 : ’oo이 너 불쌍하다‘
나: (당황) ’요즘 다 문자로하지 무슨 전화야‘
3.
제가 직업이 강사인데 최근에 태도 문제 학생 때문에 학부모 한테 직접 연락해서 그 학생은 못가르치겠다고 했다니까
엄마 : ‘능력 없어서 못가르치겠다고 했어?’
거기서 저도 발끈해서 언성 높이긴 했는데.. 제가 화를 내면 그냥 잠시 침묵하다 화제를 다른걸로 돌립니다. 남편 데리고 만나기 싫어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