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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으로 대기업 퇴사하는거 이해 하시나요?

ㅇㅇ |2024.10.11 15:56
조회 224,631 |추천 604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보고 조언을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요
해결방법이나 공감, 위로의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엉엉 울었어요

우선 식습관이나 운동 등은 이미 하고 있어요
아침은 당연히 먹지 않고
점심은 도시락 저녁에도 금요일 토요일을 제외하면
약속을 잡지 않아요
약속에서도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이면 피하고요
술은 입에도 안댑니다
그리고 퇴근 후 운동 꾸준히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조언 주신대로 우선 제대로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정신과 상담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병원에선 단순히 과민성이라고 진단을 내렸고
저도 과민성 해결책만 찾아다녔지만
정말 다른 병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무섭네요

그리고 만약 다른 병이 아닌 과민성이라면
저도 글에 쓴대로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주말이나 휴일엔 지하철을 타도 배가 안아프더라고요
정신과 상담을 생각해보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우선은 금전적인 문제 그리고 너무 창피했어요
정신과에 가서 똥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수치스러운 느낌...
하지만 이젠 쪽팔린거고 뭐고
정신과 가야겠어요
시도해보지 않은,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인데
제가 외면했던 것 같네요
경험 나눠주신분들 감사해요

사실 어제 출근길에 또 실수를 했어요
기저귀를 차고 있었지만
또 처음도 아니었지만
정말 어제는 감정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휘몰아쳤고
우선 출근 후 결국 반차를 쓰고 집에 돌아와
진지하게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어요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도 나름 괜찮은 곳에 가서
또 열심히 살고
그렇게 만족하는 회사에 들어왔는데
내가 이 문제때문에 죽음까지 고민하는게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한참을 울었어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털어놓을 사람이 없더라고요
1년동안 고생하면서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싶은데
단 한번도 말하지않고 혼자 견뎠어요
어젠 정말 누구에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죽을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읽으면서 울다가 웃고 또 울고 그러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굴복하기 싫어요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싶어서 이렇게 질문 드려요

제목 그대로 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때문에
정말 심각하게 대기업 퇴사를 고민 중입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함께였어요
하지만 정도가 심한 편이 아니었어서
취직 전까지 조금 불편한 정도이지 지금처럼
제 인생을 괴롭게 하는 엄청난 무언가는 아니었습니다

취직을 하고도 1년정도는 문제가 없었어요
근데 하루는 출근 중에 배에서 신호가 오고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 옷에 실수를 해버렸어요
단순히 옷에 실수한거를 넘어서
그 날 출근이 늦어져서 직장 내에서도 안좋은 시선을 받았고요
(정시 출근이 불가능하단 것을 인지하자마자 연차를 썼지만 그 날 오전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과 같은 상태가 시작되었어요

과민성 분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
화장실에 앉아있을땐 나올 기미도 안보이다가
지하철에 타면 배가 아파오고
이전과 같은 실수를 할까봐 불안하고
특히 저는 주로 증상이 오는게 출근길이다보니
단지 화장실에 좀 더 앉아있으려고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고
지하철에서 화장실 갈수도 있으니 더 일찍 나가고
심지어 생리 안할때도 생리대를 하거나
성인용 기저귀 차요
(실제로 이렇게 해서 다행이었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론 더욱 집착하게 되었어요)
병원 가서 약도 먹어보고
좋다는건 다 먹어봤는데
별로 효과는 없더라고요
결국 불안한 마음이 문제인거죠..

근데 심리적인게 문제인걸 알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먹는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증까지도 생기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저를 보면서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반년정도 전에
회사 근처에 자취방을 얻었어요
저축은 사실상 불가능해져도
우선은 살아야겠어서요

근데 이미 장이 망가진건지
훨씬 짧아진 출근거리에도 문제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직무 특성상 회의가 잦은데
회의때도 배가 아프고요 에휴
정말 매일매일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직장 스트레스만 해도 너무 힘든데
이런걸로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점점 정신이 미쳐가는거 같아요
너무 지쳐서 그냥 다른거 생각 안하고
일단 좀 쉬고싶어요..

그런데 정말 힘들게 들어온 회사고
다른 회사로 가도 출근길은 피할 수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미치겠어요
인생 선배님들
아니면 저랑 같은 문제를 겪으셨던 분들
제발 조언 부탁드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추천수604
반대수10
베플|2024.10.11 22:17
혹시 크론병은 아니실까요? 넷플에서 장 바이옴 관련 다큐보니 대변이식도 하던데.. 장내세균총 살려야하는 일이라 음식 다양한 군을 아주 조금씩 섭취하더군요. 친구도 심했어서 영화한번 같이보면 세네번 왔다갔다했는데, 친구는 미친사람처럼 매일매일 나물 섭취하고 운동선수수준으로 운동을 2년간 하고(러닝 헬스) 잠 시간 9시간으로 늘리고 엄청 호전됐어요. 카페인유제품알콜 싹다끊었고요. 성인 기저귀 차고 러닝같이다녔었는데 지금 7-8년째 괜찮아요. 뭘 좋다는걸 먹는걸로만은 해결이 안되는거같고 건강 총체적으로 접근해보셔야할듯요.
베플ㅎㅎ|2024.10.11 18:57
전 궤양성대장염 환자에요 과민성이랑 다르지만 급박변증상은 똑같아요 아래댓글중 생리대나 기저귀 차면 괜찮지않냐는 댓글있는데.. 안겪어봐서 모르시는거같아요 대변냄새, 씻을곳이 없다면 화장실 안에서 바지벗고 닦아내는 일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힘든지 모르셔서 하는말씀같아요 직장근처로 이사하신건 너무 잘하셨어요 대중교통타면서 압박감이 심하신거같은데 저도 아침마다 일찍일어나서 대장을 비워야 출근할수 있어요.. 매일 가다가 배아프면 어떡하지? 이생각을 수도 없이 했으니 쓰니님 마음을 이해합니다 걸어서 출근할수있는 위치로 이사하셨으면 좋겠구요 출근하는 길에 사용할수 있는 화장실을 여러군데 미리 체크하셔서 “ 배아프면 언제든 화장실을 갈수 있어 ” 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해소하시면 좀 나아지실거같아요
베플ㅇㅇ|2024.10.11 23:51
식이 조절하는 수 밖에 없음 화장실 자주 안가게 엄청 소식하면서 식이섬유 풍부한 채소 먹고 장에 자극가는 술 담배 매운거 기름진거 튀긴거 인스턴트 이런거 싹 끊고 운동해야 함 대기업 재취업하기 어려우니 우선 최대한 본인 생활습관 식습관 싹 뜯어 고치고 이사가능하면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요 월 200주는 작은 회사라면 모르겠지만 대기업이라면 아까우니 사직서 내기전 최대한 해봐요
베플힘내요|2024.10.12 07:29
13년전에 궤양성대장염 진단받고 수능재수대기업입사 까지 고생 겪은 사람입니다. 1. 대기업 퇴사 절대 안돼요. 질병에 맞서기 위해 돈도 필요합니다. 또한 재취업 절대 쉽지 않습니다 버티세요. 2. 질병에 대해 정확히 진단 받으세요. 과민성이 맞는지,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이 아닌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대형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대장내시경 꼭 받으시고 정확한 병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약처방과 함께 꾸준한 통원이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엔 장염이나 과민성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받고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 받았으며 약복용과 자가주사를 진행 중입니다. (앞선 1번 이유가 연결됩니다, 아무리 보험이 된다고 하여도 약 처방과 꾸준한 식습관 관리 등엔 돈이 듭니다.) 3. 규칙적인 식습관,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 아침 대충 때우고 혹은 화장실 무서워서 끼니 거르면 대장도 습관을 갖지 못합니다. 나에게 맞는 음식, 식재료 등은 시간을 가지고 찾아나가야합니다. 동시에 일정한 시간에 음식을 먹는 습관이 정말 중요합니다. 동일한 시간에 세끼를 꼭 챙기셔서 나의 소화기관에 습관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너무 중요합니다. 운동하다가 화장실 급해지고 헬스장이나 센터 등에서 실수할까봐 두려우신거 너무 잘 알고 있고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그나마 괜찮은 시간대를 찾아서(예를들면 공복아침, 자기 전 등) 하루 1시간만이라도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꼭 해봐주세요. 4. 음식일기를 쓰세요. 다이어트 목적의 식단일기가 아닙니다. 내가 오늘 아침엔 무얼 먹었더니 화장실이 어땠다, 점심엔 무얼 먹었더니 복통이 어땠다, 등의 기록이 필요합니다. 몇시에 어떤 것들을 먹었고 그날의 대장 상황을 모두 기록해보세요. 그러다보면 내가 먹어도 괜찮은 것들, 피해야할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또한 유산균도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는데 이것도 꼭 확인해보세요. 맞는 유산균, 맞지 않는 유산균은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5. 위축되지 마세요. 저도 속옷 3개씩 챙겨다니고, 생리대 챙겨다니고,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았던 기간도 있어요. 심지어 20대 초반에요. 그렇지만 지금은 10년 넘게 무증상에 가깝습니다. 절대 위축되지 마시고, 차근차근 시간을 갖고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 드릴 수 있습니다. 쪽지주세요.
베플남자ㅉㅉ|2024.10.12 07:54
저도 비슷한 인생을 살고있습니다. 다만 남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전당당하게 오픈을 했습니다. 별명이 장트러블타가 되었지만 다들 웃으며 이해해주고 출장이 잦은데 항상 주변에서 먼저 화장실 걱정을 해줍니다. 그러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병이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진지하게 공개하는게 도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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