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년에 친했던 A,B 라는 애들이 있어
근데 A랑 반배정이 붙었고 B는 바로 옆반이야
그래서 올해도 셋이 잘 지내는데 B의 친구인
C가 우리반에 있어서 나는 A,B,C,나 이렇게 넷이
무리를 지어 다녔어
근데 한달 정도 지내니까 A,나 그리고 B,C 이렇게
둘둘씩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아졌고 싸운 이유도
다 이거 때문이었어
한 3번째로 싸웠을 때 C가 지친다고 같이 다니지 말자
했거든 그래서 우리 넷은 짝지어 헤어졌어
6월달 까지 나는 A렁 잘 지내는데 D라는 애랑 짝이
된 거야 그래서 그냥 모둠 활동때만 대화하고
친구로는 안 지냈는데 얘가 우리헌테 말을 걸면서
친해지자길래 그러자고 했지
D랑 지내다 보니까 나쁘지 않았고 근데 셋이니까
A가 소외감을 느낀 것 같았어 그래서 나한테
말했고 나는 둘 다 챙겨주려고 했거든 근데 A가 갑자기
나를 싫어하는 게 느껴지는 거야
왜저래 싶어서 D랑 계속 다녔어
어이가 없는게 D가 자꾸 하지 말라는 거만 하고
알고보니 왕따 코스프레 장인에다가 남미새
였던거야? 그래서 솔직하게 디엠으로
난 너가 이러이러해서 싫고 그만 하랬는데 계속 해서
싫었어 사과 해줘
이런 뉘앙스의 말들을 장문으로 보냈거든
근데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자꾸 그러는 거야
진심 개빡돌아서 내가 보냈던 문장의 일부를
여기에 써볼게
아니 너 왜그렇게 하지 말라는 걸 해?
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방학 끝날 때 까지 연락 하지 마
이 세 문장은 똑똑히 기억나
아무튼 저 때가 여름 방학식 당일이었고 개학날 하루
전에 내가 걔한테 진지하게 "저번이 마지막
싸우는 거였고 잘 지내보자" 라고 했는데
얘도 알았대
개학하고 얘랑 노는데 딱 느낌적으로
'이 년이 날 경멸하고 증오하는구나?' 라는 게
느껴졌어
그래서 나도 너무 지쳐서 더 이상 노력 안 하고
쉬는시간에 가끔 얘기만 했거든
근데 언제 한 번 얘랑 화장실에서 얘기하는데
어찌저찌 하다가 우리반 E,F랑 같이 얘기하다 보니까
나랑 얘가 E,F 얘네 무리에 들어가 있더라?
진짜 문제가 D가 무리 안에서 나랑 말 섞을
생각 1도 안하고 오히려 시비를 건다니까..?
그리고 E,F의 무리 애들은 왠지 내가 빠져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빠지려고 했는데 여기서 나가면 난 진짜 친구가
하나도 없게 되거든
그래서 버티다가 어느 날 갑자기 C가 놀자고..
하는거야 일단 오케이 하고 보드게임을 했는데
예전에 싸우느라 잊혀졌던 뭔가 진짜 친구의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서 이 날 이후로 무리에서 빠져주고
C랑 노는데 B는 나랑 C가 다시 친해졌다는 걸 몰라
근데 C는 쉬는시간엔 나랑 잘 노는데 점심시간마다
B 만나서 도서관에 가거든
점심시간에 혼자 교실에 앉아있긴 싫더라고
그래서 무작정 도서관으로 가서 책 읽는 척을 하면서
생각을 좀 했어
한 2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살다 보니까
도서관에 다른 반 싸웠던 친구나 어샥한 친구 이런
애들한테 내가 혼자라는 걸 보여주기 싫은거야
그래서 저번 주 금요일에는 도서관 화장실에서
똥도 안 싸는데 걍 문 잠그고 숨어있었어
진짜 비참하고 벽으로 높이 막혀진 화장실 칸 안이
너무 슬프고 눈물 나려던 거 겨우 참았어
근데 내가 학교를 주말 제외하고 17번만 더 가면
전학을 가는데 계속 이렇게 점심시간 마다
숨어야 할 지 고민된다 나 너무 간절한데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