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이 여기인 거 같아 글 올립니다. 반말이 좀 더 쓰기 편해서 반말로 작성할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무남독녀 외동딸 25살 여자야
어릴 때부터 우리 집은 부모님이 서로 다투는 일이 많으셨어
그 과정에서 아빠가 엄마에게 손 올리는 모습도 몇 번 보았고
그 뒤로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서부터는 아빠는 할머니댁으로 가시고 나는 엄마랑 둘이 살게 되었어
난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1-2번은 아빠 만나서 밥도 먹고 내 근황도 알려주고 그러고 지냈어
아빠가 나랑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하셨거든. 하나뿐인 딸이니까 더 그랬을거고
근데 엄마 몰래 만나는 거였어서 많이는 못 만났어. 나도 사실 아빠랑은 어릴 적부터 불편한 마음이 더 컸어서 굳이 많이 만나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애.
그렇게 데면데면 지내다가.. 어제 아빠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어. 오늘내일 중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실 거 같다고.. 그리고 아빠가 간암이라고.. 근데 쓸개, 십이지장 등 전이가 다 된 상태래 장기를 5군데 이상 잘라내야 한다는 거 같아.. 아빠가 몇기라고 말씀은 안 하셨지만 전이가 저렇게 된 거 보면 암 말기가 맞더라고
나는 너무 충격 받아서 전화하면서 계속 울고 아빠도 끝내 우시더라고 살면서 아빠가 그렇게 우는 소리를 처음 들어봐 지금도 생각하니까 너무 눈물이 난다. 아빠가 나한테만 얘기를 했대. 그래서 고모들한테 얘기하고 도움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뭘 얘기를 하냐면서 나중에 통합병동 가면 돼 이러시더라고.. 근데 아빠 상태가 너무 안 좋으신 거 같아. 10분 이상 걷지도 못하시고 피로도가 극심하시고 밥도 잘 못 넘기시는 상태 같으셔. 지금 의사파업으로 수술이 되나 안되나도 모르지만 잡혀도 내년 여름? 구체적인 검사는 이번달 마지막주에 하셔서 검사 나오고 꼭 전화 해달라고 부탁은 드린 상태야.
근데 내가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당장 한달 뒤에 임용고시 시험을 봐.. 그리고 타지역이라 쉽게 왕래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아빠가 나 시험 끝날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그리고 이제 여기서 제일 중요한 문제 엄마에게 얘기를 해야되는데.. 엄마도 올해 많이 아프셨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이셔서 이걸 어떻게 말씀드리지 너무 답답한거야 게다가 시험 끝나고 엄마랑 바로 일본여행을 가기로 몇달전부터 계획했어서 일본여행 갔다와서 말씀 드릴까..? 고민하다가 근데 그때까지 아빠가 못 버티시면 어떡하지 싶고 이혼 상태는 아니시라 더 복잡한 거 같아.
지금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기 직전 상태라 아빠를 케어할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어. 이 상황에서 한달도 더 뒤에 엄마한테 말씀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
저도 너무 감당하기 힘든 상태라 계속 눈물만 쏟다가 여기에다 조언 구해봅니다. 뭐가 최선인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