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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엔플라잉 Firefly, 피었습니다, flashback을 듣고 쓴 글....

내 친구 작가인데(시 쓰는 작가)엔플라잉 노래 3곡 몇번 듣더니 이런 글을 썼어팬픽은 아닌데 뭔가 이런 상황이 생각나서 썼대 대단하다고 느껴서 공유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작가들은 뭔가 달라.... 감성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꿈을 꿨다. 아주 오랜만에, 너무 오랜만에내가 한때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우리는 둘 다 많이 변해 있었다. 더 깊어진 세월의 흔적이 서로의 얼굴에서 느껴졌다. 이제 다시 테이블 하나로 좁혀진 우리의 거리엔 그 긴 세월 만큼의 거리감이 더해있었다. 
나는 그의 근황을 알고 있었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나를 스쳐 지나간 기사들 속 그가 있었다. 그는 나의 근황을 알고 있을 리 없었다. 나는 분명 그가 나를 잊었을 거라 확신했다. 내가 그를 잊었듯, 나 또한 그에게 스쳐 지나간 수많은 팬들 중 하나일 거라고. 
"오랜만이네요."
하지만 그의 입에서 돌아온 대답은 내 예상과 달랐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나를 기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저를... 기억하세요...?"
나를 쳐다보는 눈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보였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그럼요. 기억해요." 
순간 멍해졌다. 나를 왜 기억하지, 어떻게 기억하는거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왜 기다린 사람처럼 말하는 걸까. 
눈앞이 흐려졌다. 
"....왜...기억해요...." 
더 이상 그를 쳐다볼 수 없어 고개를 떨궜다. 바지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쉽게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한때 그의 얼굴 한번을 보겠다고 공연장에서 목이 빠져라 고개를 들던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평생 사랑하고 응원하겠다며 내가 너무 쉽게 내뱉은 약속들이 나를 찔렀다. 
"왜 기억해요... 기억하지 말지.... 그냥 잊어버리지....." 
"어떻게 잊겠어요. 나를 그만큼 사랑하고 응원해준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꼭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내가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그때 정말 고마웠다고."
고개를 들었다. 그를 봤던 수많은 순간들 중 가장 힘겹게 눈을 마주치며 그를 봤다. 그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차라리 욕하고 미워하지 그랬어요... 저를 기억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하하하... 그럴걸 그랬나요? 그치만 궁금하고 그리웠을 뿐 밉지는 않았는걸요.."
익숙한 웃음소리였다. 영상에서, 공연장에서, 팬미팅에서, 늘 듣던 아주 익숙한 소리였다. 그래, 그래서 좋아했었지. 내가 한때 좋아하던 사람이었지. 내 인생의 전부였던 사람이었지. 
"약속 끝까지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요..."
미안했다. 너무 미안해서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그 옆을 평생 지켜주겠다고 먼저 약속한 사람도 나였고, 그 옆을 먼저 떠난 것도 나였다.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내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이유도 덕분이니까.그래서 늘 궁금했어요. 잘 지내고 있는지. 내가 알수는 없지만 어딘가에서 잘 지내길 진심으로 바랬어요. 제가 늘 받기만 하던 그 마음 그대로 기도했습니다." 
"..................." 
"잘 지낸거죠?"
"..................."
"정말 궁금했어요. 왜......떠난....건지...? 하하.. 이걸 늘 묻고 싶은데 떠나간 팬들은 찾을 길이 없으니까.만나면 정말 물어보고 싶었어요."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질문은 참으로 공허했다. 늘 특별한 줄만 알았던 우리의 관계가, 사실은 한쪽이 끊어내면 끝나버리는 일방적인 관계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많은 팬들을 이렇게 떠나보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붙잡을 수조차 없는 관계 속에서 시소는 늘 그의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었어요. 제 상황이 나빠져서, 제가 변해서 그런거에요."
사실이었다. 그는 스캔들 하나 없이 가수 생활을 이어나간 사람이었고,늘 자리를 성실하게 묵묵히 지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내가 변해서 그런 거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그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 그가 아니라 나였다고. 
"역시 그랬구나..... 지금은.... 지금은 괜찮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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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흐릿하게 보였다. 몸을 일으키니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꿈에서 깨고 멍하게 상자 하나를 찾았다. 차마 처분하지 못하고 옷장 한구석에 처박아둔 그 상자.자주빛 상자 위에는 뿌옇게 먼지가 쌓여있었다. 
상자를 열었다. 
그 작은 상자엔 10년치 추억이 담겨 있었다. 하나씩 사모은 사인 앨범들, 포토카드, 응원봉, 슬로건, 공연 티켓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홍대 버스킹 시절 간이 티켓부터 큰 공연장 티켓까지,그와 함께 했던 시절이 선명하게 다가왔고나의 청춘을 바쳐 사랑했던 그의 청춘은 내 방구석 한켠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하나씩 모을 때마다 행복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진심을 다해 그를 사랑하고 응원했던 나의 청춘도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간 게 언제더라...."
공연 티켓을 모아둔 앨범을 펼쳐봤다. 마지막 장에 꽂혀 있는 티켓엔 7년 전 날짜가 찍혀있었다. 
"벌써 7년이나 됐구나...." 
일어나 핸드폰을 켰다. 7년 만에 그의 노래를 틀었다. 익숙하지 않은 노래들도 이젠 많이 섞여있었다. 옛날엔 가사까지 외우던 노래들이 사뭇 낯설게 느껴졌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노트북을 열었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 그의 이름을 쳤다. 그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한달 뒤 단독 콘서트도 열린다고 기사들이 쏟아지는 중이었다. 낯설지만 익숙하게 나는 티켓 사이트에 들어갔다. 
7년 전에는 밥 먹듯 하던 일인데 손가락이 뻣뻣했다. 7년 동안 한번도 다시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그만 통째로 도려내 쳐다보지 않았었다. 그래야 내가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를 사랑했던 나를 없애야만 살 수 있었다. 그렇게 도려낸 시간을 다시 찾아 오자니 목에 힘이 들어갔다. 너무나 변해버린 나, 그대로인 너. 이 거리감을 몸소 느끼고 싶은지 스스로 되물었다. 하지만 꿈에서 끝내 답해주지 못한 마지막 질문에 답을 해주고 싶었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이제는 괜찮아진 것 같다고.  
그렇게 나는 다시 그를 만났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껏 들뜬 콘서트장의 공기에 머리가 찌릿했다. 모두가 기대에 찬 눈으로 줄을 서고 있었다. 뻣뻣한 다리로 쭈뼛쭈뼛 줄을 섰다. 익숙한 풍경과 분위기였지만 내가 달라졌기에 낯설었다. 모든게 같았지만 나만 달랐다. 달라진 나를 과거에 데려온 느낌이었다. 
"자~ 입장하실게요!" 
스태프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7년만에 콘서트장에 들어갔다. 
나는 콘서트를 보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 음소거 상태였다. 주변을 보고 있자니 과거의 나를 누군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감미로웠고, 그는 여전히 팬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줬고, 즐거울 땐 배꼽을 쥐고 입을 크게 벌려 호탕하게 웃는 사람이었다. 
내가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곳에서 달라진 거라곤 나밖에 없었다. 그대로인 그의 모습에 달라진 내 모습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돌아왔다. 
그가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래 맞아, 늘 내려왔었지... 라는 생각으로 지켜봤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통로를 타고 그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지나갔다. 나는 손을 내밀지 못했지만 고개를 들어 웃었다. 
0.5초. 
찰나의 순간 눈이 마주쳤고, 나는 활짝 웃어 보였다. 스쳐가는 순간 아주 잠깐이지만 그의 시선이 나의 웃는 얼굴에 머물렀으면 했다. 꿈에서 본 그의 질문에 대한, 아니 내 스스로에 대한 대답이길 바랐다. 나는 이제 당신을 다시 보러 올만큼 괜찮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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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다 말았다는데...T인 나는 읽고 밤에 아무 시간대에 티켓팅했는데통로석 어떻게 구한거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더 쓰면 또 들고올겡~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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