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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한데 너무 엄하게 하는 걸까요?

ㅁㅁ |2024.11.09 23:48
조회 82,690 |추천 462
초4남아 키우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두 번 친정에 아이데리고 가는데, 갈 때마다 외할아버지랑 문구점에 가서 뭘 사려고 해요.
몇 천원 내외(문구, 필기구류나 포켓몬 카드같은..)까지는 소소한 기쁨도 주고 할아버지도 아이도 즐거운 추억이 되니 오케이해줬는데
점점 금액이 커져서 지지난 주엔유희왕카드로만 3만원을 훌쩍 쓰고 오더라구요.

할아버지는 손자가 이쁘다고
흔쾌히 사주시는데
솔직히 우리 집이나 부모님 집이나 부자도 아니고 그냥저냥 눈꼽만큼 겨우 저축하고 살아가는 정도거든요.
종이카드에 3만원??
특별한 날도 아닌데 3만원??
이런 생각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지만, 할아버지가 한 번이라 사주셨다며 괜찮다하셔서 앞으론 이러면 안 된다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오늘은 몇 천원만 사달라고 하겠다 단단히 약속받고 문방구에 가더니
2만원짜리 일제샤프를 사가지고 왔어요.

할아버지가 애한테 화내지 말라고 하셔서 일단 친정집에서는 그냥 넘어가고 집에 돌아와서 약속어긴 것에 대해 야단을 쳤어요.

할아버지가 괜찮다고 해도 엄마랑 한 약속을 지켰어야했다.
그래야 다음 번에도 갈 수 있는건데 약속을 어겼으니 앞으로 할아버지집에 갈 때 문방구 가는 것은 금지다.

물론 아이라서, 할아버지가 사주겠다하는데 엄마랑 한 약속 지킬래요. 하는게 쉽지 않았을 거란 건 알아요.
그런데 제 아이 성향이 고집이 엄청×1000000000 세고, 한 번 자기 뜻대로 했던 일은 점점 판을 크게 키워서 완전히 자기 주장대로 하려고 하거든요. (이번 일 처럼 점점 더 큰 금액으로 물건 사듯이..)
그래서 전 규칙이나 약속을 지키게 하려고 더 엄하게 해요.

또 이건 다른 예지만,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싫다고 하지말라고 하면 낄낄대며 더 심하게 하는 면이 있어서 더 엄하게 키우고 있어요.
(예를 들면, 좀 전의 문제로 야단맞는 상황에서 애교로 무마하려고 감기기운이 있는 입으로 저한테 뽀뽀하려고 함- 하지말라고 여러 번 말함-낄낄거리며 더 갖다댐. 평소에는 뽀뽀하는 걸 그닥 좋아하는 아이도 아님-결국 제가 화나서 몽둥이 씨게 들음.)

제가 아이한테 너무 엄하게 하는 건가요?
아기 땐 투정도 안 부리고 말을 잘 들었는데 3학년서부터 점점 황소고집이 되어가며 벽창호처럼 말이 안 통하고, 부모를 슬슬 떠보면서 자기 입맛대로 조종하려는 면이 보여 커서도 이럴까 너무 걱정입니다 ㅠㅠ

암튼 애 성격이, 엄하게 하면 역효과날 것 같기도 한데
안 하자니 선을 넘고. 답답하네요.
(친정부모님은 제가 애한테 화내면 그러지말라고 뭐라 하세요. 군대조교같대요.ㅜㅡ)
추천수462
반대수9
베플ㅇㅇ|2024.11.10 00:34
쓰니 지금 엄청 잘하고 계시는 거고. 외할아버지랑 가끔 그렇게 일탈하는 것도 건강한 거에요. 일탈하고 야단맞고 하면서 지켜야 할 선을 찾아요. 화가 난 엄마에게 애교부리며 풀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주 잘하는 거에요. 잘못한 일에 대해 대화가 마무리 안된 상태에서 애교로 무마하는 건 당연히 안될 일이고. 대화하고 야단치고 안그러겠다 다짐받았으면 그걸로 끝. 아이가 화해시그널을 보이면 받아주고. 정말 너무 화가난 상황이라면 엄마의 기분을 이야기 하고 기분이 좀 나아지면 먼저 이야기하겠다 해주는 게 좋아요.
베플ㅇㅇ|2024.11.10 10:04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다 오냐오냐예요. 저희 아빠가 오빠랑 저 키울 때는 숨도 크게 못 쉬고 컸는데 손주들은 뭘 해도 허허 하는 거 보고 할아버지 되면 다 저런가 놀랐다니까요. 초 4고 고집센 남자아이면 사춘기 되기 전에 더 엄하게 가르쳐야 해요. 저도 초5 남아 기르는데 엄청 엄하게 기릅니다. 잘못하면 눈물 쏙 빠지게 혼도 내고요. 집에서 엄하니까 밖에서는 모범생이라고 칭찬 받는 아이가 되더라고요
베플ㅈㄴㄷ|2024.11.10 13:05
중3 초4 형제 키우는데 키우면서 훈육중에는 애들이 애교로 무마하려는 행동 한 적 한번도 없어요. 혼날 땐 애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요. 훈육하며 체벌 한 적 없고 대화로만 합니다. 문방구 구매 금액이 늘어나는 것과 혼날 때 애교로 넘어가려는 것 보니 애가 여우과 같아요. 다들 긍정적인데 저는 좋아보이지 않네요. 전혀 엄하지 않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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