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판 유저 여러분.
저는 8월 26일 네이트판에 '텔레그램 가해남 중에 수능만점자 있는거'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예쁜걸로 화제되서 티비나온놈ㄷㄷ 근데 ㅈㄴ못생김" 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8월 26일 당일은 딥페이크 범죄가 막 수면 위로 올라왔던 때 였고, 네이트판에서도 딥페이크 이야기를 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그 중 수능만점자를 언급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저는 잘생긴 것으로 화제가 되서 티비에 나왔던 수능만점자가 딥페이크 가해자 라는 글을 보았고, 그저 텍스트만 있을 뿐 아무런 증거도 없는 글을 냉큼 믿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격글'의 의도를 가지고 그 내용을 또 다시 써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해버렸습니다.
피해자는 수능만점자로 화제가 된 적이 있고, 인터뷰나 TV프로그램 등 미디어에 얼굴을 비춘 경험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수능만점자 가해자'가 누굴 말하는 것인지 특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냥 남들이 이렇다 하는 말을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글을 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자는 '딥페이크 가해자'라는 불명예를 입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딥페이크 범죄에 분노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는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는 가운데, 저는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누군가를 '딥페이크 가해자'라고 단정 짓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었습니다.
또한 저는 "ㅈㄴ못생김" 이라는 말까지 쓰며 피해자에게 모욕감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면전에 대고선 하지도 못할 말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익명의 힘을 빌려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딥페이크 가해자는 욕 먹어도 싸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는 딥페이크 가해자도 아니었고, 가해자라는 명백한 증거도 없었는데 저는 무책임하게 해당 글을 썼던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에게 무척 죄송합니다.
피해자의 고소장을 확인했을 때, 피해자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받았고, 모르는 사람이 스토리에 자신을 태그하며 딥페이크 가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허위사실로 인해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얼마나 스트레스 받으셨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8월 26일 당일, 피해자는 본인이 딥페이크 가해자라는 글이 떠돌아다닌다는 것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쓰고 잠에 들었지만, 피해자는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몇날 며칠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티비에 나오는 범죄자들과 판결을 보며 이 나라는 가해자를 위한 나라구나, 피해자만 고생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저는 정작 그 가해자들과 다를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고소 연락이 오기 전까지 평소처럼 지냈지만, 피해자에게는 상처를 주고 고생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나는 평소처럼 잘 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퍼트린 허위의 정보로 인해 순식간에 '범죄자' 누명을 입게 되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피해자는 본인이 나서서 해명을 해야겠죠. 허위사실은 남들이 퍼트렸는데 해명은 피해자가 해야 하고, 피해자가 고생을 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소중한 시간까지 써가며 가해자들을 고소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온갖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제가 문제의 행위를 일으켰던 네이트판에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피해자는 합의금 지급 등의 금전적인 배상 없이 진실된 사과를 대가로 저를 선처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내가 생각없이 쓴 글이나 댓글이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신중하게 글과 댓글을 쓰겠습니다.
제가 감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판례상 이보다 경미한 사안으로도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으니 여러분도 인터넷에 글을 작성할 때는 주의해주십시오.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나가도록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