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비교하며 초라해지는 나
ㅇㅇ
|2024.11.24 04:32
조회 101,214 |추천 223
이제 막 돌 지난 애기 키우는 중입니다
육아휴직하고 엄마 껌딱지인 애 정신없이 키우다 보니
온몸은 아프고 없던 병도 생겼어요
시판 이유식 보다는 돈 아끼려고 큐브 공장 매일 돌리다시피하고
남편은 깔끔쟁이라 집 청소 깔끔하게 해주면 좋겠다 해서 집 청소 신경쓰고
애기 깨어있는 시간은 왤케 긴지 낮잠을 짧게 재워도 밤잠 재우고 나면 10시, 11시..
그때부터 집안일 밀린거, 집 정리, 이유식 만들고 나면 야근 마친 남편 들어와서 인사만 겨우 하고 지쳐 잠들기 바빠서 다른 거 할 체력이 남질 않아요
제 친구는 넉넉한 남편 만나서 집안일은 도우미 아주머니 쓰고
이유식은 시판으로 사다 먹이고
퇴근 일정한 남편이 애기 봐주면 저녁엔 운동가고
그렇게 여유가 있고 그러네요
그러다보니 친구는 출산 후에 자기 분야에서 책을 2권이나 낸 사람이 되었어요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게 뭔지 친구 보면서 여실히 느끼니까
참.. 뭔가 마음이 복잡해요
저도 일 다닐 때엔 인정받고 잘 나가는 사람이었었는데
나도 대학원 졸업하고 논문까지 써낸 사람이었는데
늘 친구가 저 보고 자극받는다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며 옆에 저같은 친구가 있어서 좋다고 했었는데..
애기 낳고 같이 휴직했는데
저는 그저 애기 낳고 경력 단절 되고 바보가 되어가는 아픈 사람인데
친구는 애기 낳고도 건강하게 커리어 이어가고 있는 모습 보니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친구가 밉다거나 그러진 않는데 상대적으로 내 모습이 초라하달까요..
나도 저렇게 반짝이는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하는 마음에 씁쓸해요
그냥 좀 신세한탄하고 싶었어요
- 베플ㅇㅇ|2024.11.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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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댓글 보면 싫은게 이거임. 글 맥락도 제대로 안읽고 무작정 비난 섞인 욕과 공감은 쓸모없는 감정이라고 여기며 단순히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현실적으로 사는 나’에 취해있는 사람들이 많음. 쓰니가 뭐 친구가 미워서 저주라도 하고 싶댔음? 지금 출산하고 세상 모든게 다 억울하다고를 했음? 세상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에 왜 지들 사상으로 더럽히고 난리야; 쓰니분, 과거 커리어적으로 당당했던 자신의 모습이 그리운 건 당연한 거에요.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사랑하는 아이를 낳은 것도 모두 사랑함에도 힘들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럴 수 있죠 인간이니까요. 그래도 친구분이랑 쓰니분 인생은 엄연히 다르니까 비교질에 본인이 초라함을 느낄 필요 없구요, 그냥 자신을 먼저 아끼세요. 힘든 하루에도 잘 버텼다 수고했다 토닥토닥 위로하며 맥주 한 캔에 행복도 느껴보시구요. 쓰니분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 베플ㅇㅇㅇ|2024.11.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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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깔끔한 거 좋아하면 남편 자신이 청소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야지 그 걸 다 들어주면서 자괴감 느껴봤자 아닌가?
- 베플ㅇㅇ|2024.11.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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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에도 내가 들었던 말이 여자팔자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많이 들었음.
- 베플ㅇㅇ|2024.11.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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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백수인데 어릴때부터 술담배에 온갖 남자들만나며 놀다가 딱 29살에 훈훈한 딱봐도 바르게 자란 의사 물어서 결혼했음... 그렇다고 여자애 집안이 좋은것도 아니고 이혼가정에 엄마랑 임대주택에 살던애가... 반면에 집안도 좋고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직 된 친구는 놈팽이 만나 고생하다 이혼함 저런거 보니 현타옴 인터넷썰이 아닌 당장 내주변에서 저러니.. 진짜 팔자가 있는듯하더라고
- 베플ㅇㅇ|2024.11.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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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생각없는 사람들의 댓글에 쓰니가 상처받을까 염려되어 글 남깁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자연스런 것이라 생각돼요.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운내시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