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MC몽, 라비/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병역 의무는 국민 4대 의무 중 하나다.
총선을 앞두고 병역 명문가 집안임을 내세우는 정치인, 자진해서 해병대를 선택한 유명인들이 주목받는 건 세계 유일의 휴전국인 우리나라에선 그리 어색한 풍경이 아니다.
동시에 병역 기피 현상, 이에 따른 형사처벌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병무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병역기피 발생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현역병 입영 영장을 받고도 훈련소에 나타나지 않아 병역을 기피한 사례는 2020년 198건, 2021년 203건, 2022년 280건, 2023년 322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아예 병역판정검사장에 나타나지 않아 병역을 기피하려 한 건수도 2020년 81건에서 지난해 140건으로 급증했다.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받기 위해 우울증 등 꼼수 진단서를 내거나 체중을 일부러 늘리는 등 사례도 가지각색이다.
왕성히 활동 중인 남성 연예인에게는 입영 영장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탓일까. 연예계에서도 병역 기피 시도가 끊임없이 발생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이다. 그는 2004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정상치아 4개를 발치해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2010년 10월 불구속 기소됐다. 대법원은 고의 발치에 의한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으나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확정지었다.
왼쪽부터 박서진, 이진혁/뉴스엔DB지난해에는 래퍼 나플라(본명 최석배), 라비(본명 김원식)가 가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병역 브로커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9월 대법원은 위계공무집행방해·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나플라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군 대체 복무를 재개한 나플라는 지난 11일 개인 채널을 통해 "전 이제 군 복무가 시작되어서 성실하게 끝내고 다시 돌아올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뇌전증 환자 행세로 허위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스 출신 라비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나플라, 라비 등의 범행을 도운 병역 브로커 구모 씨는 징역 5년과 추징금 13억여원이 확정됐다. 구씨는 이들 외에 배구선수 조재성, 축구선수 김명준과 김승준, 배우 송덕호 등의 병역 비리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스타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산 경우도 있다.
최근 가수 박서진은 오래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 28일 박서진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설명에 따르면 박서진은 가정사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20대 초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앞서 박서진은 한 방송을 통해 15살 어린 나이에 큰 형과 셋째 형을 먼저 떠나보낸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셋째 형의 49재 당일 간암으로 투병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어머니도 자궁암 3기 판정을 받아 투병했다"고 털어놨다. 박서진은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해야 했다. 또 일찍 학교를 떠나 일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어두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박서진은 어린 나이 역경과 아픔을 이겨내고 2013년 싱글 앨범 '꿈'으로 데뷔했으며 '미스터트롯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에서 장구 연주를 곁들인 무대로 얼굴을 알렸다.
가수 겸 배우 이진혁은 지난 27일 선천성 심장병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고 알렸다. 과거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태어나자마자 수술한 거라 잘 모르지만 (심장) 판막이 제대로 작용을 안 했다. 사람들 가슴에 모두 상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4~5학년 때 '나만 있구나' 알게 됐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심장병을 앓은 터라 아이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고. 이진혁은 "심장이 점점 커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그룹 업텐션 멤버로 데뷔한 이진혁은 '그 남자의 기억법',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왜 오수재인가'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활약 중이다. 올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6 공식 크루로 합류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해정 haejung@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