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공유, 김이나/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명인들도 그 폭탄을 함께 얻어맞고 있다.
비상계엄에 찬성했다가 뭇매를 맞은 뮤지컬 배우부터 "내 몸이 더 비상"이라며 물건을 팔다 댓글창까지 폐쇄하게 된 인플루언서 등 사유도 가지각색이다.
배우 공유는 무려 20년 전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남자는 아버지, 마이클 조던, 박정희"라고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며 도마에 올랐는데, 하필이면 그의 출연작 넷플릭스 '트렁크'(감독 김규태) 인터뷰를 앞두고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하면서 줄줄이 해명 인터뷰를 하는 곤욕을 치렀다. 공유는 12월 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치적 이슈나 이런 상황 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면으로 작성한 한마디가 20년 동안 이렇게 꼬리표처럼 이슈가 나올 때마다 언급될지 몰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유명인이라서. 내 의도와 의사를 말한 적이 없는데 확대 해석되고 여러 가지 해석이 더해져 줄 세우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이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반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무산된 후 분노한 누리꾼들의 타깃이 됐다. 그가 과거 인터넷 방송 채팅방에서 일베(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용어인 '___'(여자는 3일의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의 비속어), '좌좡면'(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 등을 사용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 과거 발언으로 김이나 소셜미디어에는 "2찍(국민의 힘 혹은 윤석열 대통령에 투표한 이들을 비하하는 속어)이냐", "탄핵 찬성하냐",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냐" 등의 댓글이 빗발쳤고, 김이나는 8일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다"라는 해명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글을 업으로 삼는 작사가가 출처도 모르는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197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사건 이후 45년 만이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쯤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 여파로 7일 국회 본회의에 윤 대통령 탄핵안이 상정됐으나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하면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됐다.
이해정 haejung@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