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나라가 지난 2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SBS
인터뷰에서 연기와 일상은 별개라며 해사하게 웃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리고 데뷔 23년 동안 수없이 긴장감을 느껴왔을 목소리는 사정없이 떨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오열의 수상소감이었다. 배우 장나라가 2024년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장나라는 지난 2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된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모범택시’의 이제훈과 ‘악귀’ 김태리가 공동 수상하며 다소 김이 빠졌던 시상식은 장나라의 수상으로 올해는 깔끔하게 정리됐다.
배우 장나라가 지난 2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SBS장나라의 수상은 올해 유독 시리즈물이 인기를 얻었던 SBS답게 그 향방을 예측할 수 없었다. 일단 2019년과 2022년 대상을 받은 ‘열혈사제 2’ 김남길이 있었고, ‘지옥에서 온 판사’로 ‘연기 차력쇼’를 보여준 박신혜도 있었다. ‘재벌X형사’의 안보현, ‘커넥션’의 지성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전국 가구 기준 17.7%(닐슨코리아 집계)의 시청률로 SBS 올해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고, 심지어 파리올림픽으로 초반 5회와 6회 사이 3주의 결방이 있었음에도 흥행세를 유지했던 작품의 완성도가 큰 동력이 됐다. 게다가 실제 이혼 변호사 출신 최유나 작가의 실감 나는 대본과 상상을 초월하는 실제 이혼의 양상을 그대로 담은 점도 공감대를 높였다.
배우 장나라. 사진 라원문화뭐니 뭐니 해도 장나라가 중심을 잡는 연기력이 컸다. 장나라는 20대 초반 동안 외모를 앞세워 순진무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으나 중국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2010년대 중반부터 시련에 빠지는 인물들을 다수 연기했다.
‘굿파트너’에서는 소송에 있어 누구보다 냉혹하게 판세를 판단하지만, 자신의 남편이 불륜에 빠지자 누구보다 감정적이 되는 차은경의 감정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거기에 똑단발과 쏘아붙이는 표정과 눈빛. 평소에는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비아냥거리거나 조소할 때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그의 발성으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했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 차은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장나라 출연장면. 사진 SBS이날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장나라는 시작부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곧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자신의 지금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정말’이라는 말을 거듭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에게 ‘연기대상’은 데뷔 이후 첫 수상이었다.
수상은 2002년 SBS 연기대상의 ‘10대 스타상’이 처음이었다. ‘명랑소녀 성공기’로 받았다. 이후 2011년, 2012년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동안미녀’와 ‘학교 2013’으로 받았다. 2014년에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 백’으로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배우 장나라. 사진 라원문화2017년에는 ‘고백부부’로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황후의 품격’으로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대상은 그와 인연이 아니었다. 오히려 ‘굿파트너’를 통해 후배 남지현에 배운 게 많았다고 했고, 이혼의 고통을 현실의 행복으로 거뜬히 씻어내는 ‘내려놓는’ 마음을 먹자 큰 상이 다가왔다.
‘굿파트너’로 그는 진정 스태프와 동료 연기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굿파트너’가 되는 법을 배웠다. 감사를 아는 그에게 대상은 앞으로를 짓누르는 부담이 아닌 날아오를 도약대가 될 것은 유력해 보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