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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야 알아먹는 거였네요...

ㅇㅇ |2024.12.22 19:20
조회 200,417 |추천 855
마지막에 확인했을 때 댓글이 3개 정도였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함께 분노해주시고 다그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심한 표현들도 있지만, 그만큼 본인 일처럼 따끔하게 해주신 말들 전부 읽어보았습니다.

남편이랑 새벽까지 오래오래 대화나누었고, 서로 불만인 점들을 털어놓으며 각자의 이해관계를 더 잘 알게 되었어요. 남편은 눈치를 좀 더 키우겠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 될까요...ㅋㅋ 그냥 뭘 하든 일일이 다 제게 허락받으라 했고, 알겠대요.

시어머니께는 남편이 저 대신 한 마디 한 것 같아요. 사과 아닌 사과 같은 카톡이 하나 왔었네요. 저희 가족 삶에 크게 관여하시는 분들은 아니라 평소 마찰은 없는데, 이번 일처럼 간혹가다 시어머니께서 하나씩 빵빵 터트리세요. 가만보면 시어머니랑 남편이랑 참 닮았다 싶은...

아 그리고 남편이 밥값에 돈 좀 더 보태서 입금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ㅋㅋㅋ 이걸로 성탄절에 가족끼리 외식하려구요.

주작 의심하는 분께서 하교라는 표현과 태권도 캠핑을 얘기해주셨는데 전 그냥 하원 하교 번갈아가며 씁니다. 아무 의미 없어요. 그리고 캠핑은 금요일 저녁에 도장에서 텐트치고 1박 2일로 아이들이 영화보고 놀다가 토요일 12시 이내로 집에 돌아옵니다. 저희 동네 태권도는 다 이렇게 해서(물론 야외 캠핑 프로그램도 있긴 합니다) 날씨 영향은 없어요.

저도 일하랴 육아하랴 바빠서 남편과 멀어졌었네요. 오랜만에 오래오래 대화나누며 손잡고 잠들었는데 아직도 낯간지러워요ㅋㅋㅋ 댓글 중에 저희가 어린 부부라는 거 아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제 문체에서 바로 티나나봐요ㅠㅠ 언행에 좀 더 자중하겠습니다.

분명 앞으로도 답답하고 짜증날 일 많을 테고, 제가 막말하는 일들도 있겠죠... 서로 배려하는 자세로 대화하며 잘 풀어나가도록 할게요. 조언,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5살 아이 하나 있고 친정은 지방이고 시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애가 금요일 아침부터 기침을 하더니 열이 38도까지 올라서 병원 다녀오고 푹 쉬게하니 열이 이제야 내렸어요.

태권도에서 캠핑하는 날이라 꼭 가겠다고 우기고 우겨서 보내려다가 열이 너무 올라 하교하자마자 병원 데려갔습니다. 금욜 아침까지만 해도 기침 조금 정도고 열은 없었어서 안일했죠...

암튼 애가 열이 올라서 입맛이 없는지 아무것도 먹기 싫다며 안 먹고 뭐 먹이려고 하면 싫다고 울고 난리쳐서 금요일 저녁부터 오늘 점심까지 제대로 밥을 못먹었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무조건 애가 먹고 싶은 거 먹이려고 하는데 마침 애가 입맛이 슬슬 돌아오니까 단골 생선구이정식집이 있는데 거기 가고 싶대요.

하필 그 타이밍에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애는 좀 어떻냐고 전활 거셨고 남편은 애가 이제 좀 나았고, 생선구이 먹고 싶다길래 거기 간다니까 본인들도 오시겠대요.

전 그냥 우리가족만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냉큼 오시라 해서 1차로 짜증이 났었습니다. 그래도 애가 밥 먹을 생각에 신나 있길래 티 안내고 고등어정식2랑 해물찜4를 시켰는데 해물찜이 매워서 어른들만 먹을 수 있고 저도 해산물은 생선구이만 먹는 편이라 저랑 애 먹일려고 2를 주문했어요.

주문 넣으려는데 시어머니께서 "애가 무슨 얼마나 먹는다고? 해물찜 좀 더 먹이면 되지."이러십니다. 2차로 짜증났지만 해물찜은 애가 먹기에 너무 맵고 나흘동안 제대로 먹은게 없어서 1인분은 애 혼자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저도 해물찜은 못 먹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근데 앞서 말씀드렸듯 거긴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도 몇번이나 같이 가본 단골집이고 우리가족끼리도 자주 가요. 솥밥이 정식에만 나오는 거라 2개 깔리고 나머지는 공깃밥인데 어머님이 "솥밥을 따로 시켰어야 했네.."하고 자꾸 중얼중얼하셔서 그냥 제거 드리고 공깃밥 받았습니다. 여기서 3차로 짜증났구요.

주문한 음식이 다 나오고 제가 생선 발라서 아이 먹이는데 시어머니께서 제가 발라놓은 걸 가져가서 드시더라구요ㅋㅋㅋ 진짜 4차로 짜증나서 젓가락 던지고 싶었는데 참고 생선 살 바르자마자 애 밥그릇에 다 넣어버리니까 그제야 안 드시데요?

결국 해물찜은 많이 남고 전 고등어 몇 점 먹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애는 배부르게 잘 먹어서 빵긋빵긋 웃으니 그걸로 좋았는데 집에 오니 남편에게 뭐라뭐라 말해놨는지 남편이 저한테 짜증을 내내요?ㅋㅋㅋ

엄마도 생선 좀 발라드리지, 왜 먹는 걸로 눈치줘? 라길래 저도 짜증났던 포인트 다 쏘아 붙이고 효자 노릇은 니가 처하라고 했어요. 내 부모도 아닌데 내카드로 식다 대접했음에도 이젠 감놔라 배놔라냐고 니랑 니네 부모가 먹은 값 계좌이체 하라니까 한숨 쉬면서 미안하다네요.

니네 부모라고 말한 건 저도 애 간호하고 그러느라 밥이든 잠이든 다 부족하고 힘들고 예민한데 성질 건들여서 욱한 거라 그 부분은 저도 사과했습니다.

근데 곱씹을수록 '왜 화를 내야 알지?' 싶어요. 아픈 손자 밥 먹이느라 정신 없으면 같이 생선 가시를 발라줘도 모자랄 판에 본인은 가시 안발라줬다는 둥 눈칫밥 먹었다는 둥 그래놓고 기껏 시킨 해물찜은 남겨놓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남편이 알아서 쉴드치는게 정상 아닌가요?

계속 제 눈치보면서 "커피 사줄까? 케이크 사줄까? 내가 미안해..."이러는데 그냥 꼴보기가 싫어요.
추천수855
반대수39
베플ㅇㅇ|2024.12.22 20:08
알아먹은거 아님 알아먹는 '척'하는거지 저정도에 알아먹을 인간이면 일을 이 지경까지 안 만들었을거임
베플ㅇㅇ|2024.12.22 19:27
이 기회에 적당히 말뚝 박고가요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의 가족은 이제 나와 아이가 우선인거다 나와의 상의없이 시부모님과 약속이나 일정을 잡지 마라 동의없이 잡는 자리는 안나가겠다 이만큼 참고 대접해도 난 좋은소리는커녕 핀잔을 들어야 했고, 심지어 내가 믿고 의지해야 할 남편이 내 편은 못들어줄망정 그걸 또 내게 고대로 전달했다 아픈 아이입에 들어가는 밥보다 본인 어머니가 드실 반찬의 기호가 중요한거라면 당신은 아이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는거고 아픈아이를 챙기는 나의 노고보다 당신 어머니의 서운함이 먼저라면 당신은 남편자격이 없는거다 그날의 당신은 나의 남편도, 아이의 아빠도 아니었고 단지 어머님의 아들일 뿐이었다
베플ㅇㅇ|2024.12.23 07:47
애시당초 가족끼리 먹는다는 자리에 꾸역꾸역 오는 시부모나 그걸 오라고 하는 남편이나 똑같음 다음부터 겸상 안한다고 하세요
베플ㅇㅇ|2024.12.23 07:55
니 눈에는 해물찜도 쳐먹고 솥밥도 뺏어쳐먹고 아픈손주 입에 들어갈 생선도 뺏어 쳐먹는 시애미만 보이냐 하세요. 아픈애도 그렇지만 아픈 애 간호하는것도 짜증받아주느라 보통일이 아닌데 애 챙기느라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너랑 니 엄마 실컷 배부르게 쳐먹고 나서 내가 그딴소리까지 들어야되냐고 ㅡㅡ 상식적으로 엄마가 애챙기면 아빠는 엄마 먹을꺼 챙겨주는게 맞지 그애미에 그아들이네 지 주둥이밖에 모르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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