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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상한 것 같아요

쓰니 |2025.01.12 22:11
조회 179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은 처음인데 조언과 위로를,, 받고 싶어 글 씁니다. 이야기가 길기도 하고, 또 생각하니 손이 떨려서 횡설수설하기에 가독성을 위해 자간을 자주 띄웠어요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저는 19살 여자예요 제가 태어나기 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빠랑 엄마가 스물 세살이라는 나이에 속도위반을 해서 저를 갖게 되었는데요. 아빠가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군대에 있었던지라 급하게 부사관을 지원해 얼마 전까지 직업군인 신분이었어요.

저희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께서는 꽤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조그마한 음식점을 운영하시는데, 친엄마는 제가 3살 때 할머니 할아버지 가게 앞에 절 두고 가서 그 이후로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스물 여섯살이었던 아빠의 여자친구가 생길 때면 저는 그 여자들을 엄마로 따르면서 아빠, 아빠의 여자친구, 그리고 저 이렇게 군인 아파트에 셋이 살긴 했지만 저는 외동이었고 아빠의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초등학교까지 졸업했어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릴 때 기억 상으로 아빠의 여자친구가 세 번은 넘게 바뀌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4학년 11살 때 지금의 새 엄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너희도 어찌 보면 신혼이고 쓰니는 우리가 키울 테니 너희끼리 잘 살아보는 게 어떠냐“ 제안하셨지만 엄마는 저를 잘 키울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했고, 그렇게 엄마랑 아빠랑 처음 오션월드도 가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고 꿈에만 그리던 “가족“이 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 아빠가 다른 부대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시기가 딱 맞물려서 발령난 지역으로 저랑 엄마, 아빠 이렇게 셋이 가서 살게 됐어요. 드디어 나도 제대로 된 엄마란 게 생기고 셋이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가 했더니 고등학교 1학년 때 갑자기 동생이
생겼습니다. 엄마가 아이 갖겠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시험관도 하고 유산도 여러번 되고....

서론이 너무나도 길었지만 그렇게 저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생긴 동생이 예쁘기도 하고 신기한 마음에 신생아 때부터 엄마가 아기 보는 걸 옆에서 많이 도와줬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학교를 멀리 가게 돼서 (집에서 학교까지 지하철 + 버스 + 도보 합해서 1시간쯤) 제가 오후 6시 정도에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아지다보니 엄마는 제가 오기 전까지 독박 육아와 독박 가사를 했고 힘들었을 거 이해하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애가 울고 난리났는데 대체 어디냐며 전화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왜이렇게 늦게 오냐고 학교에서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직접 보자며 겁을 주곤 했어요. 아마 그때부터 제가 엄마를 “도와“ 아기 봐 주는 걸 당연하게 여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는 엄마와 친구 같은 분위기라 엄마를 좋아했고 주변에서도 보기 좋다며 칭찬했는데 점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께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작은 음식점 가업을 잇겠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시는 음식을 직접 배웠고, 한 두 달쯤 지났나 부모님과 제가 살던 지역에 조부모님 가게와 똑같은 이름의 음식점을 차리게 됐는데요, 자리 잡는 동안 아기 보는 걸 도와달라는 부모님의 말에 방학 내내 동생을 봐 줬어요. 그런데 개업 이후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트러블로 인해 서로 연을 끊고 살았고 조부모님의 일방적인 연락에도 읽질 않고 답장을 안 해서 저는 중간에서 눈치 보느라 죽을 뻔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장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저녁에 장사 끝나면 집 들어와서 잠 자고 다시 새벽에 나가고 낮부터 부모님 들어오실 때까지 제가 동생 봐주고 이런 식으로 진행됐지만 점점 부모님께서 저녁에 설거지나 다음날 해야할 일이 산더미라며 오늘 가게에서 자야할 것 같으니 (가게 안에 작은 방이 있어요) 동생을 대신 데리고 잤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게 하루 이틀 늘어나며 방학 때는 매일 제가 동생을 낮에 풀로 봐주고 가끔 가게에 데리고 가서 엄마아빠 얼굴 보여주는 식으로 돼버렸어요. 물론 집엔 저와 동생밖에 없으니 설거지 집청소 빨래는 제 몫이었고요.

방학 내내 친구들을 만나려면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고 슬슬 뛸 수 있는 한 살짜리 동생을 데리고 친구를 만나야하니까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먼저 만나자는 말도 차마 못하고 하물며 친구들도 그런 제가 너무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개학 이후 얼마 안 돼서 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로 문제가 생겼어요.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진단서를 내고 학교를 안 가게 됐는데 엄마아빠는 그냥 진단서를 계속 내서 학교 가지 말라며 부추기고 동생을 아예 저한테 맡겨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동생이 어린이집을 가서 오전 10시 등원 ~ 오후 5시 하원인데 아침엔 엄마가 잠깐 집에 들러 동생 어린이집 갈 채비를 하고 (제가 책가방 다 싸고 엄마는 제가 빨아둔 옷만 입히고 머리만 묶입니다) 동생을 데려다준 뒤 다시 가게로 가십니다. 하원할 땐 아빠가 집에 들러 동생 데려다주고 조금 봐주다가 가게로 가시구요.

점점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서 매주 일요일마다 부모님이 저희를 데리고 가까운 곳으로 놀러다녔는데 늘 일요일마다 집에 오면 집을 안 치우고 사냐며 화내고, 빨래 건조기에 먼지가 수두룩한데 못하겠으면 말을 하든가 정말 답답하다 이런 식으로 타박하고 저는 지쳐갔습니다. 평일에는 동생이 어린이집 가면 그동안의 제 시간이 있지만 제 친구들은 전부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고 평일 낮에 친구들을 보는 건 쉽지 않으니 그냥 하원할 때까지 잠만 미친듯이 잤습니다. (우울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한심해보였는지 엄마는 동생 재우고 나서 뭐 먹지 말라며 너가 아기 낳은 아줌마냐며 타박하고 낮에 자는 걸론 밥 먹고 똥싸고 잠잘 거면 왜 사냐, 그럴 거면 그냥 죽으라고 타박하고 그 과정에서 제 자존감은 땅바닥을 친 것 같습니다.

도저히 숨 쉴 구멍이 없어서 정말 그러면 안 되지만 그땐 그래도 되는 줄 알고, 그러면 안 되는 줄 모르고 동생이 혼자 자는 동안 친구들이랑 새벽에 만나서 술을 마시게 됐어요.. 경찰관이 와서 일이 너무나 커졌고 부모님도 알게 되셨는데 그 연락을 받고는 아빠가 전화해서 “야이미*년아 너 애 놔두고 쳐나갔냐“ 하며 집에서 딱 기다리라길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집에 와서 제 멱살을 잡고 벽으로 세게 밀치면서 “너같은 씨*년한테 애를 맡긴 내가 병*같은년이다 그냥 나가죽어 니네 엄마가 할머니 집에다가 너 어릴 때 놔두고 갔다며 니가 다를 게 뭐야 그 씨*년(친엄마)이랑 똑같은 짓거릴 하고 있어” 하며 제 폰을 뺏어버리고 할머니가 사 준 패딩을 찢어버리고 할머니가 사 준 제 옷들, 화장품들 전부 쓰레기통과 의류수거함에 버렸습니다 (엄마는 줄곧 제가 잘못을 하면 제 옷과 화장품을 버려왔고, 5번은 넘게 버린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도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받습니다. 필요한 것들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부 사주시구요.)

엄마가 입이 거칠고 꽤 힘든 스타일인 걸 알기에 한 번도 대들어본 적 없는 제가 처음으로 집을 나와서 편의점 전화를 빌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그러면 안 되지만 제발 나 좀 데리러 오라고 말했어요. 정말 죽어버릴 거라고. 작정을 하고 그 집에서 제 짐이란 짐은 다 챙겼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가 항상 불쌍하다며 멀리서도 울곤 하셨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아빠한테 전화해서 그냥 쓰니 데리고 가겠다 하니 아빠는 귀찮다는듯 “뭐? 아 데리고 가 그냥 데리고 가“ 해서 지금은 할머니집에 와있는 상태예요

저는 여기서 스트레스를 확실히 덜 받으니 생리주기도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폭식도 더이상 안 하게 됐어요. 저도 제 문제점 잘 알고 있고 많이 참고 살아왔는데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1) 예전에 엄마아빠, 조부모님과 함께 친척 집 놀러갔을 때 동생이 대변을 봐서 기저귀를 갈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엄마가 저한테 같이 기저귀 갈러 화장실 가자고 했을 때 제가 ”아빠는?” 한 마디 했다고 아빠한테 가서 ”애보는데 누군 하고 누군 안하고가 어디있어” 하며 십팔년 조팔년 다 찾고 절 욕하는 걸 할아버지께서 듣고 화가 많이 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일이 많은데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 부모님한테 아기 돌봐주는 사람 써달라고 하면 되지 왜 안했는지
- 엄마는 항상 ”힘들면 말하라니까? 그냥 우리가 굶으면서 봐줄 사람 쓰면 되니까” 라고 하셔서 차마 써달라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용돈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받았는지
- 용돈 달라고 할 때면 꼭 제가 무언가를 했을 때 주고 대가없는 용돈은 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주는 것도 너가 돈 쓸 데가 어디있냐며 2~3만원 선으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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