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시 ㄷ구가족센터에서 면접을 보고 왔는데 너무 대단한 면접관을 만나게 되어 널리 알리고 싶어 글 씁니다.
살면서 본 모든 면접 중 가장 인상 깊은 면접이었고 그런 태도의 면접관은 처음 봤어요!
면접관 3분 중 유일하게 안경을 썼고, 가운데 앉아서 진행을 주도한 걸로 보아 관리직인 듯 했는데요.
우선 많은 면접자들 중 어떤 면접자가 가장 능력이 있는지 가려내는 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듯 합니다.
면접자들에게 질문을 할 때 구체적으로 하지 않고 아주 두루뭉술하고 광범위하게 해서
면접관의 의도가 무엇인지 독심술로 파악하게 하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알아서 면접관이 원하는 대답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진행하더라구요.
저 포함 3명이 함께 면접을 봤는데 모든 질문이 그런 식이었습니다.
당연히 본인이 원하는 방향의 답변들이 나오지 않았고
그러면 그걸 물어본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걸 물어본 건데 다른 얘기를 한다며 면박 주기를 모두에게 반복해
사람들의 기를 미리부터 팍 죽여 같이 일하게 될 때 본인의 지시를 잘 따르게끔 길을 닦아놓는 모습을 보며 저게 바로 참리더인가 싶었습니다.
본인의 질문에 다들 길을 못찾고 헤매는 걸 보면 그 다음 질문부터는 좀 적절하게 질문할 법도 한데
학습이 좀 느린 분인지 아니면 완고한 자기만의 길이 있는 분인지 헷갈리던 중에..
대답을 본인 생각에 맞춰 틀리게 꼬아서 듣길래 다시 설명을 했는데도
계속 본인 생각으로만 이해하려는 모습에서는 정말 자기주관이 뚜렷한 분이란 걸 확신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족센터의 특성상 결혼이민자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제가 지원한 업무는 결혼이민자들 대상 교육 강사였는데요.
그 면접관은 결혼이민자에 대한 단편적이면서도 확고한 선입관이 있더라구요.
제 경험상 결혼이민자 분들은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결혼이민자라고 한 유형으로만 정의할 수 없고 가르치는 데에 한가지 방법만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면접관 분은 '결혼이민자는 다 이래!, 너가 만난 결혼이민자 몇몇은 그럴지몰라도 그건 그거고 원래 결혼이민자는 다 이렇게만 하면 돼!'라는 정답을 갖고 있는 것 같으니 저같은 관련 종사자 교육을 맡으면
우리나라 결혼이민자 교육에 획일화라는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변인이 보시면 꼭 좀 보고 전달해주길 바랍니다.
면접관에게, 지원자들은 해당 업무에 지원한 거지 그 쪽 의중 파악하고 비위 맞추려고 지원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관리직까지 맡긴 했는데 도무지 면접 질문을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랬던 거라면 능력 좀 키우길 바라구요.
근데 처음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그냥 인성이 너무 안된 모습... 능력도 없고 인성도 없는 사람인 게 분명해 보여요.ㅠㅠ
사람을 그딴 식으로 대해야 어디서도 못 느껴보는 우월감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오산입니다.
그저 본인의 무식과 무례함만 드러낼 뿐입니다. 깨닫길 바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