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 중인 8년 차 부부입니다
나아지는 건지 뭔지 모르겠어도
남편 어디 말할 데라도 있는 게 어디냐 생각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몇 달 전 제가 그냥 이혼하자고 진짜 이혼하자 하니
하나밖에 없는 딸 이름 얘기하며 너도 많이 사랑하지? 딸을 위해서라도 상담을 받아보자고 남편이 먼저 얘기해서 받는 중입니다.
워낙 성격이 안 맞지만
시댁식구들 일이면 앞뒤 상황을 모르고 그냥 네가 말 들어라 하는 일들이 많았어서 싸움이 많았습니다. 대리효도..
그렇다고 제가 딱히
뭘 한건 없지만...
4시간 거리 시댁
명절에는 7시간 넘게 걸린 적도 있고 출산. 코로나로 안 간 적도 많지만
남편 운전하기도 힘들고
매번 명절마다 너네가 오니 우리가 가니로 몇 년을 싸우니
싸우는 게 힘들어 차라리 구정은 우리가 가서 인사드리고 추석은 우리 집에 오시기로 하는 게 어떠냐 해서 그렇게 딱 정했습니다
그렇게 작년 구정보내고
추석은 저희 집에서 잘 보냈는데
그때도 어머님 앞에서 남편이 저보고 장 봐서 지가 준비해 놓는 거 하나 없다면서 뭐라 하길래 기분이 엄청 나빴어요. 장보라고 돈을 준 것도 아니고 어머님한테 미리 사놓을 거 여쭤보고 간단한 건 사다 놓고 했는데
오죽하면 어머님이 인상 쓰면서 그런소릴왜하냐고 할 정도로
암튼 이번 구정 앞두고
연휴가 앞으로 길어서 시댁을 가긴 가는데 결혼 초반부터
시어머님이 본인은 결혼해서 명절에 친정 간 적 단 한 번도 없다고 아무리 저 들으라고 얘기하셔도
무조건 구정 당일 아침 먹고 저희 친정에 갔었거든요
친정에 식구가 없고 남편이 저희 식구 보는 거 일 년에 딱 3번뿐이고 전화 한 통도 안 하는 사위라 명절이라도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구정당일에 부랴부랴
나와서 친정 갈 때 차 막히는 게 걱정인지 차라리 구정은 시댁
추석은 친정만 가는 게 어떠냐 하더라고요.
그래 너 혼자 운전하는 거 힘드니 그게 편할 거 같음 그러라고 이해했습니다.
부부상담사분이 남편이 우울증도 심하고 미성숙한 어른 아이라 생각하고 우쭈쭈 많이 해주라고 해서 그냥 알겠다했는데
이번에는 연휴가 기니 언제 갈 거냐고 토요일에 가자길래
원래 명절 전주에는 바빠서 친정이 쉬질 못하시는데 이번에는 딱 토요일에 쉬신다더라
그래서 뵙고 상황 말씀드리고 싶다 하니까 남편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 애 데리고 너만 갔다 오라고 자긴 쉴 테니.. 그러면서 토요일 저녁에 출발할 거니까 빨리 먹고 오래요
그래서 제가 네가 없던 있던 그냥 나도 명절당일에 못 뵈는데 느긋하게 술도 한잔 먹고 일요일에 출발하자 했어요.
하 토요일전날 갑자기
점심 가능한지 친정에 여쭤보래요. 자기 쉬고 싶으니까 빨리 시댁 가고 싶다고...
그것도 알겠다 하고 어차피 물어보나 마자 저희 친정은 니들 편한 대로 해라 하실 분들이기에..
그날 저녁에 남편이 여쭤봤냐면서
점심 먹고 빨리 출발하자길래
또 얘기했어요
좀 나도 느긋하게 먹고 출발하고 싶다고 일요일도 늦게 가는 거 아닌데 왜 그러냐니까 갑자기 저한테 우리 집 가는 게 그렇게 싫으녜요. 어이가 없어서 시댁 가기 싫은데 일요일에 가자하겠냐고 일요일에 가도 3박 4일이다 했더니 그럼 하루 더 자는 게 그렇게 싫으냐고 또 성질을 내길래 대체 왜 그러냐
내가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가기 싫다 할 것도 아니고
명절 전날 가자한 것도 아니고
일요일에 가자는 건데 왜 본인이 가고 싶은 토요일이 아니라고 화를 내는 거냐 내가 지금 몇 개를 양보했냐 당신도 좀 이해라는 걸 하고 조율이란 걸 했으면 좋겠다 하니
갑자기 남편이 막 흥분하면서
애 데리고 둘이 지금 시댁 갈 거라고 하면서 갑자기 각자부모 각자 챙기고 각자집 각자 가고 하잡니다.
(벌써 이 말만 3번째)
도대체 친정에 일 년에 딱 3번 뵙고 전화 한 통 걸지도 받지도 않는데
뭘 챙겼다고 저런 소릴 계속하는지 모르겠지만
아 남편이 두번정도 친청일에 도움준적있어요.
집매매 관련일
방한칸 누수로 도배관련일(인테리어 업자 소개해주고 감독)그래서 큰소리 치는걸까요
암튼 애한테 아빠랑 시골 가자 했는데 애가 가기 싫다고 해서
남편이 못 갔어요(나중에 애한테 왜 싫다고 했냐 물어보니 아빠랑 둘이 가는 건 좋지만 막상 가면 장난감이 별로 없어서 심심해서 그랬대요)
저도 참다 참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래? 당신이 뱉은 말이니 꼭 지키고 더 이상은 당신 편한 위주로 매번 번복하지 마라 했어요. 내가 너무 맞춰졌나 싶고 어찌 자기 편한 위주로만 저러는지 싶고 토요일에 가나 일요일에 가나 빨리 가는 건데 그 반나절 늦게 가는 걸 성질내는 건지 이해도 안 되고 토요일에 친정 갈 준비 하고 있는데 나갔다 들어오더니 남편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점심에 갈래 저녁에 갈래 그러고 있길래
더 기가 막혀서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네가 한 말 잊었냐
각자집 각자 가고 각자 챙기자면서 했더니 그럼 자기가 너한테 말실수했다 사과라도 해야하녜요
나는 분명 가기 싫다 한적도
명절 전날 가겠다 우긴 것도 아니고
우리 부모님 느긋하게 뵙고
일요일 출발하고 싶었을 뿐이다
네가 뱉은 말 지켜라.
또 번복하지 말고 하니까
대뜸 아버님께 전화해서
XX이가 가기 싫대요(제이름)
XX이도 가기 싫대요(딸이름)
저 혼자 가는 것도 그렇고 그냥 안 갈게요. 음식 조금만 하세요.
(본인은 왜 혼자 집에 못가나요?)
그딴 식으로 통화를 하길래
옆에서 소리치면서 네가 각자집가자한거 왜 말 안 하느냐 했더니 그제야 자기가 홧김에 그랬는데 어쩌고
진짜 기가 막혀서 그냥 애 데리고 친정 왔어요. 아무리 애 같아도 앞뒤 다 잘라먹고 가기 싫대 가기 싫대가 뭔지..
하 애한테는 그래도 잘하는 아빠라서 아빠 역할만 바라고 있는데 한 번씩 저럴 때마다 진짜 이제는 헛웃음이 나네요.
보통 며느리들 명절 전날에 가는 것도 짜증 내던데
저는 일, 월, 화, 수 가겠다고 한 거고 남편 편하라고 명절 당일도 친정에 안가고 밤늦게 출발 할려고했고
시부모님도 잘해주시고 이번에는 연휴도 길어서 맛난 것도 같이 먹고 싶어서 주문하고 했었는데
남편은 본인뜻 데로 토요일 출발 안 했다고 저 딴 식이니...
결국 본인 성질때문에 본인집은 가지도 못하고 저는 아이랑 친정왔어요.
하 이정도면 진짜...
이젠 정말 기가차서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신혼때부터 본인 집일에는 막무가내식이라
정말 많이 싸웠고
저도 아이키우면서 살갑지 못하고 남편한테 잘해준거없이 싸우기만해서 나름 잘해주고싶었는데
항상 남편이랑은 안맞네요
그래도 애한테 잘하려하고
마음도 여리고 챙겨주려는 마음도 알고있어서
상담도 받은건데
부부상담사 분이 그러셨어요.
같이 화를 내고 싸워도 본인이 상처받았다 호소하고있디고 사실 이집안의 키는 사모님이 쥐고 계시다고...
상담 받으면 남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겠냐 했더니 나중에 이혼하셨을때 아빠를 만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좋겠죠라고..
하 진짜 아이한테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