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4년차 되는 부부입니다..
제목 말 그대로 돈 많고 저한테 정말 잘해줬던 같은대학교 동기와 2년 연애 후 일찍 결혼했습니다.
현재는 30살로 남편 외벌이 중이고요.. 집안에 돈이 많으셔서 사는데 돈 걱정은 없어요(필라테스, 미술, 헬스 등등 하고싶은 거 해도 별 말씀 없음)
애기는 저희가 일찍 결혼했지만 남편이 신혼생활 둘이서 오래 하고 싶다고 해서 있다가 이제 슬슬 가질 생각 중입니다.
외벌이 하는 이유는 원래 직업이 간호사였는데 처음부터 남자 집안 쪽에서 1년 정도만 일하고 퇴직후 전업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대신에 금전적인 부분이나 이런 거는 다 지원해준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퇴직했습니다.
결혼할 때 진짜 인테리어 혼수가구 사는 비용만 들고 갔어요.
부모님도 결혼할 때 돈도 덜 들고 집에서 전업만 하면 되니까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 어머니가 특히 심하셨어요 젊으셨을 때부터 쭉 일만해오셨습니다). 결혼 후에 남편이 집안일도 같이 잘 도와주고 아줌마도 써서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ㅜ 시부모님 쪽에서 딱히 터치하시거나 하는 건 없으시고 2주에 한번 정도 식사만 밖에서 하고 갑니다.
근데 문제는 결혼전에는 분명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며 키우셨는지 잘느껴졌고 해서 전업?의 삶이 편하구나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너무너무 무력해요 ㅜ.. 밖에서 뭘 해도 그때만 잠깐 즐겁고 집에 있으면 다시 무력감만 느껴집니다.. 차라리 간호사로 일 하면서 적은돈이지만 힘들게 일하면서 사는게 더 활력이 있었던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너무 막막하고 부모님한테 얘기해도 ‘그 생활이 얼마나 편한지 아냐 배불렀다’이런 말씀 밖에 없으세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
자고 아침에 운동 갔다오니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 줄 몰랐어요ㅜ
댓글로 쓴소리 조언 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알바나 재취업을 저도 생각해봤는데 남편이 연애 때는 안그랬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 제가 작은 모임(영어회화모임)가는 것도 정말 싫어하고 친구들도 잘 못만나게해요.. 만나더라도 일주일에 1번 정도.. 이걸로 신혼초에 정말 많이 싸웠고 남편이 이런 부분 외에는 다 이해해주고 배려해줘서 안나가게 됐습니다ㅜ
알바 같은 경우도 저런 이유로 꾸준히 반대하고 있습니다..ㅜ 시댁은 그 시간에 벌어봤자 얼마나 번다고 차라리 자기관리를 하거나 남편 식사를 챙겨주는 게 어떻냐고 하셨어요.
우선적으로 아이를 가져야겠다 확신이 원래도 들었지만 댓글들 보고 더 들었네요 ㅎㅎ 다들 조언 진짜 감사합니다!
++)
아마 이게 마지막 추가일 것 같습니다
다들 많은 조언들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려보는게 처음이여서 글재주가 너무 없다보니 부가설명이 제대로 안된 거 같아요ㅠㅠ
남편이랑 저는 같은 과는 아니고 제가 간호학과이고 남편은 다른과였습니다. 동기 소개로 만났고 남편은 군면제를 받아서 일찍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남편은 아버님 회사에서 다른 계열을 맡아서 일하고 있어요(네트워크 쪽인 거만 알아요! 그렇게 큰 회사는 아닙니다.)
남편이 막 강압적이거나 강요하는 성격은 아니고 일단 성격이 좀 여려서 싸운다해도 조곤조곤 말하는 편이에요 정 제가 뭔가 하겠다고 하면 결국엔 져주겠지만 그 사이에 감정싸움을 하는 게 우선 제가 너무 싫고 저 스스로가 문제인 거 같아서 조금 수동적으로 나가고 일부러 남편한테 얘기안했던 부분도 있었던 거 같아요 ㅠㅠ
저희가 서로 위치추적?어플을 깔아놨는데 어디 외출하거나 하면 남편은 본인 일에 집중 안하고 계속 전화하거나 카톡으로 어디냐 이런 식으로 연락이 와요.. 그런 부분이 너무 갑갑해서 걍 자주 안나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 외에는 진짜 좋은 사람이고 저도 남편을 많이 사랑했고 현재도 사랑하고 늘 다정하기에 감안하고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비교적 일찍 결혼하다보니 친구들은 지금 거의다 취직에 일하고 있어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없었던 거 같아요.
우선적으로 남편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글을 썼다는 얘긴 안했고 그냥 이런 부분 때문에 너무 갑갑해서 무기력하다 이렇게 얘기 했었는데 남편은 간호사로 재취업하는 거는 일이 너무 힘들다보니(기본 3교대 뿐만 아니라 제가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일종의 태움을 당할 때 옆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직은 대화가 현재진행형이라 뭐라 결론이 따로 없지만 ㅜ 남편은 제가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댓글 중에서 같이 대화부터 많이 해보라고 조언해주신 분 있으셨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댓글 달아주시고 진심을 다해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다들 행복한 한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