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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2년 만난 연인이랑 헤어졌어.

쓰니 |2025.02.11 07:33
조회 232 |추천 2
출처: https://www.teamblind.com/kr/s/hS6ehVm3

우린 30대고, 전여친은 나보다 2살 연상이었어.
우린 신기할 정도로 미래에 대한 얘기를 안했어.
각자의 수입이나 집안 재력같은 여러 조건들이 차이나는건 둘다 은연중에 알고 있었어. 그친구쪽이 훨씬 좋아.

미래에 대한 얘기를 입으로 꺼내는 날이 헤어지는 날일것 같아서 말할 용기가 없었어. 그친구도 같은 이유 때문에 말을 안꺼냈겠지.

사실 지금 생각하면 시작부터 끝이 정해진 관계였는데 애써 외면하며 가까스로 이어 나간것 같아.
그러다가 며칠전에 일이 터졌어.

나는 지금 좀 더 안정된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 하고 있어. 그러면서 자연스레 만남의 횟수가 조금씩 줄어가다보니 이제서야 느껴지더라고. 곧 끝이 날것 같은 느낌?

그친구의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뒤로 밀리는 느낌이 들었어.
놓칠것 같은 불안함에 내가 먼저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얘기를 꺼냈어.

“나는 우리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고, 올해 원하는 목표도 꼭 이뤄낼게. 지켜봐 줘. 많이 사랑해.“
그냥 내 계획에 대한 얘기밖엔 할말이 없었어. 이친구는 애써 내가 듣고 싶었던 답변을 못주더라.

그냥 아이 어르듯이 “걱정이 많아서 잠을 못잤겠구나, 내가 괜히 미안하네.” 이정도의 답을 주더라구. 진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건 아니지만 곧 끝이 날것 같은 불안함에 금토 이틀동안 한숨도 못잤어.

그리고 어제, 2주년 기념일이라 점심에 만나기로 했어.
난 오전에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치르고 나왔더니 카톡이 와있더라고. 헤어지자고 하더라.

그친구는 사실 꽤나 전부터 이런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을 못했었데. 그러다 며칠전에 내가 보낸 카톡을 보면서 이젠 정말 더 늦기전에 말을 해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데.

본인도 힘내라고 나도 사랑한다고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나한테 괜한 기대감을 갖게할까봐 도저히 안됐다고 하더라.

바로 그친구를 만나러 갔어. 처음엔 전화도 꺼두고 안만나겠다고 하는걸 계속 연락하고 사정사정 해서 잠깐만 얼굴보고 얘기하기로 하고 카페에서 만났어.

처음엔 붙잡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금방 납득하게 되더라.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건 그친구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조건들이 나랑 너무 갭이 커. 내가 뭔가를 노력해서 좀더 안정적인 자리로 간다고 해서 메꿔질게 아니더라고.

어떤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들은건 아니지만
실제로 선보라고 소개 들어오는 남자들의 조건도 그렇고, 그친구 집도 내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풍족한것 같아.

그친구는 작년부터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나하곤 어렵다고 판단 한거지. 부모님께서 당연히 반대하실게 뻔하니.. 그리고 나한테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본인도 마음이 급했었데.

그래서 본인은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이별을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이직을 준비한다고 하니, 통보받으면 내가 무너질까봐 말을 못하고 있었데.

앉아서 그런 얘기들 다 듣고, 그냥 받아들였어.
당연히 받아들일수밖에 없었어.
게속 울면서 미안해하길래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어.

나도 당연히 이해 한다고. 누가 들어도 이해할 거다. 내가 용기가 없어서 이런 얘길 미리 못한게 오히려 미안하다. 나한테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고 일어났어. 마지막으로 집앞까지 바래다주고 내가 한번만 안아달라고 부탁해서 울면서 잠깐 포옹하고 헤어졌어.

이런 마지막을 항상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일어나니까 너무 힘들다. 오늘은 일단 연차쓰고 쉬려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그친구의 말이 너무 납득이 되서 미련은 하나도 없어.
그냥 앞으론 보고싶어도 못본다는게 많이 아프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거라는걸 잘 알지만 지금 너무 힘들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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