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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매한 관계 어떻게 해야될까...

쓰니 |2025.02.15 19:39
조회 1,265 |추천 0
6달 만났고 해어진지는 2주 가까이 됐어

전 여자친구가 5개월차 막바지쯤 타지에 가게 돼서 한 달동안 못 보게 됐었는데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우리가 서로 만나기 전날

내가 좋긴 한데 그 좋아하는 마음이 더이상 커지지 않을 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카톡으로 얘기하더라

그리고는 내가 본인이 원하던 외적인 이상형이 아니래
못생기고 그런 건 아니고

내 전여친이 키가 좀 큰 편이고, 나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데
본인은 아무래도 나보다 큰사람에 연상이 좋대

난 전여친이랑 3센치? 정도 차이나서 대충보면 거의 똑같았어

어쨌든 전여자친구가 그러고 하는 말이 내가 전여친을 너무 좋아하니까 참고 만나보자 했는데

막상 나 없이 한 달간 살아보니까 그 자유로움이 너무 좋았대
딱히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 나고, 그래서 그 한 달간 결심하고 말했대

난 그 말을 듣고 화가나서 사귄 이후 처음으로 전 여자친구한테 화를 냈어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니냐

우리가 한 달동안 못 봤고, 난 그 한 달동안 변해버린 너의 태도에 힘들어 하면서 겨우겨우 버텼는데 얼굴도 안 보고 그런 말 하는 게 맞냐니까 미안하다면서 본인도 최선이었다네

그렇게 화도 내고 서로 다투다가 마지막은 그래도 짧은 몇 마디의 채팅보다 말로 끝내자 싶어서 전화를 했어

근데 막상 전화하니까 전 여자친구가 엄청 서럽게 울고있더라

본인은 헤어지면 후련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정작 현실이 되니 너무 허무하고 좋지가 않대

근데 그런 전 여자친구를 보니 혼자 한 달간 맘고생 했을 게 눈에 보이니까 너무 짠하더라... 그래서 그 당시엔 잡지도 않고 이별을 받아들였지

니 선택 존중한다고, 나중엔 진짜 니가 만족하는 남자 만나라고
대신 너한테 해코지하는 사람만 만나지 말라하고 끊으려는데

갑자기 전 여자친구가 “내일 마지막으로 놀래?”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얘가 뭔 생각이지 싶어서 “왜?” 하니까

“난 항상 너한테 너무 받기만 했는데 넌 다 나 하고싶은 거 맞춰줬잖아, 그러니까 이번엔 너 하고싶은 거 하면서 놀자” 이랬어

근데 그때가 새벽이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해서
내가 내일 놀지는 못할 것 같고 만나서 얘기나 좀 하자했어

전 여자친구도 알겠다 하고 내가 다음날 전 여자친구 집에 가서 얘기 꺼내려는데

딱 들어가자 마자 어제 나의 쿨한 마음가짐은 어디가고
너무 익숙한 환경이라 그런가 그간의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참을 수 없이 쏟아지더라

진짜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꺽꺽거리면서 울다가

전 여자친구한테 진짜 마음 돌린 거냐, 나 잊을 수 있냐니까 어제 울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매정하게 굴더라

본인은 정리 다 했고 그래봤자 너만 비참해진다고

그리곤 하는 말이 나랑 사귄 게 후회된대

왜 후회 되냐고 물어보니까 우리가 애초부터 만나지 않고 친구사이로 지냈으면 엄청 돈독한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네

그러고는 나한테 너만 괜찮으면 친구사이로 지내제

말만 그런 게 아니라 가끔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연락도 서로서로 주고받는 그런 사이로 남자더라

당장에 난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너무 무섭고 두렵고
친구로 지내면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자 했어

그렇게 서로 약속하고 집에와서 잠에 들었는데

전 여자친구한테 집 잘 들어갔냐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이 와있더라

그래서 난 뭐 잘 들어왔다니까

전 여자친구는 나랑 헤어진 게 마치 없던 일인 듯
본인이 사고싶은 게 있는데 골라달라며 사진을 보내더라

그렇게 뭐 사귈 때랑 답장 텀이나 대답하는 스타일이 달라진 거 말곤 아무런 변화도 없이 연락을 계속 이어갔어

사소한 말장난도 하고, 전화도 가끔씩 하면서말야

근데 그렇게 연락한지 한 일주일 지났나?

문득 나만 너무 놀아나는 것 같고 너무 힘들길래
전 여자친구한테 카톡으로 할 말 있다고 전화를 했어

그리곤 나 이렇게 지내는 게 너무 힘들다고, 그와 동시에 넌 내가 없으니까 어떻냐 물어봤는데

본인은 별로 안 힘들다고, 막상 헤어지니 이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더라

그리곤 내가 너무 힘들어보였는지 오늘 저녁에 보자길래 저녁 8시에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곤 전화를 끊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울다 지쳐 잠에 들었어

그러다가 전화가 와서 눈이 떠졌는데 6시쯤 전여자친구한테 온 전화였어. 내용은 왜 연락을 안 보냐고, 조금 더 일찍보자더라

그래서 7시로 한 시간 땡겨서 보기로 하곤 약속장소로 갔어

그렇게 카페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있던 전 여자친구가 나 만나자마자 본인 집에있던 내 짐이랑 나 주려고 샀던 선물들 주는데 순간 마음이 저릿하긴 했지만 꾹 참고 울음 나오려는 거 겨우 참고

그간 어떻게 지냈냐 부터 시작해서 서로 일상얘기 하면서 친구처럼 웃고 얘기하고, 전 여자친구가 오랜만에 제대로 보니 좀 쪼만해보여서 “너 생각보다 좀 작네?” 하니까 발끈했는지 키 한 번 재보자고 일어나서 씩씩거리더라

어쨌든 그렇게 얘기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 여자친구가 본인 오늘 옷 귀엽지 않냬

근데 내가 헤어지고 전 여자친구한테 귀엽다는 소리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부담스럽다고 하지 말라했거든, 그래서 나는 헤어진 마당에 뭔 소리냐 니가 부담스럽다고 하지 않았냐 하고 넘기려는데

내 반응이 별로인지 갑자기 나한테 애교까지 부리더라

그래서 내가 그래도 되냐니까 “이게 왜? 이정도는 뭐 괜찮잖아?” 라고 나오길래 그냥 귀엽다 하고 넘겼어

그리고는 내가 곧 차 산다니까 너 차 사면 나 델고 이케아 가자고
가서 살 거 있다고 가재

가끔 차 끌고 놀러가자면서 본인이 더 신나했어

그래서 우리가 사귈 때 기차타고 자주 놀러갔던 곳이 황리단길이라
그럼 황리단길도 같이 놀러 가주냐고 물으니까

“음... 차 있으면 가지” 라더라

그러다가 서로 할 얘기 떨어져서 내가 먼저 연애 때 뭐가 좋았냐 부터 시작해서 이제 앞으로 어떡하고싶냐 물으니까 그냥 사소한 게 좋았대 매일 데려다주고 데리러오고, 더운 날에도 땀 뻘뻘 흘리면서 내 짐 들어주고 그런 사소한 게 좋았대

그러고는 전여친이 내가 살인죄로 깜빵드가도 나 만나줄 거냐, 그렇게 전과 생겼는데 내가 결혼하자 하면 할 거냐고 묻길래 내가 그냥 뭐가되든 좋다니까 내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주냐고 고맙다네

또 나한테 너는 나 왜 좋아했냐 물으니까 그냥 너라서 좋았다고
아무 이유 없이 좋았다 그랬는데 갑자기 미안하대...

그러다가 분위기가 다운 된 게 느껴졌는지 갑자기 가위바위보 딱밤 때리기를 하자는 거야

이거 우리가 사귈때 엄청 자주 했던 장난이거든

내가 항상 일부러 져주고 혹여나 이겨도 살살때리고 했었어
그래서 그 때 생각나라고 또 일부러 져주고 살살때렸다..

그렇게 한 2시간 정도 얘기했나? 전 여자친구가 피곤하다고 이제 가자길래 너무 대놓고 잡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아쉬운 척 “얘기 좀 더 하고싶은데” 하니까 내가 아쉬운 게 티가 났는지 웃으면서 “다음에 또 보면되지” 라고 하곤 본인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얘기하재

그렇게 카페에서 나오고 집 데려다주면서 걷고있는데 전 여자친구가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더니 맛있는 거라며 내 입에 넣어줬어

그 순간 난 뭔가 이 상황이 다신 없을 것 같고 마지막일 것 같아서

무리한 부탁이지만 집까지 바로 가지말고 좀 돌아서 가자니까 알겠다길래 골목길로 돌아서 가게됐어

그러다가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손 내밀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잡라달라 했는데 전 여자친구가 고민하더니 “진짜 마지막이지?” 하길래 내가 “그건 모르겠다?” 하고 대답하니까 고민하더니 잡아줬어

그렇게 손 잡고 한 30초 걸었나? 갑자기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길래 내가 먼저 “불편하지?” 하고 물어보니까 불편하대서 바로 놔줬어. 그렇게 손 놓으니까 전 여자친구가 “마지막이었다?” 이러더라

그렇게 서로 말없이 걷던 중에 문득 든 생각이 이제 진짜 이제 가망도 없구나 싶어서 막 눈물이 터져나오려길래 보는 앞에서 울기는 싫어서 억지로 숨기니까 전 여자친구가 눈치챘는지 “야 왜울어~” “우냐?” 이러면서 장난으로 머리 콩 하길래

그래서 난 멋쩍게 안 운다고 시치미떼고는 계속 걸었지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집앞이기도 했고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전 여자친구한테 “나 진짜 너 잊을까?” 물어보니 단호하게 고민도 없이 “응” 이래

그래서 난 거기에대고 딱 얘기했어

“친구사이로 남으면 못 잊을 거 같아서 그런데 아예 모르는 사이로 지내도 괜찮겠냐” 이러니까 전 여자친구가 그건 싫대. 난 니가 사람으로서 너무 좋고 가끔 시간도 보내고 싶다네

근데 난 그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또 골목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어서 그런지 그 말 듣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오더라

진짜 그 어떤 힘듦보다 그 순간이 감정적으로는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

진짜 너무 힘들어서 말없이 전 여자친구한테 팔 벌리니까 품에 안겨주길래 꼭 안고 그냥 오열했어

그렇게 좀 울다가 전 여자친구가 나 갈게? 하길래 내가 그냥 고개만 끄덕였거든? 그러니까 나 이렇게 보낼 거냐고, 그렇게 보내도 괜찮겠냐 하길래 나도 정신 좀 차리고 잘 가라고 말해주니까 “조심히 가고 연락해, 미안해” 라고 하더라

그러고는 나도 집 가야돼서 돌아가려는데 그 골목들이 전부 전 여자친구랑 같이 다녔던 길이고 좋았던 기억 뿐인 길이어서 도저히 못 걸어 갈 것 같아서 20분 거리지만 그냥 택시타고 집에 왔어...

그리곤 집 도착해서 “나 도착했다, 누나도 조심히 가라” 하니까
“졸업 축하해, 졸업식 못 가서 미안해” 라고 답장 오더라

근데 난 이날 이후로 더 힘들어져서
그냥 저 연락 안 읽고있어. 이제 안 읽은지 이틀됐네...

흔히들 재회하고싶고 본인 감정 추스리고 싶으면 노컨해라 해서 나름 노컨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대로 연락 안 보다간 영영 잊혀져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것 같고

연락을 하자니 또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어차피 같은 알바라 다음 주에 단 둘이 반나절동안 같이 일해야되는데

그냥 노컨 하지말고 친구로 지내면서 달라진 모습 좀 보여주면 다시 나한테 마음이 생길까?

진짜 너무 힘들다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는 건 너무 힘드니까
마냥 친구로 지내는 게 무조건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이게 더 힘든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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