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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을 짓누른 언론보도 따져보니

쓰니 |2025.02.19 20:06
조회 117 |추천 1
사망 전까지 '음주운전' 엮은 보도 1,396건
민언련 "죽음으로 내몬 1차 가해자는 언론"
"언론, 뻔뻔하게 유튜버와 악성댓글 탓"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배우 김새론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시점부터 사망 전까지 언론 보도가 천여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귀를 시도하는 김 씨에 대해 비난 여론을 조성한 악성 보도가 적지 않았다. 언론시민사회단체는 ‘포털 퇴출과 같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2022년 5월 18일 가드레일과 변압기를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내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활동을 중단한 김 씨는 연극 등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비난 여론에 모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 16일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우 김새론의 빈소 고인의 영정사진이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빅데이터 '빅카인즈'을 통해 분석한 결과 ‘김새론’과 ‘음주운전’ 키워드를 엮은 기사는 1,39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5월 18일~2025년 2월 15일) 빅카인즈에 포함되지 않은 기사를 고려하면 보도량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매체별로 매일경제가 157건의 기사를 작성했다. YTN·세계일보 92건, 이데일리 75건, 데일리안 72건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 5월 18일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전한 것을 넘어 개인 SNS에 올린 일상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김새론, SNS 또 빛삭…민폐 행동 어디까지>(매일경제, 2024년 8월 7일) <자숙 중인 김새론, 이번엔 ‘낚시 근황’ 공개했다>(서울신문, 2024년 7월 17일), <[Y이슈] '음주운전' 김새론, 아르바이트 사진 '역풍'...대중 기만 어디까지?> (YTN, 2023년 3월 12일) 등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보도가 적지 않았다.  

복귀를 준비하는 김 씨에 대해 언론은 '음주운전' 제목을 붙였다. <음주운전 벌금 2천만원 맞은 배우 김새론, 촬영 작업에 시끌 "벌써 복귀?”>(매일신문, 2024년 10월 22일) <우회하기엔 연극 무대가 제격?…불편한 김새론의 복귀 시도 [D:이슈]>(데일리안, 2024년 4월 21일)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경제는 <민폐녀 김새론, 자숙없이 기어코 복귀 [MK이슈]>(2023년 8월 10일) 보도에서 “사고 후폭풍을 본인이 감당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로 인해 너무 큰 민폐를 끼쳤다는 점”이라며 사고로 인근 상점에 전기 공급이 끊겨 영업에 지장이 생겼고 출연 예정작의 동료들이 부담감을 떠안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매일경제는 “사실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이 기사화돼 딱히 뭐라 해명할 게 없다. 무서워서 못 하겠다”며 “생활고는 제가 호소한 게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라는 김 씨 발언 뒤에 “변호인과 상반되는 말로 비호감 지수를 높였다”고 전했다. 뒤이어 “김새론이 재판 기간에 반성의 기미는 없이 야기한 ‘생활고’ ‘아르바이트’ 구설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대중에게 김새론은 오랜 경력을 한순간의 실수로 먹칠한 철없는 아역 출신 배우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중한 반성 없는 ‘밉상’ 연예인으로 남아 있다”고 썼다. 

"뻔뻔하게 유튜버와 악성댓글 탓"

김 씨 팬들은 지난 17일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추모 성명에서 “그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면서 “그녀가 저지른 잘못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한 대중의 질타와 냉대 속에서도 이를 감내해 왔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18일 성명 <김새론 죽음, 악성보도 성찰 없는 언론의 뻔뻔한 책임전가를 규탄한다>에서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1차 가해자는 유튜버도 악성댓글도 아닌 바로 언론”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출처=Pixabay.com​​이미지 출처=Pixabay.com​

민언련은 “언론은 생전 고인을 향한 비난여론을 조성하며 가십성 유튜브 콘텐츠와 악성댓글 조장에 앞장섰다. 그랬던 언론이 고인의 죽음 앞에서 뻔뻔하게 유튜버와 악성댓글만 탓하고 있다”며 “악성댓글을 조장한 자신들의 행태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유튜버와 악성댓글에 책임을 전가하고 나섰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부고소식조차 선정적 제목장사에 골몰하며 고인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 <25세 배우 김새론의 비극 다시 불거진 악플의 폐해>(2월 18일) ▲스포츠조선 <김새론 사망에 A유튜버 비판 폭주…영상 비공개에도 ‘가십 콘텐츠’ 뭇매>(2월 17일)를 지목해 “고인의 부고소식조차 선정적으로 전한 보도”라고 밝혔다. 이어 “악성댓글을 조장한 스스로의 행태를 돌아보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민언련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지금도 김 씨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한 조선미디어그룹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반성없는 김새론, 셀프 결혼설 후 근황>(1월 19일) ▲여성조선 <김새론, 이번엔 셀프 결혼설?…SNS 웨딩화보 ‘빛삭’ 탓>(1월 9일) ▲스포츠조선 <“하다하다 ‘결혼’ 어그로까지”…김새론, 자중할 수 없는 ‘관종’ 폭주는 언제쯤 멈출까>(1월 8일) ▲스포츠조선 <“김수현→이재욱X우도환 또 소환”…김새론, 추억팔이 빙자한 관심 구걸 대중만 지친다>(2024년 8월 7일) ▲조선일보 <“힘든데 그만들 좀”…김새론, 복귀 무산 후 올렸다 삭제한 게시물>(2024년 4월 20일) 등이다. 

동아일보, 세계일보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민언련은 ▲동아일보 <“악플러들, 사람 죽어야 멈춰…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삼아”>(2월 18일) ▲세계일보 <사설/김새론의 비보, 사람 잡는 악성 댓글 더는 방치 안돼>(2월 18일)를 거론해 “악성댓글 문제를 비판했지만 언론 행태엔 침묵했다”고 말했다.

민언련은 ▲스포츠동아 <김새론, 유례없는 자숙전성기>(2024년 4월 17일) ▲스포츠동아 <‘MV 출연’ 김새론 벌써 복귀를…응? 아니야 돌아가!>(2023년 8월 10일) ▲세계일보 <‘음주운전’으로 상인 울린 김새론, 본업 복귀?…탑골공원서 영화 촬영 중>(2024년 10월 22일) ▲세계일보 <황영웅 ‘팬미팅 준비’ 김새론 ‘음주 파티’…자숙 없는 행보에 ‘진짜 반성’ 의구심>(2023년 3월 10일) 등의 보도에 대해 “김 씨의 자숙을 요구하며 비난여론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알 권리’로 포장된 무분별한 보도는 집단 괴롭힘에 다름 아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언론의 인격살인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이젠 멈춰야 한다”며 “1년 전 배우 이선균을 잃었을 때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가. 정녕 자정의 방법은 없는가'라고 묻던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언론 생태계는 건강한 공론장이 아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많이 쓰면 그것이 곧 많은 조회수가 되고 또 이익, 수익으로 직결되는 변질된 생태계”라며 “언론과 포털 공동으로 자율규제를 하도록 하는 내부위원회, 포털 내 가이드라인 등이 있지만 사실상 자율규제가 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사무처장은 “악플 피해를 막기 위해 2020년부터 포털 연예 뉴스 댓글을 폐쇄한 것 처럼 강도높은 조치는 악플을 일정 감소시켰다”며 “이처럼 악성 보도에 대해서는 가령 포털 뉴스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퇴출을 하거나 노출을 제한하는 방식의 강도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사무처장은 “악성보도 규제와 퇴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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