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사랑은 아픈 사랑이었어. 우리는 상처 투성이가 되어있었고, 이별을 고하는 그 순간까지도 아팠어. 어쩌면 잊을 수 없는, 치료할 수 없는 그런 병인 걸지도 몰라.
처음부터 나는 우울한 내가 맑은 네 옆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처음부터 나는 어두운 내가 밝은 네 옆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우리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지. 사랑하니까 그 정도의 아픔은 참을 수 있겠지 했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서로 자해 했었던 거야. 사랑이라는 예쁜 단어를 골라, 아름답게 무너지고 있었던 거야.
내 우울을 감당하지 못한 네가 나처럼 우울해지고, 너까지 우울해졌으면서 날 놓지 않은 건 어리석었던 거야. 우리는 서로에게 독이 되는 존재였던 거야. 서로가 아프기 전에 놓아야 할 인연이었던 거야.
우리가 했던 사랑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위로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우울에 파묻히며 결국 둘 다 망가져 버린 거야.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하게 막아버린 거야.
그걸 알아차렸을 땐,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걸 알았어.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어. 이제 진짜 끝내려 할 때였던 거야. 그래서 늦은 이별을 고했을 땐 둘 다 온전치 못했기에 이별 앞에서 또 다시 상처를 받았던 거야.
그러니까 우린 서로에게 아픔이 되었던 거야.
그러니까 우린 만나면 안 됐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