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즈원. 사진 스포츠경향DB
2018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단 2년 6개월 빛났던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의 흔적은 K팝씬에서는 4세대 아이돌의 중심이 됐다. ‘워터밤 여신’이 된 리더 권은비를 비롯해 안유진, 장원영의 ‘아이브’, 김채원의 ‘르세라핌’, 솔로로 나선 이채연 등 성과가 여기저기서 났기 때문이다.
그 아이즈원의 흔적으로 이제는 연기의 영역,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이즈원으로 하나였던 이들이 비슷한 시기 드라마에 모여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노래와 스타성이 있다면 샛별로 떠오를 수 있는 가수 영역과 달리 연기력이 쌓일 시간이 필요한 배우의 영역에서 아이즈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아이즈원 출신 배우 멤버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3월 현재 그 활약은 고점을 찍은 상태다. 여러 배우들이 각기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플러스TV 오리지널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서 주예리 역을 연기 중인 배우 강혜원 출연장면. 사진 에잇디엔터테인먼트강혜원은 유플러스TV에서 공개 중인 ‘선의의 경쟁’에 출연 중이다. 2021년 웹드라마 ‘일진에게 반했을 때’로 연기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강혜원은 ‘청춘블라썸’ ‘소년시대’에 이어 ‘선의의 경쟁’에서 극 중 채화여고의 ‘퀸카’ 주예리 역으로 분하고 있다.
강혜원하면 떠올릴 수 있는 ‘화려한’ 이미지를 앞세운 주예리는 극 중 주인공 우슬기(정수빈)과 비밀을 쥐고 있는 유태준(김태훈)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본인의 욕망을 채우려는 ‘빌런’ 느낌도 내고 있다. 단순히 얼굴만 예쁜 유망주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받아안는 배우로서의 성장이 돋보인다.
지상파에서는 MBC 금토극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김민주가 있다. 김민주는 극 중 배경이 되는 병문고등학교 학생회의 핵심 학생회장 이예나 역을 연기 중이다. 도도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좌충우돌하는 정해성(서강준)에 호감을 갖고 있으며, 그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엄마 서명주(김신록)의 영향력을 깨닫는다.
MBC 금토극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이예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김민주 연기장면. 사진 MBC아이즈원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위대한 유혹자’ 등에서 연기경력을 시작한 김민주는 강혜원과 더불어 아이즈원에서 배우수업을 가장 착실히 받는 멤버 중 하나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이나 ‘커넥션’ 등의 작품을 통해 경력을 쌓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자 최정인 감독에게 “이해력이 굉장히 빠르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솔로활동과 예능에 집중했던 최예나도 연기에 도전한다. 2021년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 2’로 연기의 맛을 봤던 최예나는 오는 19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2 시트콤 ‘빌런의 나라’에 캐스팅됐다.
세대별로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빌런들의 향연을 다루는 시트콤에서 최예나는 주인공 오나라(오나라)의 집에 머무는 하숙생 구원희를 연기한다.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음악소녀지만 집을 나와 애를 먹이는 ‘트러블메이커’다. 최예나는 솔로활동, ‘여고추리반’ 등 예능에서 보였던 재기발랄함을 그대로 연기에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KBS2 시트콤 ‘빌런의 나라’에서 구원희 역을 연기하는 배우 최예나 출연장면. 사진 KBS이외에도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2’에서 인상을 남겼던 조유리도 있다. 최예나와 비슷하게 아이즈원 이후 솔로가수로서 매진하던 그는 2022년 공개된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2’에서 연기를 접한 후 연기겸업에 진지하게 도전 중이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 2’에서는 코인투자실패 그리고 임신으로 인한 양육비 마련을 위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김준희 역을 연기했다. 비밀을 간직한 어두운 낯빛과 남자친구이자 아이의 아버지 이명기(임시완)에 대한 원망과 미련을 오가는 복잡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그는 올해 6월27일 공개되는 시즌 3의 출연도 예정해놓고 있다. 시즌 2 등장인물들 일부가 사망한 상황에서 김준희는 서사를 남기고 생존했다. 결국 이명기와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도 극을 보는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유리의 세계적인 유명세 역시 그 낌새가 관측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 시즌 3에 김준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조유리 연기장면. 사진스아이즈원의 멤버들은 이렇게 네 명으로 대표되는 연기파 멤버 외에도 예능을 통해 활약 중인 권은비와 안유진도 가수 영역 바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비록 팀은 함께 무대에 선지 어느덧 4년이 돼가지만 무대 밖에서의 시너지는 무대 위 못지않다.
이들의 활동 당시의 인사“Eyes On Me! 하나가 되는 순간 모두가 주목해!”가 연기를 통해서도 여전히 실감 나는 요즘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