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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댁도 있어요

ㅇㅇ |2025.03.06 10:31
조회 25,056 |추천 146
판을 보면 대부분 너무 안좋은 시댁얘기만 있는 것 같아 긍정편을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좋은얘기보단 안좋은 얘기를 더 나누게 되지만 이런시댁때문에 결혼안한다 라는 댓글 보며 정말 좋은 시댁도 있다는걸 알려주고싶어 음슴체로 고고하겠습니다

남편과 나는 결혼 4년차
남편과 결혼해서 제일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시부모님임

매일매일 시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감동받지만 생각나는 몇가지를 적어보겠음

제일 사소하게는 결혼하기전 프로포즈받고 날짜잡기전에 인사부터 드리러 갔는데 며느리될사람 온다고 내 수저와 식기를 새로 사서 세팅해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남편한테 물어봐서 진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심ㅜ
아직도 시댁가면 내 수저는 따로 내어주시고 설거지나 뒷정리도 한번도 한적없음
그저 주시는대로 냠냠 받아먹고 옴

우리 결혼할때 거의 2억 가까이 지원해주셨는데 친정지원받은거 합치고 조금 대출받아 집을 구함
큰 금액을 지원해주셨음에도 대출받게해서 미안하다고 늘 말씀하심

결혼하고 내 첫생일
며느리 생일이라고 현관문부터 거실까지 풍선에 레터링현수막에 케이크에 음식에.. 완전 거하게 파티를 열어주심ㅜ
나는 T인간이라 잘안우는데(프로포즈받을때도 안움) 진짜 시댁 들어가자마자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줄줄

결혼하고 첫 명절
양가 다 차례를 안지내 남편과 나는 일주일 여행떠남
잘다녀오라며 용돈 두둑히 챙겨주심

1년 신혼 즐기고 아기가 생김
눈물 흘리며 좋아하시고 정말 그 뒤로 매사 나를 더 귀하게 여겨주심
요샌 시댁에서 이런거 해주는거더라~ 하며 조리원비 주시고 맛있는거 엄청챙겨주심
애기가 태어나고 퇴원하는데 병원비 결제해주신다고 일찍오셔서 병원비내주시고 나랑 아기 나올때까지 1시간넘게 기다리심ㅜ
애기를 카시트유모차에 태우고 천기저귀덮어 내려왔는데 아기는 보지도 않고 내손만 꼭잡고 고생했다 말씀하시며 우심ㅜ(우리엄마까지 여자셋 같이움ㅋㅋ)
조리원가기전에 30분 남짓한 시간에 나 보러와주신게 양가 너무 감사했음

애기랑 조리원퇴소하고 삼칠일 지나서 집에 오시라고 했는데 애기가 너무 어려 불안하다고 안오심
결국 우리가 계속 불러 몇주지나고 오셨는데 여기서 진짜 감동받았던게 난 주방, 아기는 거실침대에 있었는데 우리집 들어오자마자 아기한테 안가고 두분 다 나한테 먼저오셔서 어머님은 나 안고 아버님은 악수하시며 정말 고생이많다 하며 인사해주심ㅜ 애기낳고 호르몬 폭팔이라 그런지 너무 감동받았음
지금도 만날때마다 아들,손자 보단 나한테 먼저오셔서 인사하심

시댁에 아기방따로 만들어주시고 침대,장난감,책 다 채워놓으심ㅜ 놀러올때 편하게 오라고ㅜㅜ 시댁갈때 우리집보다 재밌는 장난감많아서 애기가 좋아함ㅋㅋ 가면 쉬라고 하시고 두분이서 정말 열심히 놀아주심 그리서 그런지 애기가 할미할찌 입에 달고삼(따로 맡기거나 자고온적은 없음)
애기관련 훈육이나 키우는방식이나 일절 아무말도 없으시고 둘째나 추후 자녀계획에 대해서도 먼저 묻지않으심(이게 너무 당연한건데 안그런 시댁도 있기에 적어봄..)

애기낳고 친구들과 처음으로 3박4일 여행가서 공항갔는데 어머님 아버님 두분이서 고생했으니 아무생각하지말고 잘다녀오라고 장문으로 카톡을 하나씩ㅜ 알고보니 나 여행가기전에 시댁에서 17년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건넜는데 나 신경쓰고 못놀까봐 말씀안하고 전화도 방해될까 안하고 카톡으로 너무 예쁜말들만 보내주셨음ㅜㅜㅜ

난 결혼하고 지금까지 어머님 아버님과 통화하는건 온니 내가 수다떨고 싶을때임

남편이 워낙 부모님한테 다정하고 연락도 자주해서 만날약속이라던지 대소사라던지 다 남편과 얘기하고 나는 전달받음
(난 이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며느리한테 남편안부 전화하는분들이 많아 놀랐음)
애기태어나고 애기사진? 영상통화? 한번도 해본적없음..
아기사진은 남편이 다 보내고 영통도 남편이 어쩌다 가끔함ㅋㅋ

내생일엔 당일은 남편과 보내라고 그전에 미역국거리만 사오셔서 남편한테 끓여주라고 신신당부하고 가시고 용돈챙겨주심
(나한텐 남편생일에 미역국 끓여주라고 말씀 일절 없으심)

시댁에가나 우리집에 오시나 남편한테 일 시키심
(결혼하기전 남편한테 집들이하면 음식하라고 음식도 가르치심ㅋㅋ)
시댁에선 그저 먹고 자고.. 안마의자하다 집에옴
우리집에오실땐 먹을거 대부분 해오시거나 사오시는데 내가 어쩌다 음식하면 왜고생하게 이런걸 하냐고 하시며 너무 고맙게 드셔주심

생각나는것만 적어봤는데 뭐가 많네요
적다보니 매우 자랑글같지만 난 이게 일상이라 당연하게 여겼음.. 그러다 판보거나 주변얘기듣고 아 난 정말 복받았구나 생각함
사실 근데 이게 정상아님...?

우리 어머님 아버님 아직도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챙기시고 생신땐 깜짝파티하시고 정말 신혼처럼 사랑하며 사심
남편이랑 이렇게 늙는게 꿈

난 정말 두분이 너무 좋고 감사하고 존경스러움
나를 정말 예뻐해주고 귀하게여겨주셔서 너무 감사함
처음엔 우리집과 다른 다정다정분위기에 어색했는데(우리집은 나포함 애정은 있지만 겉으로 잘표현안하는 스타일) 지금은 그게 너무 좋음 그래서 시댁을보며 배워 친정에도 더 잘하게됨(물론 내남편이 우리엄마한테 나보다 더잘해서 내가잘해도 묻힘..)

이렇게 훌륭한 부모님밑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면 남편이 미운짓해도 용서됨
몇주안보면 보고싶어서 연락드리는데 그마저도 우리 쉬라고 오지말라고하실때가 많음ㅜ 난 가고싶은뎅..
만나도 밥만먹고 애들쉬어야된다고 빨리 가시려고해서 내가 맨날 붙잡음ㅋㅋ그래도 가시지만..

어쨋든 이렇게 좋은 시댁도 있다!!!! 그러니 모두 결혼하십쇼!!! 하는 글임요
어케 마무리하지?
어머님아버님 오래오래건강하세요 하트뿅
추천수146
반대수28
베플0000|2025.03.07 09:51
저도 자랑같아서 어디 말을 못하는 시가족이 있어요. 친구들은 명절이 무섭다는데, 저는 시엄니 갈비찜 먹을생각에 명절을 손꼽아 기다려요. 친부모님만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일례를 들자면 결혼 11년차인데 그간 설거지 한번 못하게 하시는 분들이에요. 몰래하면 뛰어와서 제손 씻어버리세요.
베플난이|2025.03.06 13:22
같은 행동도 색안경끼고 보는 며느리 분명히 있었을거예요. 착한 시댁과 착한 며느리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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