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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이었는데 케이크 던졌어

ㅇㅇ |2025.03.06 23:55
조회 130 |추천 1

그냥 어디다 말할데도 없어서 여기다 적어봐

부모님은 내가 초3 때 이혼하셨어
당시 이유는 아빠가 바람핀거였는데
지금은 그게 진짜 이유인지 뭔지도 모르겠다

이건 안 중요하고 이혼 후에 남동생이랑 나는 엄마랑 살았는데 엄마가 이혼하고 난 다음에 충격이 쎘는지 헛소리들을 했어.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다 감시한다거나 자기 주변 상황들을 억지로 연출한다는 등..

이혼 직후에 심할 때는 병원에서 자기 몸에 칩을 넣어서 자기 몸을 조종한다고 칩 빼야 된다고 나랑 동생 앞에서 칼들고 배 째려고 한적도 있었어.

나 중학생 때부터는 이런 것까진 안했는데 22살인 지금까지도 집에 오면 항상 조현병에 기반한 발언? 들을 해. 진짜 혼잣말로 자기 직전까지 내내. 직장 사람들이 자기를 힘들게 하려고 다 짜고 치고 자기는 점심 시간에 밥도 안 먹고 일하는데 겨우 이 돈 준다 이런거..

나나 동생은 조현병이나 과대망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릴 때는 그만 좀 하라고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해도 안 고쳐져서 결국 포기하고 그냥 왠만하면 같은 공간에 안 있고 있어도 듣고 흘리고 그러는 중이야. 이렇게 짧게 쓰니까 별거 아닌거 같긴 한데 나 사춘기 때랑 겹쳤을 때는 진짜 엄마가 하는 말 듣고 있으면 나까지도 정신병 걸릴거 같고 진짜 죽고 싶었어.

내 배경은 여기까지 하고, 사건 발단 어제부터야. 남자친구 수료식에 가서 부모님을 뵈고 왔는데 정말 사이가 좋으시더라. 그냥 뭔가 드라마에 있는 평범하지만 이상적인 가족이었어. 그런 모습을 보고 왔더니 갑자기 같잖지도 않게 우리 가족에도 기대를 한건지 뭔지.

아침에 알바 출근해서 날짜 보니까 오늘이 엄마 생일이더라고. 갑자기 그래도 딸노릇 좀 해보고 싶었는지 그래도 생일인데 케이크나 할까 싶어서 알바 퇴근하고 집 가는 길에 투썸에서 스초생 작은걸 샀어. 비싼건 아니지만 원래 코로나 때 엄마가 직장 잃으면서 형편 안좋아지고 난 이후론 우리 가족 아무도 생일 안 챙겼어서 나름 돈 쓴거야.

그래도 엄마가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갔고 엄마한테 은근슬쩍 자랑도 했어. 엄마 생일이라 걍 같이 먹으려고 사왔다고. 감동이지? 이렇게. 같이 저녁 먹을 때까지는 분위기도 좋았어.

근데 밥 먹으면서 엄마가 또 헛소리들을 하는거야. (엄마가 지금 학습지 쌤 하는 중인데 거기 애들 중 한명 동생이 자폐끼가 있는 거 같다고. 자폐도 다 그 사람들이 조종하는거라고)

나도 듣기 싫어서. 내가 그얘기 맨날 그만하라고 하지 않았냐. 나는 그 얘기 들으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하지 말아달라고 맨날 얘기하는데 그렇게 맘대로 얘기하는건 나에 대한 배려가 없는거다 라고 조곤조곤하게 얘기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저딴 케이크 사오면 뭐하냐고 자기 속 다 뒤집어 놓는데. 라고 하더라. 순간 머리가 새햐얘졌어. 한때 들으면 죽고 싶었던 헛소리를 그만좀 하라고 9년째 말해온 건 자기 속 뒤집는 일이라고 하면서 내가 케이크를 사온 노력은 한순간에 저딴걸로 전락시키는게.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화가 나서 그냥 케이크 바닥에 던져버렸더니 왜 이러냐더라. 그 이후로 뭐라고 하는거 듣기 싫어서 방 들어와서 헤드셋 끼고 펑펑 울었어.

그래도 우리 가족도 다른 가족처럼 평범하게 행복할 순 없을까 하고 기대했던 내가 병신 같더라.

그냥 어디라도 얘기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어서 여기라도 얘기해봐.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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