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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싸패인 것 같음

쓰니 |2025.03.09 08:08
조회 160 |추천 2



특별해보이고 싶은 중2병 같이 들릴 거 아는데
진짜 예전부터 너무 고민했던 거라 한번씩만 읽어줘
거짓말 아니고 욕먹을 거 알고 솔직하게 쓸게

어릴 때부터 이기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
난 그냥 내가 외동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확실히 커서 보니까 비정상적인 행동을 많이 함

일단 거짓말을 당연하게 해 사소한 일은 무조건 거짓말로 대답해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초등학교 때 좋아하는 친구가 나 말고 다른 애랑 하교하면 뒤를 밟는다던가 절도를 한다던가 친구가 받은 편지를 몰래 본다던가 한 적도 많고

맛있는 게 있으면 내가 혼자 다 먹는다고 부모님한테 혼난 적이 있는데 그냥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든 적이 없어 요즘은 의식적으로 먹을 거냐고 물어보는 편이야

근데 진짜 좋아하는 친구한테는 내 걸 주기도 하고 누굴 짝사랑하면서 울어본 적도 많고 난 그냥 내가 사회성이 조금 부족하구나 생각했어

그리고 내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가끔 장난으로 꽉 붙잡고 안 놔줄 때가 있거든 근데 벗어나려고 하는 거 보면 갑자기 화가 나고 흔들어버리고 싶고 그러다가 나도 내가 소름끼쳐서 바로 놔주고 간식 주면서 미안하다고 했어

학대한 적은 절대 없어 엄청 예뻐해 근데 그냥 가끔 충동적으로 못 움직이게 막고 그래 아 쓰다보니까 진짜 이상하긴 하다

그리고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과제를 까먹었다거나 망했다거나 하는 거 들으면 재밌다는 생각도 들어 누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했는데 일부러 안 깨워 준 적도 있어

근데 내가 결정적으로 이걸 깨닫게 된 계기가 타인의 죽음에 대한 반응인데

예전에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셨거든 근데 순간 병원비 어떡하지 장례식 비용 어떡하지 생각 들고 정말 하나도 안 슬펐어
엄마가 날 좀 때리면서 키우기도 했는데 일단 친척들이 날 진짜 이상하게 보더라고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가 자기 시한부라고 몰카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처음에는 슬프면서 왜 내 친구지? 기껏 정 준 사람인데 죽으면 내가 힘들어질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리고 최종적으로 뭐 웹툰 작가님이라던가 그런 분들의 부고 소식을 들으면 안타깝긴 한데 그럼 내가 보던 작품은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다들 댓글에서 추모하는데 나 혼자 그럼 이거 완결은 못 보나? 하는 게 너무 미친 것 같아서 스스로 혐오감도 들고

사회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상담도 자주 받았는데 내가 좀 이기적인 것 같다 하면 선생님들은 다 전혀 안 그래 보인다고 하거든 근데 나는 전혀 모르겠어

근데 나 진짜 냉정한 성격도 아니고 엠비티아이는 극F거든? 심지어 인프피야 영화 보다가 맨날 울고 감정적이라는 말도 많이 듣고 남들 말에 잘 속고 거절 못 하고 친구들 고민 상담도 진짜 잘 해주는데 그냥 성격이 이기적인 건가?

너넨 안 이래? 나 너무 힘들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근데 진짜 싸패면 애초에 이런 고민 안 한다는데 그냥 애들이 네이버에서 저 싸패인가요? ㅇㅈㄹ하는거랑 같은 건가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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