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탁구 국가대표 전지희의 남편이자 중국 탁구 코치인 '쉬 커'가 성폭행 혐의로 10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2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탁구연맹(ITTF)은 코치이자 전 중국 탁구 선수였던 쉬커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탁구연맹은 쉬에게 10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선수로서 세계 랭킹 129위까지 올랐던 쉬는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전면부인하며 판결에 대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탁구연맹 측 조사 문서에 따르면 쉬는 지난 2021년 1월 1일 훈련 캠프에 참여한 4명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러 전날부터 진행된 새해 축하를 이어갔다. 4명 중에는 한국과 홍콩 탁구팀에 속한 선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다른 선수들이 그 방에서 나갔을 때 자신도 나가고 싶었지만, 쉬가 계속 설득해 더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피해 여성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 쉬는 위챗(중국 메신저)을 사용해 그녀의 방이 어딘지 물으며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쉬에게 방 번호를 알려주면서도, 피곤해서 잠을 잘 것이라고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냈다.
국제탁구연맹 측은 이후 쉬가 강제로 들어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국제탁구연맹 측의 쉬에 대한 출전 금지령은 지난해 12월 17일에 발효됐지만, 지난 6일에야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이와 관련해 쉬는 지난 9일 국제탁구연맹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설명을 발표했다. 그는 사건 당시 "미국의 탁구 선수가 나에게 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라며 "그 선수가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계속하자고 해 대화한 것이고, 이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사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라며 "국제탁구연맹이 주장한 사건에 대한 물리적인 증거나 경찰 기록도 없고, 피해자라는 선수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제탁구연맹은 "심리 위원회가 여러 심리 절차에 쉬를 참여시키려고 했으나 그가 모든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심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라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어떠한 것도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한국 탁구 국가대표로 활약을 펼쳤던 전지희는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5'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전지희는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이뤄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으며,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공식 은퇴 이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쉬와의 첫 자녀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 전지희는 남편의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개인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전지희배효진(bhj@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