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수현, 김새론/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배우 김수현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미지도, 차기작도, 모델 계약도 모두 안갯속에 빠졌다. 고(故) 김새론 유족이 지난 10일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폭로한 뒤 연이어 두 사람의 스킨십 사진이 공개됐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초기에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다 13일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입장 발표를 유예했다.
문제는 그런다고 비난 여론과 광고계의 손절 움직임이 일시 중지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 소속사의 입장과는 별개로 대중은 한눈에 보기에도 학생 티를 벗지 못한 김새론의 볼에 입 맞추는 김수현의 모습에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형사 처벌(미성년자 의제 강간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으나, 유무죄의 판단을 차치하더라도 올곧고 건실한 청년 이미지가 반파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김수현 측의 입장 발표가 남았지만 광고계가 빠르게 손절 태세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수현을 '뚜레쥬르' 모델로 발탁한 CJ푸드빌은 이달 중순 김수현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K2코리아, 샤브올데이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김수현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전날까지도 첫 화면에 김수현 사진을 띄웠던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도 현재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뷰티 브랜드 딘토는 김수현과의 모델 관련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 LG생활건강은 10여 년 전 게시했던 화장품 광고 영상마저 삭제했다.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김수현 측이 광고주에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물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수현은 아이더, 샤브올데이, 딘토, 홈플러스, 신한은행, 뚜레쥬르, 쿠쿠, 프라다, 조 말론 런덩 등 16개 업체 모델로 활동 중이다. 보통 위약금 규모는 비공개 계약을 전제로 하지만 일반적으로 '법령 위반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광고비의 2~3배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조항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김수현 모델료를 1년 기준 5억원으로 잡더라도 물어내야 할 위약금 규모가 160~240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앞서 2014년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개그맨 이수근이 당시 광고 모델을 맡고 있던 자동차 용품 전문 업체 불스원으로부터 2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법적 분쟁 끝에 모델료(2억 5000만 원)의 280%인 7억 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멤버들 간 따돌림 논란으로 이미지가 손상된 걸그룹 티아라도 2012년 광고주 샤트렌에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4억 원의 위약금을 배상한 바 있다.
최근 사실상 김수현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김새론에게 7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내라고 내용증명을 보내 압박한 것이 드러나면서, 김수현의 상황은 더욱 곤란해졌다. 2012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히트하면서 한 해 광고 수익 추정치로만 500억 원을 올리기도 했던 김수현이 생활고를 호소하던 (전 연인으로 추정되는) 김새론을 압박하다 이젠 본인이 20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낼 상황에 처했기 때문. 내용증명을 받은 당시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오빠 나 새론이야. 내용증명서 받았어. 소송한다고 나한테. 시간을 넉넉히 주겠다고 해서 내가 열심히 복귀 준비도 하고 있고, 매 작품 몇 퍼센트씩이라도 차근차근 갚아나갈게. 안 갚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당장 7억을 달라고 하면 나는 정말 할 수가 없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건데 꼭 소송까지 가야만 할까? 나 좀 살려줘. 부탁할게 시간을 주라"고 애원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김수현은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향년 25세. 이날은 김수현의 생일이기도 해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된 바 있다.
이해정 haejung@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