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자친구와 같은 문제로 자주 다투는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무던하다 못해 무딘 성격입니다. 주변에서도 모두 인정하는 바고요. 그러다보니 말할 때의 선을 잘 모릅니다. 제 생각으로는 듣고도 그리 기분 나쁠만한 말이 아니었거든요.
여자친구는 굉장히 감성적입니다.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눈물흘릴 정도에요.
다툰 상황을 하나만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챙겨먹는 성격이고, 여자친구는 제가 챙길 때 옆에서 간단하게 같이 먹는 정도입니다.
데이트 후에 같이 밤을 보내고, 제가 먼저 일어나서 냉장고에 바나나가 있길래 하나 까서 먹었습니다. 먹고 있으니 여자친구가 일어났습니다.
여자친구가 '내 바나나는?' 이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거기에 '응, 냉장고에 있으니까 꺼내먹어.' 라고 답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기 것도 꺼내달라길래, 저는 소파였고 여자친구는 냉장고 근처여서 '응? 그냥 직접 꺼내먹으면 되잖아.' 라고 답했습니다.
그 후에 여자친구가 서운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서운하다니까 사과는 했고, 좀 진정된 후에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가 서운했던 이유는 '자기는 아침 먹으면서 내껀 챙겨줄 생각을 안 해서' 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듣고도 이해가 안돼서 나도 그런 말 들으니까 서운하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결론은 항상 다음부터는 제가 말하는 걸 신경써달라는 식으로 결말이 납니다.
대부분 저희가 싸우는 상황이 이렇습니다. 저는 듣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 못하고, 여자친구는 제 발언이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한두 번도 아니고 한달에도 여러번 반복되니 지쳐가는것도 사실이고요.
최근에는 저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헤어짐을 각오하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너무 힘들다고요. 여자친구는 그거에 대해 사과를 했고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조금씩이라도 시켜서 하면 너도 바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네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너를 이해해주겠다.'
솔직히 지친 상황에서 이 말을 들으니까 가슴에 구멍이 뚫린 느낌이었습니다. 표현하긴 어렵지만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기분으로 앞으로 관계를 지속해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