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에 두 아이 키우고 있음
5년간 반찬으로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는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신혼때부터 한달에 한번씩 반찬을 해오셨는데 감당 불가능한 양을 줘서 맨날 상하고, 남편한테 말해도 못하게하면 엄마 스트레스 받으니 너가 참으라는 반응이었고,
결혼한지 2년쯤 됐을 때 난 더이상 못하겠으니 음쓰에서 손 떼고 남편이 정리하고 있음
생신 등 행사 있으면 한달 되기 전에도 볼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그냥 무조건.. 잠깐이라도 얼굴 보는 날은 무조건 반찬 주는 날임. 돌잔치때도, 가족여행 때도 우리 줄 반찬 가져오신 분들임. 2주만에 봤음에도 한달만에 보는 것처럼 반찬 양은 늘 똑같음
여러 방법도 써봤음
내 직장에선 다같이 밥을 먹어서 어머님이 주신 반찬 가져가서 같이 먹음 -> 우리 먹으라고 준건데 왜 남들을 주냐고 남편이 화냄
많다, 다 버린다 아무리 얘기해도 -> 못먹겠으면 버려~ 하고 줄거 다 주심
냉장고에 반찬 상한거 안 치우고 그대로 보여드림 -> 내가 가져가서 치우겠다며 다 챙겨가시고 새 반찬 그대로 또 넣어놓으심
이렇게 타격이 1도 없음.....
지난주말에 시댁 다녀왔는데 스트레스를 역대급 받아와서 얘기해봄
1. 한달 전에 전화로 오믈렛빵을 한박스 샀다며 냉동해놓을테니 다음에 주겠다 함. 애기 먹이라고..
저희 애기 크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저도 아직 애한테 크림빵 주고싶지 않으니 어머님아버님 드시라고 하고 거절함.
이번에 가니 너네 주려고 일부러 안 먹었다고, 냉동실에서 한달된걸 꺼내오심...ㅎ 같은 멘트로 거절했으나 그럼 5개만이라도 가져가라고 하셔서 하...그러겠다고함.
근데 챙겨주신걸 보니까 7개ㅋ 반찬통에 넣어주셨는데 5개넣고 공간이 남으니 그 빈공간을 못참고 두개를 더 넣으신거... 5개만 주신다면서요 했더니 냉동이라 천천히 먹으면 된다며 밀어넣음
2. 다짐육 2팩을 냉동해서 주심. 그리고 다른 한팩을 요리하느라 볶으셨는데 그걸 또 가져가라하심 -> 두팩 주신걸로 충분해요 -> 그건 냉동한거니 천천히 먹고 볶은것도 가져가 -> 아니요 이걸로 충분해요 -> 응 반찬통 꺼내서 챙겨가~ (진짜 이렇게 말함;) -> 아니요 충분해요
세번 거절했더니 그제서야 못마땅하게 수긍하심
3. 김치랑 젓갈을 주시길래 둘 다 아직 있다고 함. 그랬더니 아니래.. 내가 저번에 봤더니 김치 얼마 안 남아있었고, 젓갈도 조금 남아있던거 내가 다 먹었대..
오기전에 확인했을때 있었다고 했더니 아니래, 내가 다 먹고 치웠는데 그럼 내 기억이 잘못된거냐며 무조건 아니라면서 또 밀어넣음.
집에 오니 젓갈도 한통 그대로 있고 김치도 한두달은 버틸만큼 남아있었음. (난 김치 안먹음)
억울(?)해서 전화해서 다 있었다고 했는데도 아니야 젓갈 내가 다 먹고 치웠다니까? 하면서 끝까지 인정 안함
4. 한달전에 내가 장염이었는데 도움 청할데가 없어서 시부모님이 잠깐 오셔서 애들 봐주시고 난 병원에 갔다온적이 있음.
그때 시어머니가 죽 끓여놓고 가신다는거, 죽 별로 안좋아하고(진짜임) 정 필요하면 사먹겠다고 거절함.
다음날 닭죽을 택배로 보내심...하.. 근데 김치통으로 두개. 심지어 뚜껑자국나게 꽉꽉 채워서.. 도대체 어느동네 아픈사람이 그만큼 먹냐고.....ㅎ
더 대박인건 오는길에 다 상함. 남편이 버렸고 음쓰 거의 3키로 나옴. 남편이 전화로 이 상황을 얘기해서 시어머니도 알고계심
이번에 갔더니 닭죽을 또 해놓으심^^.... 언제 한건진 모르겠고 냉동되있는거... 아니; 나 아팠던건 한달전이고.. 이제 다 나았고.. 죽 싫어한다고도 말했는데...
저 죽 진짜 안좋아해요.. 해도 좋은거 많이 넣었으니 먹으라며 엽떡 용기에 또 뚜껑자국나게 꽉꽉 채워서 한통 주심
5. 아침에 스틱으로 된 꿀 한포를 드시면서 이게 건강에 좋다고 하심. 아그래요?하고 말았는데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심.
전 당 관리해야돼서 안돼요(임당이었음) 했더니 그래? 하고 수긍하는듯 하더니, 5분 뒤... "이거 두개밖에 안남았어. 챙겨놓을게 가서 먹어~"하고 가방에 쑤셔넣음.. 두개 남았으면 그냥 드시지 왜 굳이...
거절해봤자 귓등으로도 안듣고 꾸역꾸역 밀어넣을거 뻔하니까 이제 거절하는것도 지치고
못먹고 죽은 귀신이 붙은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필사적인지....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울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뭔가.. 내가 더 챙겨줘야지 하는 사명감(?)인것 같기도 한데 점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음
만나면 애들이랑 잘 놀아주시고 집안일 시키는것도 없고 편한데 오로지 "반찬" 저 하나땜에 스트레스고 만나기가 싫음
만나자하면 그때부터 두근거리고, 반찬만 두박스씩 들고 웃으면서 들어오는거 보면 숨이 막히고, 만나고 나면 또 바보같이 끝까지 고집부리지 않고 져서 받아온 나한테도 화나고, 꽉차있는 냉장고 보면 며칠동안 또 화딱지나고, 은연중에 이런 시어머니가 어딨냐는듯이 말하면서 뿌듯해하는 남편도 꼴보기싫음
이번엔 여러번씩 거절했음에도 안듣는 모습에 질릴대로 질리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아님 그전에 내가 못버티고 이혼하거나 둘중 하나겠다 라는 생각까지 듦
남편한테 말해도 어차피 엄마편일거 아니까 (5년간 부부싸움의 80퍼는 반찬때문이었는데 내가 아무리 ㅈㄹ해도 바뀌는게 없음) 남편한테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고...
조언 좀 해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