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포기 못할거같다..
쓰니
|2025.04.05 02:23
조회 781 |추천 2
난 지금 재수생이고 중학생 때는 친했는데 고등학교 멀리가고 나서는 연락이 좀 뜸해진 남사친이 하나 있어. 작년에 수능 끝나고 얼마 후가 내 생일이었는데 그 남사친이 간만에 연락이 와서 다시 좀 친해졌단 말야. 사실 난 수능을 개망쳐서 재수 생각하고 있었어ㅋㅋ.. 솔직히 애들앞에선 담담한척 했는데 맨날 울정도로 우울감이 심했고 진짜 아무것도 시작할 용기가 안났어. 내 인생에서 젤 힘들었던 때였던거같아. 친구들은 다 대학갈 생각에 설레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나 다시 재수할 용기가 없다 진짜 너무 힘들다하면서 얘기하기는 좀 그런거야. 근데 이 남사친이랑 연락하다가 얘가 너는 뭐 고민없냐고 묻더라고. 내가 얘 얘기 많이 들어줬었거든ㅋㅋ 사실 난 내 고민 얘기 잘 못하는 성격인데 그땐 많이 힘들어서 그랬는지 그냥 깊은 얘기까지 다 해버렸어ㅋㅋ.. 내가 말이 좀 길어질 거 같다고 하니까 걔가 전화하자 하더라고.. 그래서 재수할 용기가 도무지 안난다 수능 이후로 아직까지 멘탈 회복이 안된다 너무 우울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부모님이랑 계속 싸워서 진짜 너무 힘들다 등등 얘기하면서 감정이 격해져서 막 울었단 말야ㅋㅋㅋ..지금 생각하면 많이 창피하네.. 근데 사실 걔가 쌉T거든?ㅋㅋ 그래서 엄청 따뜻한 위로는 못하는데 힘든 마음 이해한다고 하면서 눈물 좀 그치니까 현실적인 말들을 해주더라고. 막막하게 생각할 필요 전혀 없다고 재수 진짜 별거 아니라고 자기가 도와줄테니까 내 말대로 한번 해보라고 하면서 막 앞으로의 계획을 딱 짜줬어 자기가 정리한거라면서 자료도 보내주고 인강 뭐 듣고 뭐 풀어라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려줬거든(얜 정시로 서울대 공대간애라 신뢰도는 만땅임) 엄청 따뜻한 말은 못해도 이렇게 해결책 제시하는게 T식 위로라고 하더라고ㅋㅋ 근데 진짜 그 어떤 말보다도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준다는게 너무 위로가 됐고 진짜 크게 감동받았어.. 얘 덕에 막막했던 재수생활도 잘 보낼 용기가 생겼고 다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더라.. 그리고 이때부터 얘를 좋아하게 됐지ㅋㅋ.. 얘는 의대 가고 싶다고 반수 생각하는 애라 1월부터 공부 다시 할거라고 수업도 같이 듣재서 한동안 같이 다녔어. 학원 왔다갔다 하면서 짧게하던 소소한 대화가 너무 즐겁고 좋았어. 근데 사실 얜 나한테 마음 1도 없는거 알고 있었거든. 이어질 가능성 없다는 것도 알았고. 근데 얘가 도무지 반수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그냥 기숙학원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능볼때까지 연락 못할 것 같다고.. 진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마침 마음 접으려고 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어. 걔 얼굴 안보고 공부에 열중하다 보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좀 옅어지더라.. 어제까지만 해도 마음을 다 접은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ㅎㅎ... 얘가 오늘 기숙들어간다 해서 고마웠다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어. 공부하느라 못봤는데 방금 보니까 기숙 들어가기 전에 "수험생활 힘내고 수능 끝나고 다시 연락할게 내년에는 서울에서 볼 수 있음 좋겠다"라는 메시지랑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음료 깊티를 선물해주고 갔더라.... 내가 이거 좋아한다고 얼마전에 말했었거든...이거 너무 유죄 아니야? 이거보니까 다시 막 두근거려.. 나 아직 얘 좋아하는거 같은데 어떡하지?ㅠㅠㅠㅠ....앞으로 한동안 연락도 못하고 볼수도 없는데.. 얘 땜에 잠 다 깼다 진짜..